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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기의 공연산책 극단 공연배달탄탄의 이강백 작 이자순 연출의 내가 날씨에 따라 변할 사람 같소?

작성자발전기입니다|작성시간24.04.08|조회수27 목록 댓글 0

박정기의 공연산책 극단 공연배달탄탄의 이강백 작 이자순 연출의 내가 날씨에 따라 변할 사람 같소?

미미지아트센터 눈빛극장에서 극단 공연배달탄탄의 이강백 작 이자순 연출의 <내가 날씨에 따라 변할 사람 같소?>를 관람했다.

 

이강백(李康白)은 1947년 전북 전주 출생으로, 197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희곡 '다섯'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이후 이강백은 1970년대의 억압적인 정치사회 상황하에서 제도적인 폭압 체계를 상징적으로 풀어내는 데 성공한 작가로 평가된다. 그렇지만, 그는 제도적인 폭압 하에서 신음하는 개개인의 비극적 현실을 보여주기보다는 그러한 현실 이면에서 횡행하고 있는 권력의 위선을 폭로하는 데에 더욱 주안점을 두었다 <셋>(1972), <알>(1972), <파수꾼>(1974) 등이 그 대표적인 작품이다.

 이후의 작품들, <결혼>(1974), <보석과 여인>(1975) 등부터는 그러한 제도적인 면 뒤의 인간적인 보편성까지를 추구하고자 하는 시도를 보이기 시작한다. 그의 우화적인 장치는 1980년대의 <족보>(1981), <쥬라기의 사람들>(1982), <호모 세파라투스>(1983), <봄날>(1984) 등의 작품에 와서는 상징주의 혹은 서사극적인 기법으로 바뀌고, 주제 면에서도 정치?제도 등의 외적인 한계에 직면한 인간의 모습보다는 운명적 조건하에서의 인간 본성의 탐구라는 점에 초점이 맞추어지게 된다.

이러한 주제들은 <유토피아를 먹고 잠들다>(1987), <칠산리>(1989), <물거품>(1991), <동지섣달 꽃 본 듯이>(1991) 등의 작품에 이르러서는 훨씬 더 삶의 본질적인 태도를 묻는 형이상학적인 물음에 대한 해답의 탐구로 접근해 간다.

이 점은 민족현실을 취급하고 있는 작품에서도 예외가 아니어서 분단문제를 다룬 <칠산리>에서는 전쟁의 화약 냄새를 풍기지 않으면서도 분단 이데올로기가 어떻게 40여 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우리의 의식 속에 깊은 상흔으로 남아 있는가를 잘 보여주고 있다. 한편 <동지섣달 꽃 본 듯이>는 우리 사회의 정치 종교 예술의 모습을 우리 고유의 정서 속에서 보여주고자 한 작품으로서, 그가 추구해 온 '겹침효과'의 방법이 설화구조 속에서 효과적으로 빛을 발휘했다.

그는 <북어대가리>(1993), <자살에 관하여>(1994) 등을 발표하는 등 꾸준한 창작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1982년 동아연극상, 1983년 한국희곡문학상, 1985년 베네수엘라 제3세계 희곡경연대회 특별상, 1986년 대한민국문학상을 수상했으며 1996년에는 <영월행 일기>로 제4회 대산문학상 희곡 부문 수상, 1998년에는 <느낌, 극락 같은>으로 제5회 우경문화예술상을 수상했다.

우화와 비유로 충만한 비사실주의 작품을 주로 써서 '알레고리의 작가'라는 별명이 붙었으며, 작품 세계는 인간의 실존적 고뇌를 정교한 논리로 구성한 것이 특색이다. 등단 이후 거의 해마다 창작 희곡을 내놓았고, 그 가운데 11편은 서울연극제 무대에 올랐다. <이강백 희곡전집>이 평민사에서 간행되었다.

이강백은 1982년에서 1990년까지 크리스천 아카데미 문화부장을 지냈고, 1990년에서 1997년까지는 동아 연극상 심사위원을 맡았다. 한편, 한양대학교 연극영화과 강사, 중앙대학교 대학원 강사,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강사, 객원교수 등을 지내고, 2003년부터 서울예술대학 극작과 교수를 역임했다.

 

 

연출가 이자순은 단국대 대중문화예술대학원 공연예술학과 석사출신으로 극단 쎄실, 극단 화, 극단 소금창고 연출, 젊은 연출가 그룹 <자유항해> 동인, 감성교육연구원 EDI 예술 감독이다.

