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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기의 공연산책 예술극단 판의 서영석 작 연출의 보들레르의 악의 꽃

작성자발전기입니다|작성시간24.04.14|조회수14 목록 댓글 0

박정기의 공연산책 예술극단 판의 서영석 작 연출의 보들레르의 악의 꽃

 

 

대학로 드림씨어터에서 예술극단 판의 서영석 작 연출의 보들레르의 악의 꽃을 관람했다.

 

 

샤를 보들레르 (Chaeles Baudelaire)는 1821년 신앙심과 예술적 조예가 깊은 집안에서 태어났다. 보들레르는 여섯 살에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의 재혼으로 외로움을 느끼며 방황한다. 이후 명문 루이 르 그랑 고등학교에 입학했으나 퇴학당하고, 불안하고 가난한 파리 생활 속에서 《악의 꽃(Les Fleurs du Mal)》의 일부가 되는 시들을 익명으로 발표한다. 《1845년 살롱전(Salon de 1845)》을 시작으로, 중편소설 《라 팡파를로(La Fanfarlo)》, 에드거 앨런 포의 책들을 번역하며 작품 활동을 이어가던 보들레르는 1857년 《악의 꽃》 제1판을 출간하나 미풍양속을 해친다는 이유로 시 여섯 편을 삭제하라는 선고를 받는다. 그러나 보들레르는 그 이후에도 집필 활동을 계속해 1860년 《악의 꽃》 제2판과 에세이 《인공낙원(Les Paradis Artificiels)》 등을 출간한다. 그 후 우측 반신마비를 앓으면서도 시를 쓰던 보들레르는 1866년 발표한 시집 《잔해(Les Épaves)》를 마지막으로, 1867년 어머니의 품에서 죽음을 맞이한다.

 

샤를 보들레르는 “현대성”의 문제와 함께 가장 높이 평가되는 시인들 중의 한 사람이다. 그러나 시집으로는 유일하게 『악의 꽃』 한 권을 남겼을 뿐이다. 이 작품 이외에 소산문 시집 『파리의 우울』이 있고, 그 밖에는 『내면의 일기』, 미술·음악 비평, 포E.A. Poe 작품 번역, 드퀸시Thomas De Quincey의 작품을 번안한 『인공낙원』 등 산문체의 글들이 있다. 그는 어느 특정한 유파에 몸담은 적이 없다. 젊어서 낭만주의의 물결 속에서 자라났지만, 낭만파 시인들의 감정의 과잉과 절제 없는 노출을 혐오하며 탈낭만주의를 선언했다. 미에 대한 거의 종교적이라 할 만한 찬양으로 파르나스와 뜻을 같이했지만, 고대의 틀에 박힌 전형에서 영원한 모델을 찾는 그들을 비판하고, 예술은 현대적 삶의 직접적인 표현이어야 함을 인식한다. 이것이 그의 나이 스물셋에 미술 비평을 쓰기 시작하던 무렵부터 그가 역설했던 미술 비평의 중심 주제였다. 그는 『악의 꽃』의 시인인 동시에 『낭만파 예술L’Art romantique』과 『심미적 호기심Curiosite esthetique』을 통해 독창적인 비평을 발표한 날카로운 비평가이기도 하다.

 

 

서영석은 극단 「에저또」를 거쳐 다수의 연극에서 연출, 극작, 번역 활동. 동국대에서 연극학 석사를, 중앙대에서 연극학 박사를 취득했다. 동양대 연극영화학과, 세명대 방송연예학과 겸임 교수를 지냈으며, 현 극단 「로뎀」 상임연출이자, '예술극단 판' 대표이기도 한 그는 매 작품마다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며 차별성 있는 작품을 고수해오고 있다. 2016년에는 대학로 호프집 비어할레에서 <코리아 실버 페스티발>,과 <보들레르 악의 꽃>, 2021년에는 스카이씨어터 2관에서 열도점령을 쓰고 연출했다. 그 뿐아니라 공연평도 부지런히 쓰고 있다,

 

프랑스의 천재 시인 보들레르의 동명 시집을 바탕으로 한 창작 연극인‘악의 꽃' 은 방탕하지만 천재적인 문학적 소양을 지닌 보들레르가 가족에게 갖고있던 배신감을 예술적 고뇌로 풀어낸다. 더욱이 친구이자 동시대의 문인이었던 발자크와 시, 예술, 종교 등을 두고 문학적 토론을 벌이는 모습 역시 그려진다. 연극 보들레르의 <악의 꽃>은 당시 쓰이던 고어와 시어들이 중심이 된 극으로, 보를레르의 인간적 고뇌를 통해 관객들에게 삶과 죽음의 가치 기준에 대해 묻는다. 보들레르의 시와 내면세계를 아름답고도 날카롭게 무대에서 전달하고 또한 잔잔하고도 광폭스러운 표현을 통해 보들레르의 천재성을 보여준다.

