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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우리들의 이야기

민주시민의식 함양, 논어.장자텍스트

작성자벽암|작성시간24.03.21|조회수217 목록 댓글 0

민주시민의식 함양, 동양고전에 길을 묻다.

 

1.분노/갈등사회

가.개요

지금 한국사회는 사소한 부딪힘에도 화를 내고 분노할 준비가 되어 있다. 지하철 안에서 휴대폰 소리가 나도 짜증이 난다. 옆자리에 앉은 사람이 다리를 꼬고 앉아 내 자리 쪽으로 공간을 침범했다는 생각에 화가 난다. 운전을 하면서 앞차가 늦게 간다고 빵빵거리고 끼어들기 했다고 차를 세우고 멱살을 잡는다. 약속장소에서 상대가 5분만 늦어도 화가 치민다. 밥 제때 챙겨주지 않는 아내와 TV리모컨만 들고 소파에 누운 남편,  언성이 높아진다. 길을 가다가 어깨를 스쳤다고 주먹질이 오가고 화장실을 나오면서 쬐려본다고 사람을 죽인다.

 

우리 사회는 언제부턴가 여유를 찾아 볼 수 없는 분노와 갈등의 사회가 되었다. 미소로 상대를 맞이할 수 없을까? 무한한 정신공간에서 노닐 수 없을까?

 

나.갈등은 어디서 시작되었을까?

 

인류는 최초에는 지구의 청소부였다. 밀림의 지배자 사자나 호랑이가 동굴에서 낮잠을 자다가 배가 고프면 벌판으로 출동하여 강한 이빨과 조직화된 행동으로 1차 포식자인 초식동물을 잡아먹고 트림하는 여유를 부린다. 추우면 보온을 위해 동굴 속에 들어가 휴식을 취하기도 한다. 각자무치角者無齒라고 했는데 연약한 인간은 강한 이빨도 거센 뿔도 없다. 쫓기는 신세였다. 쫓기다 보니 동물들이 먹다 버린 뼈 조각에 붙어 있는 살점을 뜯어 먹는 정도의 단백질을 보충하면서 만족해야했다.

 

그러다가 인류는 불을 발견하고 손을 사용하면서 이제 질서가 바뀌기 시작한다. 포식한 맹수들이 동굴 속으로 들어가 휴식을 즐길 때 인간은 손으로 불을 던져 동굴에 있는 호랑이와 사자를 잡을 수 있었다. 손으로 새총이나 도끼 같은 도구를 사용하여 필요한 것을 얻게 되었다. 이제 두려울 것이 없다. 만물의 영장으로 등극하는 순간이다. 수렵과 떠돌이 유목생활을 접고 정착을 시작했다. 정착은 농업으로 이어지고 농업은 도구를 사용하면서 대량생산이 가능해졌다. 대량생산이 가능해지자 한 사람이 열 사람이상의 생계를 책임질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 잉여가 생기면서 부족단위 생활은 씨족단위로 씨족단위는 가족단위로 분화되고 삶의 질이 향상되어 인간으로서 삶을 누릴 수 있었다.

 

이 때 문제가 발생한다. 잉여가 생기면서 이른바 질서라는 명목으로 계급-백성 민이라는 글자가 눈에 창살을 꽂은 글자라는 사실이 증명해 준다. 그럼 지배층은 어떻게 불렀느냐 사람 인()으로 했다. 그래서 인민人民이라는 글자가 만들어진다.-이 생기기 시작했다. 강자와 약자가 생기고 강자 사이에도 더 강한 자가 생기면서 지배와 피지배층으로 분화되었다. 지배층은 이제 사람을 관리하면서 놀고먹을 수 있었다. 이 때 권력자인 왕들은 인접 국가를 침범하여 영토를 확장할 궁리를 했다. 그래서 10명 중에 1명만 농사일에 종사하고 9명을 징집하여 군사훈련을 시켰다.

군사훈련을 받은 장정들은 전쟁터로 불려가 죽음으로 돌아왔다. 참으로 암담하고 울분이 터질 일이다. 겨우 가정을 꾸려 생활할 만한데 전쟁터에서 주검이라니….

 

사람의 참혹한 행동을 보면 짐승만도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짐승들은 마주보고 싸울 때 물고 뜯고 하다가 상대가 피를 흘리고 등을 보이고 물러서면 그냥 내버려 둔다. 그런데 사람들은 무기를 만들어 살생을 하고 그것도 부족하면 구덩이를 파서 집단으로 매장하는 경지에 이르렀다.

 

가정을 꾸려가는 여자(어머니)는 어땠을까? 남편이 군대 끌려가고 없으니 생계를 책임져야 할 형편이다. 연약한 여자의 힘으로 일을 하니 생산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런데 나라에서는 세금을 더 내라고 독촉이다. 하는 수 없이 산골로 숨어들었다. 산골은 안전했을까? 호랑이가 나타나 여자를 위협하고 있다. 가정맹어호苛政猛於虎가혹한 정치는 호랑이보다 무섭다는 말이 생겼다.

