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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문학58☆시詩

내생의 오후 6시/우보 이영수

작성자이영수牛步|작성시간26.06.06|조회수21 목록 댓글 0

양지바른 창가에 앉아 따끈한 커피잔을 감싸쥔다
서녘으로 기울어가는 해처럼 나의 시간도 그렇게 조용히 기운다
붉은 노을이 번져오는 순간 문득 알게 된다
아름다움은 언제나 끝을 향해 가장 찬란하다는 것을
잔 속에 비친 햇살이 유난히 눈부셔 잠시 눈을 감는다
돌아갈 수 없는 날들이 부서진 파편처럼 떠오르고 붙잡지 못한 얼굴들이 가슴을 스친다
그때는 몰랐던 것들 지나고 나서야 선명해지는 이유들
왜 그리 서둘며 살았는지
왜 그리 쉽게 흘려보냈는지
커피는 식어가고 노을은 점점 깊어가는데
나는 아직도 다 마시지 못한 하루처럼 남아있다
비워진 잔들 바라보며 이제 알 것 같다
인생이란 채우는 일이 아니라 비워가는 일이란 것을
그리고 그 비어있음 속에서 비로소 나를 다시 만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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