연극은 비운의 삶을 살다간 “보를레르”가 <악의 꽃>을 발표한 시기인 전성기를 중심으로 실존 인물이었던 발자크와 뒤발, 그리고 이 번 공연을 위해 창조된 엘렌느와 벨, 5명의 배우가 등장한다. 보들레르와 발자크는 프랑스가 자랑하는 세계적 문인이다. 이들의 격론을 통해 관객들은 두 천재들의 이상과 문학성을 접하게 된다.

극 중 펼쳐지는 고어(古語)로 된 시어(詩語)들의 표현은 당시 문학 사조의 이해가 없는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어려울 수 있으나 현대적이고, 상징주의의 거장이라 불리는 순수한 예술적 고뇌와 현실 도피의 방탕한 삶으로 점철된 그의 삶을 통해, 예술이 추구해야할 가치를 쫓는 “보를레르”와 현실의 가난과 천민과 귀족의 신분 격차로 핍박 받는 창녀 “쟌 뒤발”의 갈등을 풀어간다.

이 작품은 천재 시인 보를레르의 내면을 심도 있는 접근과 관찰자로서 지켜보는 양 측의 시각에서 “보를레르”의 인간적 고뇌를 허망한 욕구를 쫓는 현대인들의 군상으로 대비시켜 관객에게 삶과 죽음의 가치 기준이 무엇인지 묻는다.

 



보들레르를 사모하는 연극배우이자 귀족 집안의 처녀 엘렌느는 시를 배우겠다며 보들레르에게 접근을 하지만 그는 그녀에게 관심조차 없다. 벨과 엘렌느가 보들레르를 기다리며 연극은 시작되고 곧 이어 파티를 마친 보들레르가 자신의 정신적 우상이었던 발자크와 창녀인 잔 뒤발을 데리고 집으로 들어선다. 보들레르는 자신이 6살 때, 너무 일찍 돌아가신 아버지와 그 1년 후 재가를 한 어머니에게 반감을 품고 삐뚤어진 성격의 소유자가 되었다.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많은 재산을 술과 여자, 방탕으로 탕진을 하며 자신만의 문학 세계에 빠져든다. 그는 엘렌느에게 시를 가르치며 자신의 천재적 문학적 소양을 펼쳐 보이고 발자크와의 격론에서도 여지없이 자신의 천재성을 드러낸다. 또한 보들레르는 파리의 사교계의 거물로 엄청난 돈을 허비하며 당대의 예술인들과 파티를 즐기고 그 자리에 남의 시선에도 아랑곳 않고 뒤발을 대동한다. 뒤발은 단순, 무식이 몸에 밴 여자로 막무가내 식으로 보들레르의 재산을 갉아 먹는다. 이러한 뒤발에게 엘렌느와 발자크는 염증을 느끼고 헤어질 것을 보들레르에게 종용을 하지만 너무 확고한 자아에 보들레르는 응하지 않는다. 극중 창녀로 등장하는 뒤발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빼앗기면서도 결코 그녀를 원망하지 않는다. 발자크와는 시와 문학, 예술, 종교에 관해 불꽃 튀는 설전과 토론을 벌이고 주관의 차이로 논쟁을 벌이며 두 천재 간의 갈등은 걷잡을 수 없게 된다.

 

 

무대는 주점이다. 배경 가까이 등퇴장로가 있고 중앙에 장식장이 자리를 잡고 있어 장서가 꽂혀있고, 장식물도 보인다. 그 앞으로 소파와 탁자가 좌우로 놓여있다. 주점 담당자 벨은 별명이 황제이고 알콜 중독자인데 황제 같은 의상을 입고 비틀거리며 행동을 펼친다.보들레르와 발자크 그리고 엘렌느와 듀발의 의상과 분장역시 배역에 무척 어울린다.

 

 

선 학이 보들레르, 김도연이 엘레느, 이 현이 발자크, 김태라가 뒤발, 이창호가 벨로 출연한다. 출연진의 성격창출은 물론 감정설정에서부터 호연과 열연은 완전히 관객을 극에 몰입시키고 갈채를 이끌어 낸다.

 

협력연출 최일준, 예술감독 이승철, 연기감독 기주봉, 제작감독 이혁재, 드라마 터그 강양은, 음악감독 한 철, 분장감독 박팔영, 무대감독 김광열, 기획 신아영 둥 스텝진의 기량도 드러나, 예술극단 판의 서영석 작 연출의 보들레르의 악의 꽃을 한편의 명작연극으로 탄생시켰다.

박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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