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봉전
작자 미상
■핵심 정리
• 작자 : 미상
• 갈래 : 고대소설, 군담소설, 여성 영웅소설
• 주제 : 나라를 위기에서 구하고 결연을 이룬 남녀 주인공의 활약상
■ 줄거리
[1] 이익의 아들 대봉과 장한림의 딸 애황은 한 날 한 시에 태어나 서로 혼약한 사이이다. 그러나 간신의 모함으로 이익과 대봉이 유배 가던 도중 서로 헤어지게 되고 애황은 겁탈을 피해 달아나 남장을 하고 호씨집에 머문다. 애황은 열심히 공부하여 과거에 급제하고 남쪽의 선우가 쳐들어왔을 때 이를 물리친다. 애황이 전장에 있을 때, 북에서 흉노가 침략하고 황제가 피신하는 지경에 이른다. 백운암에서 병법을 익히던 대봉은 위기에 처한 황제를 구하고 흉노를 몰아내며 돌아오는 길에 아버지를 극적으로 만난다. 애황과 대봉은 황성에서 만나게 되고 애황이 여자임이 밝혀지며 둘은 결혼한다. 행복하게 살던 도중 남 선우와 북 흉노가 재침하고 애황과 대봉은 다시 전쟁에 나간다. 임신 중이던 애황은 선우를 죽이고 돌아오던 도중 기남자를 낳고, 흉노를 파하고 돌아온 대봉과 행복한 여생을 보낸다.
[2] 명나라 성화연간에 기주지방에 이익이라는 사람이 있는데, 벼슬이 이부시랑에 이르렀고 명망이 높았으나 슬하에 자식이 없었다. 이시랑은 천축국 백운암에 시주를 많이 하고 신이한 태몽을 꾼 뒤 아들 대봉을 낳는다. 그리고 마침 같은날 출생한 기주 장미촌 장한림의 무남독녀 애황과 혼약을 정한다.
이 때, 조정에서는 간신 왕희가 국권을 마음대로 휘두르고 있었다. 이에 이익은 직간하는 상소를 올린다. 그러나 이익은 왕희의 탄핵을 받아 남해절도로 귀양을 가게 된다. 왕희는 뱃사공을 매수하여 이익 부자를 죽이려 하였으나 용왕의 도움으로 이익은 외딴섬에 머무르고, 대봉은 천축국 금화산 백운암으로 가서 도승에게 술법을 배운다. 한편, 장한림은 이익 일가의 참변을 듣고 탄식하다가 병을 얻어 부부가 함께 죽고, 애황만 시비들과 더불어 살아간다.
이 때, 왕희는 애황의 미모가 출중하다는 말을 듣고 며느리로 맞이하고자 구혼하였으나 거절당하자 납치하려 한다. 이것을 미리 짐작한 애황은 도주하여 희운이라고 이름을 바꾸고 호씨라는 과부집에 의지해 지내면서 무예를 공부한다.
천자는 지난날의 잘못을 깨닫고 인재를 구하고자 과거를 베푼다. 이에 희운이 응시하여 장원급제하고 한림학사가 된다. 이즈음 선우족이 강성해져서 중원을 침공하자, 장한림은 자원하여 대원수가 되어 출전한다. 장원수는 선우의 대군을 격파하고 교지국까지 추격하여 진군한다.
이와 동시에 또 북흉노가 중원을 침공하여 황성을 점령하고 천자를 핍박하여 위급한 지경에 이른다. 이 때 산사에서 수학하고 있던 대봉은 도승의 지시에 따라 필마단기로 도성으로 달려와서 흉노군을 격파한다.
천자에게는 성명도 알리지 않은 채 흉노를 추격하여 서릉에 이르러서 흉노를 베고 적군의 항복을 받았다. 그 뒤 돌아오다가 해상에서 폭풍을 만나 무인도에 표류하게 되었는데, 그곳에서 아버지 이익을 만나 함께 도성에 이르러 천자를 배알한다.
한편, 장원수는 선우를 추격하여 항복을 받고 회군하면서 승전보고를 천자에게 알린다. 더불어 자신이 여자라는 사실과 장한림의 딸이라는 것을 밝힌다. 또한 하사한 직첩을 사양하고 왕희를 직접 처단할 것을 요구한다.
대봉 또한 왕희를 직접 처단할 것을 요구하여 왕희의 처형터에서 애황과 대봉은 상봉한다. 전란을 평정하고 부모의 원수를 갚은 대봉은 애황과 혼인하고 초왕이 되어 부귀영화로 일생을 마친다.
■이해와 감상
[1] 이 소설은 남성 중심의 군담 소설과는 달리 여성 영웅의 활약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여성의 활약상은 ‘박씨전’, ‘장국진전’에도 나타나나 이러한 소설에서는 여성이 직접 능력을 발휘하기보다는 대리자를 쓴다든지 남장을 한다든지 하여 간접적으로 능력을 드러낸다. 이 작품의 경우에도 앞 부분에서는 장애황이 남장을 하고 과거에 급제한 후 전쟁에 참여하나 뒷부분에서는 여성임이 밝혀진 후에도 다시 전쟁에 참여한다. 이는 여성의 의식이 성장하기 시작한 조선 말기의 사회상과 어느 정도 연관성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2] 이 작품은 조선 후기에 유행한 창작 군담소설의 대표적 작품으로서, 특히 정혼자인 애황의 활동이 더욱 두드러진다. 애황은 정식으로 과거에 급제하여 벼슬길에 진출하였고, 외적이 난을 일으켰을 때, 대원수로 출전하여 공을 세운다.
