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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문학58☆시詩

강원문학58/ 시/사과나무 꽃

작성자정말옥-|작성시간26.06.10|조회수29 목록 댓글 0

사과나무 꽃

정말옥

 

4월의 오후

나이롱 천처럼 얇은 햇살

아래

사과나무 숲길 사이로

허밍하며 걸으면

꽃송이들 하르르 옷을

벗어

비단길을 만든다

 

잎사귀와 꽃잎이 입을

맞추어

햇살 같은 합창을 한다

손을 내밀면 제 몸을 

뿌려가며

파도처럼 내 가까이

모여든다

 

꽃의 얼굴, 잎의 숨결이

내 품에 찰싹 와 안긴다

미풍이 옷깃을 스쳐 잡으며

속삭인다

꿀처럼 달콤한 향기

퍼진다

 

내 몸을 감싸 안는다

나는 어느새 꽃덩이가

되어

꽃향기에 취한다

 

4월의 오후

사과밭에서

해넘이 얼굴빛 잊고

위스키에 취한 듯 마음

넘어진다

사과꽃에 몸이 녹아 내린다

시간도 함께 녹아

내려 앉는다

 

꽃 중의 꽃 사과꽃 가운데를 걸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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