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
▼ 열매.
한국의 야생화 시집 제7집 [꽃, 내게로 와서 울었다]
남한산성 백령풀
꽃게 잡던 섬처녀 뭍으로 시집와서 산성 아래 검복리에 터 잡았다네. 백령도의 혼으로 남한산성의 아픈 역사를 품어 안아 꽃 피웠다네.
꽃이 피었다 지기를 몇 십 년, 풍성하게 열매 맺어 일가를 이루고 남한산성은 세계문화유산 기록으로 또 다른 역사를 썼지만, 지금 친정부모 계시지 않는 고향에는 돌아갈 수 없는 몸이 되었다네. 줄기 마디마디에 켜켜이 쌓였던 그리움은 이제 하늘에 묻어야 한다네.
연분홍 희망이 하얀 안녕 되고 푸른 평안이 되어 검붉은 아픔을 씻어내는 삶을 살았지만, 앞산을 바라보면 왜 아직도 산굽이 너머에 옛 그림자 가물가물 떠도는 걸까. 이제라도 씻김굿을 해야 떨쳐낼 수 있을까. 지금껏 오로지 기도 하나로 살았다네.
세월이 아무리 세상을 야박하게 바꾸어놓았어도 끝끝내 털어낼 수 없는 유전자, 천성이 원래 별빛 닮은 얼굴이라 밤마다 내려오는 별들 정수리에 들이부어 받아들이고 있다네. 그래서인지 지금 이 나이에도 여전히 해마다 온몸 가득 그윽하게 별꽃이 피고 있다네.
뿌리는 땅에 박혔어도 꿈은 늘 하늘에 두고 산다네.
※ 백령풀 : 꼭두서니과의 한해살이풀로 북아메리카 원산의 귀화식물이다. 우리나라 인천 근해의 섬에 퍼져 있으며. 경기도의 남한산성, 공릉의 장곡리, 강원도 양양군 오산리 해수욕장 근처에서도 자생하고 있다. 키는 높이 10~50cm까지 자라고 줄기는 곧추서는데, 흔히 줄기 밑에서 가지가 갈라지며 흑자색이 돌고 짧은 털이 다소 빽빽하게 나 있다. 잎은 마주나는데 선형(線形), 좁은 피침형, 선상(線狀) 피침형으로 밑부분이 서로 합쳐져서 원줄기를 완전히 둘러싸고 잎 사이에 여러 개의 굵은 털이 줄지어 돋으며 뒷면의 맥(脈)과 가장자리에 털이 있으며 다소 뒤로 말린다. 7~8월에 잎겨드랑이에서 연한 붉은빛이 도는 흰색의 꽃이 피는데, 꽃자루는 없고 꽃잎은 4장이다. 꽃받침은 4갈래로 갈라지고, 나중에 꽃받침통이 남아서 열매를 둘러싼다. 9~10월에 거꾸로 된 계란형의 삭과(蒴果) 열매가 갈색으로 익는데 꽃받침통 속에 들어 있고 빳빳한 잔털로 덮여 있다. 백령도에서 처음 채집되어 붙여진 이름이다. 유사종으로 남부지방에 분포하는 ‘백운풀’은 전체에 털이 많지 않고, 잎은 더욱 가늘고 길며 꽃은 흰색이 더욱 강하므로 다르다. 그리고 ‘큰백령풀’은 잎이 보다 넓고 양면에 털이 없으므로 구분된다. 또한 ‘털백령풀’은 원줄기에 퍼진 털이 있고 열매에 긴 털이 있으며 백령도에서 자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