이러한 활약은 여성의 사회활동을 부정하였던 조선조 사회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이다. 이는 당시 남성 중심의 사회를 비판하고 여성도 남성과 대등한 능력이 있음을 보여주려 하였던 작가의식의 발로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작품의 전개가 어려서 한 남녀의 혼인 약속과 헤어짐, 그리고 시련 뒤에 재결합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에서, 인간의 일생에서 결혼을 가장 중시한 의식을 찾아볼 수 있다.
이 작품은 〈 유문성전 〉 · 〈 여장군전 〉 · 〈 옥루몽 〉 등과 함께 부부의 영웅적 활약을 담고 있어, 여걸소설의 범주에 드는 소설이다. 여성의식을 탐구하는 데 좋은 자료가 된다.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문제로 정리하기
1. <보기>는 ‘박씨전’의 줄거리이다. <보기>와 차이를 보이는 위 글의 특징으로 적절한 것은?
<보기>
① 서정성이 두드러진다.
② 허구적인 사건을 바탕으로 한다.
③ 전기적(傳奇的)인 면이 강화된다.
④ 남성 영웅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⑤ 비정상적으로 출생한 인물이 자신의 본래 모습을 회복한다.
[정답과 해설] ② <보기>의 ‘박씨전’은 오랑캐의 침략으로 왕이 남한산성으로 피신한 사건, 즉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병자호란은 역사적으로 실재한 사건이다. 이에 비해 이 글의 사건은 역사적으로 실재한 사건이 아닌, 허구적인 사건이다.
[오답피하기] ①이 글에는 서정성이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 ③이 글에도 전기적인 면이 약간 드러나나 <보기>의 전기성이 더 두드러진다. ④이 글은 남성영웅인 이대봉 못지 않게 여성 영웅인 애황도 사건의 중심인물이다. 실상 이 둘은 동등한 능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묘사되고 있다. ⑤<보기>에 해당된다.
2. 위 글의 구조를 <보기>와 같이 정리하였다. 글의 내용에 비추어 제시한 학생들의 의견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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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 |
→ |
헤어짐 |
→ |
재회 |
① 영수 : 두 인물이 헤어지게 된 것은 외적인 요인 때문이야.
② 민영 : 두 인물이 다시 만나게 되는 것은 위기를 극복하고 난 다음이야.
③ 윤기 : 두 인물이 다시 만난 후 기존의 결핍 상황이 해소되었어.
④ 정숙 : 두 인물의 결핍 요소는 자식이며 그들은 결국 기남자를 얻게 돼.
⑤ 민정 : 따라서 위 글의 헤어짐은 결핍요소를 해소하기 위한 필연적인 과정으로 설정된 거야.
[정답과 해설] ⑤ 두 인물의 결핍요소는 자식이다. 결국 자식을 얻게 됨으로써 더 나은 상황을 맞게 되지만 이러한 상황을 위해 이 글의 구조를 <보기>와 같이 설정한 것은 아니다. 전쟁에 나가기 전 이미 애황은 임신 7개월이었고 전쟁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자식을 낳는다. 따라서 헤어짐(전쟁)은 애황의 초인적 능력을 다시 한 번 보여주는 장면으로 기능한다.
[오답피하기]①두 인물이 헤어지게 된 것은 외적의 침입, 외적인 요인 때문이다. ②두 인물은 전쟁에서 승리한 후, 즉 위기를 극복한 후 다시 만난다. ③두 인물이 다시 만난 후 결핍요소였던 자식을 품에 안게 된다.
■ 작품 간추려 읽기
[앞부분의 줄거리] 명나라 때 이부시랑 벼슬을 지낸 이익은 절에 시주하고 아들 대봉을 늦게 얻는다. 마침 같은 날 친구인 장미촌의 장 한림도 무남독녀 애황을 낳는다. 둘은 서로 혼약하지만, 간신의 흉계로 두 집안 사람들이 모두 이별한다. 애황은 겁탈의 위험에서 도망하여 남장하고 열심히 공부하여 과거에 급제한다. 때마침 남쪽의 선우가 침략하고 애황은 전쟁에 참여하여 공을 세운다. 애황이 전투에 나가 있는 동안 북쪽의 흉노가 침략하고 이에 황제는 궁을 버리고 도망한다. 조력자의 도움으로 산에서 도술을 익히던 대봉은 위기에 처한 황제를 구하고 결국 아버지와도 재회한다. 애황은 자신이 여자임을 밝히고 황제의 윤허를 얻어 대봉과 결혼한다. 그 뒤 오랫동안 아들을 낳지 못하다가 어렵게 애황이 임신을 한다. 그 후 남 선우와 북 흉노가 재침한다.
