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수건 (신승춘)
화장실에 걸린 오래된 새 수건이
1991년의 봉사활동을 기념하고 있다
빛이 바랬지만 당신의 경이로운 흔적
가볍기 그지 없지만 당신의 무거웠을 어깨
돌아가신지 스무해 가까운 병오년 벽두에
거울앞에서 그리움으로 아버지를 불현듯 조우하였다
실올이 갈래갈래 풀려서 더 닳아지면
그땐 다시 걸레로 변신하여 봉사할테니
아버지의 평생 헌신만큼이나
수건의 또 다른 희생도 아름다울 것이다
아버지와 수건은 평생 흔들림 없는
이타적 주체로 서로 닮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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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강원문단 제2호 詩등단
강원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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