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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주~심훈

송수권 - 모시옷 한 벌

작성자두레박|작성시간10.02.12|조회수912 목록 댓글 0

모시옷 한 벌

송수권

  

어머니 장롱 속에 두고 가신 모시옷 한 벌

삼복더위에 생각나는 모시옷 한 벌

내 작은 몸보다는 치수가 넉넉한 그 마음

거울 앞에 입고 서보면

나는 의젓한 한국의 선비

시원한 매미 울음소리까지 곁들이고 보면

난초 잎처럼 쏙 빠져나온 내 얼굴에서도

뚝 뚝 모싯물이 떨어지지만

그러나 내 목젖을 타고 흐르는 클클한 향수

열새 바디집을 딸각딸각 때리며

드나들던 북소리

가는 모시 올 구멍으로 새나고

살강 밑에 떨어진 놋젓가락 그분의 모습은

기억 밖에 멀지만

번갯불과 소나기를 건너온 젖은

도롱이의 빗물들

등 구부린 어머니의 핏물이 떠 있다

아 어머니의 손톱 으깨어진 땀냄새 땀냄새

피모시 훑다 깨진 손톱

울 어머니 손톱

밤하늘 기러기가 등불을 차 넘기면서

뿌려놓은 한숨 같은

열새베 가는 올의

모시옷 한 벌

 

 

■ 이해와 감상

이 시는 어머니가 화자를 위해 지어 놓으신 모시옷 한 벌을 보며 그 옛날 그 옷을 지으시던 어머니를 추억하고 있는 작품이다. 고통스러운 인생을 살아오신 어머니의 아픔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식을 위해 넉넉한 모시옷을 지어 놓으신 그 마음을 삼복더위 속에서 생각하는 자식의 심정이 잘 드러나 있다.

 

■ 주제

모시옷을 보며 어머니를 추억하는 애틋한 마음

 

■ 구성

✴01~02행 삼복더위에 어머니가 두고 가신 모시옷을 생각함

✴03~09행 모시옷을 입은 자신의 의젓함과 어머니에 대한 향수

✴10~24행 고생스러운 삶을 살면서도 자식을 위해 모시옷을 정성으로 지으신 어머니

 

 

❑ 핵심문제

(문제) <보기>를 참고하여 [다]를 감상할 때 적절하지 않은 것은?

  

송수권의 언어는 일상의 소재를 통해 우리 몸 안에 잠재하고 있는 민족적 정서와 전통의 질서를 작동시키는 독특한 미적 체험을 제공한다. 이러한 전통주의는 상처 많은 역사 속에 살아 숨 쉬는 민중의 정신에 맞닿아 있다. 그의 시는 가장 한국적이되 보편적 인간 정신이 구현되어 있으며, 고전적이되 현대적 감각이 살아 숨 쉬는 독특한 세계를 펼쳐 보인다. 그는 사물이 빚어내는 이미지를 섬세하게 포착하여 과거의 시간에 묻혀 있는 공동체의 기억을 되살리려 한다.

                                                                               - 남기혁, <송수권의 시 세계> 중에서

 

① ‘어머니 장롱 속에 두고 가신 모시옷 한 벌’은 민족의 전통을 보여 주는 물건이라는 점에서 시인이 주로 다룬 ‘한국적인 소재’라 할 만한다.

② ‘치수가 넉넉한 그 마음’은 ‘삼복더위’와 연관되어 고통스러운 역사를 받아들여 넉넉하게 포용하는 민중의 낙천적 정신을 의미한다.

③ ‘내 목젖을 타고 흐르는 클클한 향수’는 자식이 어머니를 떠올리고 있다는 점에서 ‘보편적 인간 정신’과 연관되어 있다.

④ ‘열새 바디집을 드나들던 북소리’나 ‘살강 밑에 떨어진 놋젓가락’ 같은 것은 시인이 민족의 과거 경험 속에 묻혀 있는 ‘공동체의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포착한 이미지라 할 수 있다.

⑤ ‘어머니의 핏줄’이나 ‘손톱 으깨어진 땀냄새’ 등은 ‘상처 많은 역사’ 속에서 살아왔던 민중의 삶을 단편적으로 드러낸다.

 

✑ 정답과 해설

정답  ② [외적 준거에 의한 작품 감상의 적절성 평가] 󰃯 모시옷의 치수를 넉넉하게 한 것은 여름에 입기 때문에 시원함을 느낄 수 있게 하려는 마음, 즉 자식을 배려하는 어머니의 마음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고통스러운 역사를 포용하는 만중의 낙천적 정신’으로 연결하는 것은 근거도 부족하고 타당성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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