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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기의 공연산책 제264회 한국희곡뮤지컬 창작워크숍 아서 밀러 작 김의경 역 아들을 위하여

작성자발전기입니다|작성시간24.03.27|조회수14 목록 댓글 0

박정기의 공연산책 제264회 한국희곡뮤지컬 창작워크숍 아서 밀러 작 김의경 역 아들을 위하여

 

한국연극인 복지재단 세미나 홀에서 제264회 한국희곡뮤지컬 창작워크숍 아서 밀러 작 김의경 역 아들을 위하여를 워크숍 했다.

아서 밀러는 미국 뉴욕에서 태어나 미시간 대학에서 연극과를 전공했으며 테네시 윌리엄스와 함께 미국의 연극계를 대표하는 작가이다.

전쟁을 비판한 심리극 <모두가 나의 아들>로 평론가상을, <세일즈맨의 죽음>으로 퓰리처상을 받았다. 1944년 《행운의 사나이》로 브로드웨이로 진출 하였고 1947년에는 《모두 내 아들》이 히트하면서 관심을 모았다.

 

1949년 세일즈맨의 죽음이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되어 성공을 거두었다. 이로써 아서 밀러는 극작가로서의 지위를 확립하고, 테네시 윌리엄스와 함께 미국 현대 희곡의 기수로 나서게 되었다. 그 후 배우 마릴린 먼로와 결혼했지만 1961년에 이혼했다. 2005년 89세의 나이로 자택에서 암으로 인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그의 작품들은 사회악과 인간악과의 대결이 그로 하여금 희곡작품을 쓰게 하고 있으나, 인간성이 의존하는 곳과 죄의 자기발견을 철저하게 추구하고 있다.

 

그의 극작의 근저는 분노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분노가 불타오를 때 그는 이를 철학적으로 처리하여 밀고 나가는 성격과 필력을 갖고 있다. 아래의 작품은 모두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대표 희곡들로는 《행운을 잡은 사나이》(The Man Who Had All the Luck, 1944) 《모두가 나의 아들》(All My Sons, 1947) 《세일즈 맨의 죽음》(Death of a Salesman, 1948) 《시련》 (The Crucible, 1953) 《다리에서의 바라본 풍경》(A View From The Bridge, 1955) 등이 있다.

 

아들을 위하여는 2차 세계 대전을 배경으로, 한 군수 업자와 그 일가의 몰락을 통해 전쟁과 자본 논리에 의해 붕괴되는 인간 양심의 문제를 통렬하게 고발한다

.

자수성가한 사업가 조 켈러는 동업자와 함께 사업을 이끌면서 전쟁 발발 이후 전투기 부품 군납을 통해 큰 성공을 거둔다. 그러던 중 결함이 있는 부품을 그대로 출하하는 바람에 21명의 조종사가 전투기 사고로 사망한다.

 

한편 전쟁터에 나간 조의 둘째 아들 래리는 이 사고로 죄의식에 시달리다 약혼녀 앤에게 편지를 남기고 스스로 비행 사고를 일으킨다.

 

자신의 잘못에 대한 책임을 부정하는 아버지, 둘째 아들의 죽음을 부정하는 어머니, 아버지의 죄를 부정하는 큰아들, 앤 남매의 아버지이자 조 대신 수감된 동업자 스티븐의 폭로로 인해 잊으려 했던 과거가 불현듯 유령처럼 되살아나 이들 일가를 위협하고, 3년 동안 애써 모든 것을 덮으려 했던 켈러 가족은 결국 충격적인 진실에 눈을 뜨고 파국에 직면한다.

 

 

김의경 극작가는 1936년 9월 13일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 문리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브랜다이스대 대학원에서 연극과에서 수학했다

.

1960년 실험극장 창립멤버로 연극인생을 출발한 그는 현대극장 대표, 연극협회 이사장, 서울시립극단장 등을 지내면서 한국 현대 연극사를 몸으로 겪었다.

 

주요 단체에 재직할 때마다 '실험극장 10년지', '우리무대', '시민연극', '공연문화저널', '공극협 연감' 등 서적이나 잡지를 발간하며 연극 현장의 역사를 기록하는 데도 힘썼다.

 

1964년 국제극예술협회(ITI) 한국본부 사무국장을 시작으로 국제극예술협회(ITI) 한국본부 회장을 지내는 등 연극 국제교류에도 앞장섰다.

