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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리테 작성시간23.08.02 물푸레나무 아래서 사랑을
김주옥
거기 빛나는 유성이 보이시나요
한 생애를 무덤에 덮어두고
시절의 아픔은 용광로에 태웠어요
눈물이 흐르는 듯
하얗게 빛나는 저 찬란한 꽃들
당신은 가고 우리는 가로등 밑
나무 그늘 아래
환희로 눈 뜨는 사월의 밤을
거닐었습니다
우리에게 돌아온 예쁜 나날
저리도 목메어 울지 못하고
밤새워 역사를 되돌려
웃고 말았습니다
차마 마지막 말은 듣지 못했지요
허공에 그리던 그 메시지는
무엇이었나요
한평생 타인으로 살다
자유의 석관 속에 들어가신 그날
남은 자는 허공 위로 떠도는
구름 같은 추억을 밟고 있습니다
세상에 존재했던 계절
숨을 거두고
새로운 하루가 다가옵니다
가시고 난 후
슬픔으로 사랑합니다
닫힌 그 가슴속 동굴을 두드리며
오늘도 기도합니다
강 건너 그곳에 평화 있기를
어린아이 닮은 단숨함으로
무구한 웃음소리 들려오기를
임 가고 없는 세상에서
모두가 사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