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과 바다를 흔들다가
이제는 내 안에 들어와 깊이 접어두고
나를 깨우는 바람 침묵으로 침묵으로
꽃이 진 자리마다 나를 내려가게 하는
열매를 키워놓고 가을 바람이여
햇빛과 손잡는
눈부신 바람이 있어 하늘 길에 떠가는
가을을 사네 한 조각 구름처럼
아무 매인 곳 없이
바람이 싣고 오는 내가 님을 뵈옵도록
쓸쓸함으로 끝까지
나를 밀어내는
나를 길들이면 바람이 있어
가까운 이들과의
눈물겨운 이별도 나는
견뎌낼 수 있으리 홀로가도
외롭지 않네
세상에서 할 수 있는
사랑과 기도의
아름다운 말
향기로운 모든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