 

특히 1976년 9월 표재순 씨 등과 함께 창단해 대표를 맡은 극단 '현대극장'은 국내에서 최초로 뮤지컬 제작을 시도하고 어린이 공연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면서 공연 산업화의 기반을 마련하고 관객층 저변을 확대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현대극장이 출범 당시 내건 목표는 '연극의 전문화, 직업화, 과학화'였다. 즉, "연극을 하면서도 먹고 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현대극장은 이를 위해 대형 연극을 만들고 고전 작품을 장기공연했다. 뮤지컬 개발, 어린이 뮤지컬 전문 프로그램 기획, 연극 인적 자원 개발을 위한 아카데미 창설 등 전에 없던 공연사업을 벌였다.

 

국내 공연계에 뮤지컬이 생소했던 1980년대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를 비롯한 대형 뮤지컬 제작에 나서면서 뮤지컬 붐을 선도하는 역할도 했다.

 

1990년대 들어서는 '장보고', '팔만대장경', '화랑원술' 등 대형 창작 뮤지컬 개발에 힘썼다.

1964년 '문학춘추'에 '갈대의 노래'를 통해 극작가로 데뷔한 이후 '길 떠나는 가족', '남한산성', '북벌' '식민지에서 온 아나키스트' '잃어버린 역사를 찾아서' 등의 작품을 남겼다.

 

백상예술상 희곡상, 보관문화훈장,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제60회 대한민국예술원상 연극ㆍ영화무용부문 등을 수상했다.

 

<아들을 위하여>는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군수 업자와 그 일가의 몰락을 통해 전쟁과 자본 논리에 의해 붕괴되는 인간 양심의 문제를 통렬하게 고발한 원제 『모두가 나의 아들』은 당시 평단과 관객 모두의 격찬을 받으며 아서 밀러의 이름을 당대 최고의 극작가 반열에 올렸다.

 

자수성가한 사업가 조 켈러는 동업자와 함께 사업을 이끌면서 전쟁 발발 이후 전투기 부품 군납을 통해 큰 성공을 거둔다. 그러던 중 납품 전 부품에서 ‘아마도 안전할 것으로 보이는’ 결함이 발견되지만, 부품은 그대로 출하되고 그 결함 때문에 스물한 명의 조종사가 전투기 사고로 전사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만다. 한편 전쟁터에 파병된 조의 둘째 아들 래리는 아버지의 죄 때문에 죽어 간 동료들에 대한 죄의식에 시달리던 끝에 약혼녀 앤에게 편지를 남기고 출격 중 스스로 비행 사고를 일으켜 버린다.


자신의 잘못으로 죽어 간 생명에 대한 책임을 부정하는 아버지, 둘째 아들의 죽음을 부정하는 어머니, 아버지의 죄를 부정하는 큰아들. 사랑하는 이를 잃은 앤과 그녀의 오빠 조재, 남매의 아버지이자 조 대신 수감된 동업자의 폭로로 인해 어느 날 불현듯 잊으려 했던 과거가 유령처럼 되살아나 일가를 위협하고, 삼 년 동안 애써 모든 것을 부정하며 잊으려고 노력했던 켈러 가족은 결국 충격적인 진실에 눈을 뜨고 파국에 직면하게 된다.


1947년 발표된 이래, 전 세계 극장에서 상연되며 사랑받아 온 이 현대의 비극은 오늘에 이르기까지 사회의 메커니즘과 그 안에 예속되어 각자의 양심을 잃어 가는 개인에게 “우리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이 세계에 살아간다는 것, 그리고 그에 대한 우리의 책임을 아는 것”에 대해 준열한 음성을 들려주고 있다.


『모두가 나의 아들』은 ‘양심’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과거에 저지른 작은 죄악, 아무렇지 않을 것 같아서 무시했던 행위가 현재에 이르러 끊임없이 도덕적 책임을 요구하는 인과 관계를 파헤치며 개인과 사회의 갈등을 정면에서 조명한다.가정을 소중히 여기는 아버지가 있다. 젊은 시절부터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풍요로운 삶을 살게 하기 위해 쉬지 않고 일했던 아버지는 자기 사업체를 경영하는 데 성공했고, 전쟁 특수를 맞아 호황을 누리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전투기 실린더 헤드에 작은 균열이 발견되고, 군 당국의 재촉에 못 이겨 아버지는 난생 처음 회사에 병가를 내고는 집에서 동업자에게 전화를 건다. 자신이 책임을 질 테니 균열을 때워 하자 상품을 납품하라는 지시가 바로 전화의 내용이다. 결함이 있는 부품이 들어간 전투기는 스물한 명의 젊은 조종사들의 목숨을 희생시키고 경영자 두 사람은 재판에 회부되지만 당연히 전화 한 통으로 내린 지시는 법정에서 아무런 효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동업자가 감옥에 갇혀 있는 동안 아버지는 전쟁이 끝난 후로도 가전제품 부품을 생산하며 ‘여전한 호황’을 누린다. 그림에 그린 듯한 미국 교외의 부유한 중상류 가정을 무사히 지켜 낸 아버지는 실제로 거의 모든 것을 잊은 듯 살아간다. 단, 과거로부터의 부름이 갑자기 찾아오기 전까지.


