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등(外燈)
전상국
■핵심 정리
•갈래 : 단편 소설
•배경 : 6․25전후 강원도 산골(상암리와 하암리)
•특징
-전지적 작가 시점 : 서술자가 인물의 내면 심리를 분석 제시하고 있다.
-대화를 통한 성격 제시 : 대화를 통해 김광모, 오도민, 박경사의 사람됨을 나타내고 있다.
•주제 : 부정과 불의에 대한 개인의 저항, 6․25 전쟁의 현재적 비극성
■ 줄거리
박경사의 아버지는 일제치하에서 이십여 년 간 비밀결사의 단원으로 가정과 가족을 버리고 항일 운동을 하다가 해방되기 두 해 전부터 소식이 끊겼다. 그런데 그와 함께 활동을 하다가 검거되어 옥살이를 하다가 해방이 되어 일약 독립투사의 예우를 받게 된 사람들이 박경사의 아버지의 배신 때문에 자신들이 옥살이를 하게 되었다고 떠벌려 박경사의 아버지는 배신자의 낙인이 찍혔다.
박경사는 어린 시절 아버지를 거의 보지 못하고 자랐으나 아버지가 결코 배신자일 수가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래서 박경사는 경찰에 투신한 것이다. 그는 진실되고 신뢰 있는 백성의 한 공복이 되어 보다 크고 옳은 것을 위해 보탬이 되는 삶을 살아가고, 아버지의 실체도 분명히 확인하여 자신의 생각이 옳다는 것을 입증하고 싶어한다. 그래서 박경사는 아버지에 대한 어떤 실마리를 풀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품고 어렸을 적 자신의 아버지와 죽마고우였다는 오도만을 찾아간다. 그런 그에게 오도민은 하암리 지서에 부임할 것을 권유한다.
오도민은 그의 집안이 일제 치하에서 일본 사람들과 손을 잡아 호의호식한 사람인데, 그는 해방 후에도 계속 경찰에 남아 꽤 높은 자리까지 올라갔다가 어떤 명예롭지 못한 일로 물러난 뒤, 김광모 의원의 지역구 선거 참모의 일을 해 오는 실력자로 산판업(벌목업)을 하며 버스 회사의 중역을 맡고 있는 굴지의 재력가이다. 그는 박경사를 김의원의 선거와 산판업에 이용해 먹으려는 속셈을 지니고 그런 권유를 한 것이다.
오도민의 권유에 따라 하암 지서에 부임한 박경사는 선거와 산판일에 관하여 오도민의 부당한 지시와 청탁을 받으며 부끄러움을 심하게 느낀다. 산판일과 관련하여 뇌물이 오자 처음에는 거절하고 원칙대로 처리하고자 하다가 사태가 여의치 않자 김 차석에게 모든 일을 맡기고 자기는 모르는 척하기로 하고 묵인하지만 내심 몹시 불편해한다. 그렇게 내적 갈등을 겪던 중 마침내 박경사는 결단을 내리고 산판에서 나오는 차를 세우고 그들의 불법 행위를 적발하여 고발하게 된다.
■인물
•박경사 : 아버지의 누명을 벗긴다는 명목으로 접근하는 김광모의 제안을 수용하려다가 아버지의 얼굴을 떠올리면서 그 제안을 물리친다. 정의로운 인물.
•오도민, 김광모 : 자신의 목적 달성을 위해서는 불의한 일도 가리지 않는 속물적, 권력지향적 인물.
■갈등 : 박경사의 내적 갈등(김광모의 제안에 대한 수용과 거절 사이의 갈등)이 잠시 나타나 있지만, 박경사와 김광모․오도민 사이의 갈등이 기본적인 축을 이룬다.