갈등과 분노하는 세상을 공자는 간파했다.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 할 것인가?

 

2.갈등하는 현상진단

갈등이란 글자를 보자. 칡 갈과 등나무 등의 글자 조합이다. 뭔가 얽히고설켜 꼬인 모습이다. 갈등은 칡이 오른쪽으로 갊아 올라가면 등나무는 왼쪽으로 계속 갊아 올라간다. 그렇게 해서 꼬임은 영원하다. 내가 옳다고 하는 방향에서 자기주장만 되풀이 하는 것이다.

여기 부호 ‘?’이 있다. 한 사람은 ‘물음표’라고 우기고 한 사람은 ‘낚시 바늘’라고 우길 수 있다. 내가 바라보는 방향에서는 물음표이지만 상대방위치에서 바라보면 낚시 바늘 일 수도 있다. 붐비는 식당에서 4명이 앉을 수 있는 식탁에 혼자서 밥을 먹고 있다. 뒤 늦게 식당으로 들어간 사람이 다급한 마음에 다가가 “실례합니다. 자리 있어요?”라고 했을 때 대답이 “네”라고 한다고 가정해보자. 어떻게 이해 할 것인가? 식사를 하고 있는 입장에서는 다른 사람이 있다 또는 조용히 홀로 식사하고 싶다는 뜻일 수 도 있다. 묻는 입장에서는 서둘러 식사를 하고 싶은 마음에 앉아도 괜찮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이처럼 갈등은 자기 자리에서 세상을 바라보기 때문에 발생한다. 건너편 또는 반대편의 생각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조직이나 단체는 세월이 흘러간 나이만큼 안정을 찾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외부에서 충격을 가하면 견뎌낼 수 있는 지점이 있고 견뎌내기 힘든 지점이 있다. 이를 임계점이라고 한다. 임계점을 벗어났을 때는 흔들린다. 흔들리는 것을 넘어 조직이나 단체가 무너질 수 도 있다. 이 때 성숙한 시민의식이 발동되어야 한다. 성숙한 시민의식이란 교육을 통해 완성되어간다. 자기주장을 하되 다수의 사람들이 내 주장이 정당하다고 받아들일 수 있는 선에서 결정되어야 한다.

의사를 묻고 결정할 때는 사람들의 말과 행동을 유심히 관찰하고 결정해야 한다. 겉으로 드러나는 말과 속으로 바라는 희망사항이 다를 수 있다. 식사를 하고 커피숍에 가서 커피를 한 잔하러 갔다고 가정해 보자. 각자가 한 잔씩 주문을 한다. 그런데 뭐 시킬까? 하는 물음에 “그냥 괜찮아”라는 답을 할 수 있다. 이거 시켜야 되는 건가 시키지 말아야 하는 건가. 이 때는 상대방이 하는 말이 무엇인가? 가 아니라 왜 저런 말을 하는가에 집중해야 오해가 생기지 않고 갈등을 막을 수 있다.

그래서 갈등을 막는 방법은 나도 만족하고 상대방도 만족하는 선에서 절충점을 찾으면 된다.

 

그럼 성숙한 시민, 민주시민으로서 의식을 함양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일찍이 동양에서는 공자를 비롯한 장자 등 성현들이 갈등, 분쟁, 전쟁의 상황을 온 몸으로 부닥치면서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의 언행을 참고하여 길을 찾아 나서보자.

 

3. 동양고전에 길을 묻다.

마주치는 상황에서 갈등을 극복하고 민주시민으로서 의식을 함양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2000여 년 전에 살다간 동양의 성현들이 지금 여기에 환생한다면 어떤 해결책을 제시할까?

 

성숙한 민주시민이 되는 길은 무엇보다도 내안의 화는 내가 다스리고 시작해야 한다.

장자 산목 편 <빈 배>이야기를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사람이 배를 타고 강을 건너다가 빈 배와 부딪치면 아무리 속 좁은 사람일지라도 화를 내지 않을 것이다. 그 배는 빈 배니까. 만약에 배에 사람이 있다면 화를 내며 욕을 퍼붓기 시작할 것이다. 일은 배 안에 사람이 있기 때문에 일어났다. 배에 사람이 없다면 그는 소리치지 않을 것이고, 화를 내지도 않을 것이다. 세상의 강을 건너면서 자신의 배를 빈 배로 만들 수 있다면 갈등은 없을 것이다.

이제 내면의 화가 다스려졌다면 다음은 무엇을 해야 할까? 이제 공자에게 물어보자.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과 사람을 감동시키는 매력 그리고 조직과 단체내의 질서 유지와

결단성으로 요약할 수 있다.

 

① 배려하는 마음, 사랑()을 배양하는 방법은 충서이다. 충은 진기지위盡己之謂라고 하고 자신을 다해서 최선을 다하는 마음이다. 서는 나를 향하는 지향점을 상대로 향하게 하여 받아들이는 것이다.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 공자는 기소불욕물시어인己所不欲勿施於人-네가 하기 싫은 것을 남에게 시키지 마라-이라고 표현한다. 조직이나 단체나 가정에서 내가 하기 싫은 일은 상대방도 싫어할 개연성이 많다.

