묵밭
이향미
어머니 살아 생전 목숨 같던 비탈 밭에
개미취 쑥부쟁이 한 밭 뙈기 꽃입니다
평생을 가난에 겹던 울 엄마께 바치는 꽃
뜯기고 뽑히면서 마음 깊어 지는 일
미운 情 고운 情 나직한 깨달음도
그리운 화답 같은 저 천만 송이 만만 송이
바람의 손을 잡고 비탈밭 오르던 길
밤이면 별 내려와 빗장 풀고 환 한데
삶의 그 고운 뒤끝에 명치끝 왜 아플까요
호미질 소리 난다 앞산이 컹컹 운다
오고 가는 이치가 천지간에 아득하고
묵언에 든 차안 피안이 화두로 와 앉습니다.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