지난밤 불어온 폭풍 때문에 전쟁 중 실종된 둘째 아들 래리를 기념하기 위해 심은 사과나무 가지가 불길한 미래를 예고하듯 부러지고, 어머니 케이트는 래리의 꿈을 꾼다. 첫째인 크리스는 부모님의 동의 없이 래리의 약혼녀 앤과 결혼하기 위해 그녀를 초청한다. 그리고 아버지 켈러 대신 감옥에 간 동업자 스티브의 딸인 앤과 그녀의 오빠 조지가 일가를 방문한다. 이 모든 과정 가운데 과거의 ‘사소한 죄악’이 서서히 밝혀지기 시작하며, 자신감을 애써 가장했던 켈러는 점차 자신의 범죄가 얼마나 엄청난 것이었는지를 통렬하게 절감하게 된다.

 

전투기 조종사 스물한 명의 생명을 담보로 지켜 낸 가정의 행복, 그것을 자랑스러워했던 켈러. 그러나 죽은 아들 래리와 죽은 전투기 조종사가 결국 같은 ‘누군가의 아들’이었음을 깨닫게 되는 순간, 켈러의 내면에 마비되어 있었던 양심은 과거에 묻었던 죄의식에 뒤늦게 각성한다. 삼 년 동안 실종되었던 둘째 아들 래리의 죽음이 삼 년 후 아버지 켈러에게 밝혀진 순간, 거짓 위에 세운 행복이 한나절 만에 무너져 내린 것처럼, 이 극에서 과거는 묻히거나 잊힌 존재가 아니라 끊임없이 현재에 영향을 미치는 존재이다.

 

누구나 저지를 수 있는 작은 죄악,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평범한 사람들이 양심을 외면하는 순간, 아서 밀러는 이 작품을 통해 그러한 죄악의 순간에 우리가 반드시 ‘잊고자 하는 과거’가 어느 순간이라도 찾아와 우리를 파멸시킬 수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극 중에서 조 켈러는 무엇보다 자신의 생존을 우선하는 인물이다. 전형적인 자수성가 타입인 그는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했지만 자신의 힘으로 노력해 사업과 부를 이루었으며 자본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밀러는 이 작품을 통해 사회와 연관되어 있음을 부인하는 보통 사람들의 내면을 밝힌다. 자신이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다른 사람들이 사랑하는 것이 파괴될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에 눈을 감아 버린 아버지 조 켈러, 아들 래리의 죽음을 인정하는 순간 남편의 죄를 인정하게 된다는 극한 선택의 기로에서 아들의 생존을 삼 년이나 믿는 쪽을 택한 어머니 케이트, 아버지의 죄를 어렴풋이 짐작하지만 가족에 대한 사랑과 앤을 향한 열정 때문에 모르는 척하고 있는 큰아들 크리스, 크리스와의 결혼을 위해 래리의 비밀을 혼자만 담고 있다가 결혼의 좌절이 다가오자 그것을 터뜨려 버린 래리의 약혼녀 앤까지. 이들은 우리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이해 가능한 이기심의 소유자들이다.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자기가 아닌 사람들을 잊는 순간은 우리에게도 언제든 찾아올 수 있다.

 

가족을 위해 사업을 놓지 못한 아버지와 남편을 지키기 위해 자기기만을 포기할 수 없던 어머니. 그러나 밀러는 그러한 우리 안의 이기심이 결국 개인의 고통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비극적 결말로서 보여 준다.

 

제목이 시사하듯 『모두가 나의 아들』은 개인의 사회에 대한 책임을 다룬 작품이다. 1930년대의 시대정신이기도 했던 인간 사이의 유대감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이 극은 우리가 사회를 이루고 살아가는 데 근간이 되는 신념, 즉 서로가 서로에게 연결되어 있는 존재라는 연대 의식을 다시 한 번 일깨운다. 사람과 사람이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책임을 요구하는가. 그리고 그 책임을 방기했을 때 어떤 절망이 찾아올 수 있는가. 책을 덮은 우리는 켈러 일가에 망령처럼 찾아온 과거가 남긴 상처를 한 발의 총성처럼 기억하며, 지금 자신에게 지워진 ‘책임’을 일깨우게 될 것이다.

 

한국연극인 복지재단 세미나 홀에서 제264회 한국희곡뮤지컬 창작워크숍 아서 밀러 작 김의경 역 아들을 위하여를 지방에서 올라와 참석한 회원과 20여명의 회원과 함께 독회를 마무리했다.

박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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