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땐 보이지 않던 것도 있었단다
이화주
겨울 햇살이
아주 몸을 낮추어
집안 깊숙한 곳까지 들여다보았다.
- 아 이런 곳도 있었구나
아주 어둡고 설렁한
집안에
아픈 아이가 혼자 누워있었다.
- 아 햇살이다.
아이가 가느다란 팔을 뻗었다.
겨울 햇살이 힘을 내어
아이의 손을 잡았다.
- 미안해!
내가 젊었던 여름날에는
이런 곳이 있는 줄도 몰랐단다.
- 이제 난 너무 늙어서
널 따듯하게 안아줄 수도 없구나.
아이가 희미하게 웃었다.
- 괜찮아요.
당신이 봄을 데려온다는 걸
알고 있답니다.
이화주 약력
1982년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동시가 당선되고, 《아동문학평론》에 동시가 추천됨. 동시집 『뛰어다니는 꽃나무』, 『내 별 잘 있나요』외 그림책 『사자는 생각 중』 외 손바닥 동화 『모두 웃었다』 등 여러 책을 냄. 초등학교 교과서에 동시가 여러 편 실렸었으며 윤석중 문학상을 수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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