<기독교 황금률-네가 대접받고 싶은 대로 상대를 대접하라>

*기욕립이입인 기욕달이달인-己欲立而立人 己欲達而達人-자신이 나서고 싶을 때 남을 내세우며, 자기의 목적을 달성하고 싶으면 남을 먼저 달성하게 한 후 자기가 한다.

<불교 자리이타自利利他>

 

아버지가 하기 싫은 일을 아들 보고 하라고, 남편이 하기 싫은 일을 아내보고 하라고 하면 갈등이 생긴다. 역사속의 이야기를 들쳐보자. 영조와 사도세자의 이야기가 있다. 사도세자는 왕이 되고 싶지 않았다. 단지 왕의 자식이라는 이유로 왕 수업을 받다가 뒤주에 갇혀 죽었다.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를 보자 키팅선생은 까르페 디엠(오늘을 즐겨라)라고 하고 아버지는 의사가 되라고 하고 갈등하는 닐은 총으로 자살하고 말았다. 국내 재계서열 10위내 그룹의 회장이 자살했다. 마찬가지다. 아버지의 희망과 자신의 지향점이 달랐다.

 

②덕(매력)으로 사람을 이끌어야 한다.

북극성은 제자리를 가만히 지키고 있는데 북두칠성과 카시오페아 등 뭇 별들이 북극성을 중심으로 자전과 공전을 하고 있다. 북신거기소지우중성공지北辰居其所 而衆星共之

천리를 달리는 말 기는 달리는 힘보다는 위에 탄 사람에 대한 배려가 있기에 가치가 있는 것이다.

 기불칭기력 칭기덕驥不稱其力 稱其德也

그렇다면 덕의 원리는 어떻게 작용할까? 근자열 원자래近者悅 遠者來라고 한다. 나를 낮추고 가까이 있는 사람을 잘 해주면 멀리서 사람이 찾아온다는 원리다. 진공청소기가 자기를 낮춤으로써 주변의 먼지나 이물질을 빨아 당기듯 낮추면 원하는 대로 다 빨려 들게 되어 있다. 빗자루로 청소할 때는 비질하는 부위를 힘으로 밀어서 밀어내니까 재수(?)없는 먼지만 잡혀드는 격이다.

 

③질서유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군자는 사불출기위思不出其位라고 했다. 생각이 일상적인 범주를 벗어나는 상식을 벗어나는 것은 하지 말아야 한다. 상식이 통하는 사람이 군자이고 민주시민이다. 또한 질서를 공자는 에라고 보았다. 예의 쓰임은 조화를 최고의 가치로 여겼다. 내가 상대방에게 손을 내밀면 상대는 기꺼이 받아주는 자세가 예다. 克己가 신지사욕 나의 에고를 극복하는 길이라면 復禮의 예는 상대가 내미는 손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래서 가수 송창식은 “그대 있음에 내가 있네. 나를 불러 손잡게 해”라고 외친 것이다.

 

④그렇다면 성숙한 시민, 군자는 마냥 좋은 사람일까? 공자는 그렇지 않았다. 경우에 따라 맞춤식 교육과 대응을 주장했다. 친구가 빈둥빈둥 노니까 쪼인터를 깐 경우도 있다. 장례 치룰 비용이 없는 친구한테는 자기 집에 빈소를 차리게 한 적도 있다.

원수는 법과 원칙으로 대응하라 以直報怨 以德報德-원한은 원칙으로 대응하고 덕은 덕으로 갚으라-의 방법을 제시했다.

그런데 이런 질문도 하더라. 행실이 못된 사람이 부자 되고 여행 다니고 잘 먹고 잘사는데 어떡하느냐? 맞는 말이다. 그러나 단견이다.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는 그에게 화가 닥친다고 봐야한다. 그래서 행복의 총량은 같다고 하는 것이다. 하늘의 그물이 넓고 넓어 트여 있어도 새는 구멍이 없다 천망회회 소이불루天網恢恢 疎而不漏라고 했다.

 

이제 결론짓고자 한다. 갈등과 분노()의 사회에서 평화()로 옮겨가는 길은 민주시민의 역할이 크다. 올바른 민주시민은 교육을 통해 터득해야 한다. 어떻게 (발분망식 發憤忘食/불분불계)하고 언제 (수시로) 무엇을 (지덕체)를 왜 (민주시민이 되기 위해서). 이렇게 교육받은 사람이 주변을 계몽하고 이끌어서 욕망을 채우되 주위에 있는 사회적 약자와 불균형, 불평등을 해소하는데 노력해야 한다.

 

공자의 꿈⇨폭력과 용맹의 힘이 아니라 매력과 성찰로 관계 맺는 사회, 이것이 동양고전이 주는 지혜가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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