■사건 요소
•아버지 찾기 모티프 : ‘저는 지금 아버지의 실상을 찾고 있을 뿐입니다’에 나타나 있듯이 이 글은 아버지의 참모습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리고 있다. (예) 문순태 <철쭉제>, 김소진 <쥐잡이> 등
•‘외등’의 의미 : 집 밖에 켜는 등불. 아버지가 추구한 삶의 목표를 의미한다. 아버지가 독립투사인 점을 고려하면 ‘외등’은 조국 광복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다.
•‘나방’의 의미 : 짧고 격렬한 삶의 상징. 외등을 향하는 나방은 현실과 타협하지 않는 아버지를 상징하며, 박경사로 하여금 자신의 삶의 방향을 설정하게 하는 역할을 하는 소재다.
•‘트림’의 의미
박 경사는 그동안 오도민 씨의 부정에 소극적이나마 협조해 주고 있어서 항상 가슴이 답답해 있었다. 그러다가 소박하고 양심적인 아내의 모습을 보고 힘을 얻어서 아내의 지압에 ‘트림’을 하게 된다. 따라서 이때의 ‘트림’은 정의롭지 못한 비양심적인 삶으로부터 벗어났음을 상징하는 것이다.
◘ 작가 전상국
1940년 강원도 홍천에서 태어났으며 소년시절 6·25전쟁을 겪었다. 1960년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해 황순원(黃順元)에게 문학수업을 받았다. 1963년 경희대학교를 졸업하고 귀향해 원주 및 춘천의 고등학교에서 국어교사로 재직했다. 1972년 경희대학교 문리대학장이던 조병화(趙炳華)의 권유로 경희고등학교로 옮겨 1985년까지 국어교사로 재직하면서 경희대학교 대학원에 입학해 현대문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1985년 강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조교수로 임명되었으며, 2001년 현재 강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1963년 대학재학시 경희대문화상을 수상한 단편소설 《동행》을 개작한 작품이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등단했다. 1964년 《광망(光芒)》을 《현대문학》(2월호)에 발표하고 귀향했다. 1974년 《전야》를 발표하면서 10년간의 창작공백기를 끝내고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전개하였다. 주요작품으로 《할아버지 묻힌 날》(1975) 《돼지새끼들의 울음》(1975) 《악동시절》(1976) 《껍데기 벗기》(1976) 《사형(私刑)》(1976) 《고려장》(1978) 《하늘 아래 그 자리》(1978) 《우리들의 날개》(1979) 《아베의 가족》(1979) 《외등》(1979) 《우상의 눈물》(1980) 《여름의 껍질》(1980) 《외딴 길》(1981) 《술래 눈뜨다》(1982) 《그늘무늬》(1985) 《음지의 눈》(1986) 《먹이그물》(1986) 《썩지 아니할 씨》(1987) 《지빠귀 둥지 속의 뻐꾸기》(1987) 《투석》(1988) 《사이코 시대》(1989) 《거울의 알리바이》(1992) 등이 있다.
저서에 작품집 《바람난 마을》(1977) 《하늘 아래 그 자리》(1979) 《우상의 눈물》(1980) 《아베의 가족》(1980) 《외등》(1980) 《우리들의 날개》(1981) 《형벌의 집》(1987) 《지빠귀 둥지 속의 뻐꾸기》(1989) 《투석》(1995) 《애비》(1996) 《사이코》(1996) 등이 있고, 장편소설 《늪에서는 바람이》(1980) 《불타는 산》(1984) 《길》(1985) 《유정의 사랑》(1993) 등이 있다. 이 밖에 이론서 《당신도 소설을 쓸 수 있다》(1991) 《김유정(문학의 이해와 감상)》(1995)과 꽁트집 《우리 시대의 온달》(1994), 수필집 《우리가 보는 마지막 풍경》(2000)이 있다. 주요문학상으로 현대문학상(1977), 한국문학작가상(1979), 대한민국문학상(1980), 동인문학상(1980), 윤동주문학상(1988), 김유정문학상(1990), 한국문학상(1996), 후광문학상(2000) 등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