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역에서 / 전성규
낯선 역에 내려
낯선 사람들 틈에서
술 취한 저녁 하늘을 바라보는 이 시간도
괜찮아
낯선 바람 속에서
낯선 길을 거닐며 희미한 가로등 아래에서
노을의 잔소리를 듣는 이 시간도
괜찮아
혼자라도 이렇게
아무도 찾는 이 없는 어둑한 골목에 남아
낯선 불빛을 바라보며
낯선 도시와 평행선을 긋는 이 시간도
괜찮아
낯선 얼굴들과
낯선 발걸음으로
해거름의 그리움을 길어 올리는 이 시간도
괜찮아
추위 끝에 매달린 바람 몇 점,
전신주 끝에 걸려 퍼덕이는 낯선 역에 내려
허름한 그리움을 손질하는
이 시간도 괜찮아
낯선 역도 괜찮아
0 약력
- 2004년 계간 시인정신 등단
- 시집 "사랑도 A/S가 되나요?" 등 5권
- 강원문학작가상, 홍완기문학상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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