<청기와집> <귀여운 장난>  <곰> <메디아>  <유진오닐 단막제>  <오헨리 연극제>  <올리아나>  <동백꽃>  <반전 퍼포먼스> <행복한 날들>, 독도수호 퍼포먼스 <홀로 아리랑>, 선지, 위험한 시선, 영유아 교육극 <요로케 조로케> <나비효과 24> <샤우팅 맥베스> <연극잔치 Ver.1 그 꿈> <현실이 분다 - 적> 외 다수 작품을 연출하고, 2010 서울연극제 ‘미래야 솟아라’ 참가작 <나비효과24> 연출 상을 수상한 미모의 연출가다.

 


<내가 날씨에 따라 변할 사람 같소?>는 1977년 11월호 한국연극에 발표한 희곡이다. 이 작품은 그 해 장마철 동안에 썼으며 1978년 세실극장에서 초연되었고 뮤지컬로도 변형하여 공연했다. 좋은 날보다 힘든 날이 많은 인생에게 무엇인가 기쁨을 주어야겠다는 것이 작가의 생각이고 그래서 그는 우울한 현실에 터무니없는 환상이지만 꿈과 희망을 심어 보려고 했던 것이 작품의 의도이다.

작품의 줄거리는 몇 날 며칠째 비가 멈추지 않고 내리는 하숙집을 배경으로 한다. 억수 같은 폭우 때문에 일을 하지 못해 먹을거리조차 떨어져서 그저 비만 그치기만을 기다리는 하숙집 식구들. 하숙집 사람들의 물건을 전당 잡고 돈을 빌려 준 사채업자는 하숙집에 찾아와 그들에게 돈을 빨리 갚으라고 재촉한다. 사채업자가 돌아가고 분장사는 하숙집을 고급호텔로 둔갑시키고 하숙집 식구들은 스페인 대사 부인으로, 호텔 여주인으로, 의사 선생으로 신분 상승을 이루며 사기극에 동참하게 된다. 딸의 정혼자를 찾아 도시에 온 가짜 장군 일가가 이들의 꾐에 말려들어 하숙집에 묵게 되고, 가짜 장군의 딸을 본 하숙집 아들은 사랑에 빠지게 되며 하숙집 사람들은 그와 처녀의 사랑을 이루어 주기위해 고군분투를 하는 내용이다.

연극 <내가 날씨에 따라 변할 사람 같소?>는 비라는 우울한 날씨와 가난한 삶의 처절한 비극이 아닌 세상을 잠식할 듯한 빗속에서 전하는 가난한 자들의 유쾌한 희극을 다룬 작품이다. 본 작품을 통해 코로나와 기후재앙, 세계적인 전쟁과 경제의 위기, 불안 속에 지쳐 있는 이 시대를 위로하고 살아가는 힘을 회복하게 하는 꿈과 희망을 전하고자 한다.

  <내가 날씨에 따라 변할 사람 같소?>는 내공 있는 원로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만선>, <넓은 하늘의 무지개를 보면 내 마음은 춤춘다> 등 수많은 작품을 통해 관객들의 신뢰를 얻은 김재건, <별이 빛나는 영등포에>, <검사와 여선생> 등의 작품에서 열연을 펼친 기정수, <우리 벗아>, <두 영웅> 등 강렬한 연기를 선보인 이인철, <신데렐라>, <장녀들> 등 한계가 없는 연기를 선보여 온 김화영, <나를 잊지 말아요>, <낙원상가> 등 진정성 있는 연기로 호평을 받아온 고인배, <오셀로>, <미국아버지> 등 진정성 있는 연기로 호평을 받아온 정태화, <시간의 절벽>, <노르망디> 등 연극은 물론 영화와 방송을 넘나들며 활약하는 최용민이 출연한다.

 



그리고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관객들의 신뢰를 받는 신황철, 노윤정, 이란희가 참여하며, 박상협, 신정은, 이진샘, 김혜주가 함께 호흡을 맞춘다.

예술감독 채윤일, 조연출 주원규, 사진 유희정, 음악 이호균, 기획 (주) 웹비즈 등 스텝진의 기량도 드러나

극단 공연배달탄탄의 이강백 작 이자순 연출의 <내가 날씨에 따라 변할 사람 같소?>를 배우들의 경륜과 열연으로 한편의 명작연극으로 탄생시켰다. 

박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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