이때 애황이 잉태한 지 칠삭이라. 각각 말을 타고 대봉이 애황의 손을 잡고 말하기를,
“그대가 잉태한 지 칠삭이라. 복중의 태아가 안전하기를 어찌 바라리오. 부디 몸을 안보하여 무사히 돌아와 다시 상면함을 천만 바라노라.”
하며 연연한 정을 이기지 못하더라. 또 애황이 말하기를,
“원수는 첩을 생각지 말으시고 대군을 거느려 한 번 북을 쳐 도적을 파하고 수이 돌아와 황상의 근심을 덜고 태상 태후의 근심을 덜게 하소서.”
마상에서 서로 분수상별(分袖相別)하고 대봉은 북으로 향하고 애황은 남으로 향하여 행군하더라.
각설, 이때 남 선우 대병을 거느려 진남관에 웅거하여 황성 대군을 기다리더니 장 원수 수십 일 만에 진남에 득달하니 진남관 수문장이 고왈,
“적병이 엄장(嚴壯)하니 원수는 경적(輕敵)지 마옵소서.”
하거늘 원수 진남관 오 리 밖에 진을 치고 격서를 보내어 싸움을 돋우더라. 선우 선봉장 골통을 명하여 원수를 대적하라 하니 골통이 청령(廳令)하고 접응할새 원수가 전일의 출전 제장을 거느리고 갔으므로 그대로 군호를 삼고 전투에 임할 때, 백금 투구에 흑운포를 입고 칠척 참사검을 높이 들고 준총을 비껴 타고 적진에 달려들며 남주작 북현무와 청룡 백호를 호령하여 적진 후군을 엄살하고 원수는 골통을 맞아 싸워 반합이 못되어 원수의 칼이 공중에 빛나며 골통의 머리를 베어 들고 좌충우돌하니 전일의 용맹을 오늘날과 비교하니 오늘날 용맹이 배승(倍勝)이라. 삼십여 합의 대전 끝에 팔십 만 대병을 몰아치고 선우 또한 당하지 못할 줄을 알고 군사를 거느려 도망치거늘 적군을 무른 풀치듯 하니 군사 주검이 묘 같고 피 흘러 내가 되니 뉘 아니 겁을 내리오? 적진 장졸이 원수의 용맹을 보고 물결 흩어지듯 하더라. 선우 죽기로써 내닫더니 원수 일고성(一高聲)에 검광이 번듯하더니 선우 칼에 맞고 낙마하거늘 선우의 목을 함에 봉하여 남만 오국에 보내고 남은 적진 장졸은 제장을 호령하여 씨 없이 다 죽이고 백성을 진무(鎭撫)하더라.
이때 오국왕이 선우의 목을 보고 금은과 채단을 수레에 싣고 항서를 올리며 죽기로써 사죄하더라.
<중략>
환궁하던 중 하양에 도착하여 원수 몸이 곤핍(困乏)하여 말을 세우고 쉬던 차에 원수 복통이 심하더니 혼미중에 자식을 낳으니 활달한 기남자라. 삼일 조리하고 말을 못 타매 수레를 타고 행군하더라.】
각설, 이때에 대봉이 행군 팔십 일 만에 북지에 득달하나 흉노 대병이 태산을 등져 진을 쳤거늘 원수백이 평사에 진을 치고 필마 단검으로 호진에 달려들어 우레 같은 소리를 천둥같이 지르며 동에 번듯 서장을 베고 남에 번듯 북장을 베고 서로 가는 듯 동장을 베고 동으로 가는 듯 서장을 베고 선진에 번듯 중장을 베고 좌충우돌 횡행하니 군사와 장수 넋을 잃어 분주할 제 서로 밟혀 죽는 자 태반이 넘고 오추마 닫는 앞에 청룡도 번듯하며 순식간에 무찌르고 이름 없는 장수 팔심 여 명을 베고 초국 대병을 몰아 엄살하니 원수의 용맹은 천신 같고 닫는 말은 비룡이라. 흉노 백만 대병이 일시에 흩어지니 흉노 당하지 못하야 군사를 거느려 달아나고자 하더니 좌우 복병이 밀려와 갈 곳이 없는지라. 황황급급하던 차에 일성 호통과 함께 청룡도 번듯하며 흉노의 머리를 베어 들고 적군을 호령하니 망풍귀순(望風歸順)하여 일시에 항복하는지라. 장수는 곤장 삼십 대에 이마 위에다 패군장이라 새겨 방출하고 군사는 낱낱이 곤장 삼십 대씩 몰아치고 돌려보내니 원수의 은덕을 축수하며 살아 돌아감을 사례하더라.
원수 흉노의 목을 토번 가달국으로 보내어 말하기를,
“너희가 천시를 모르고 천위를 범하였으니 만일 항복지 아니하면 이같이 죽여 천하를 평정할 것이니 빨리 회보(回報)하라.”
하고 격서와 동봉하여 보내거늘 토번 가달이 원수의 용맹을 포문(飽聞)하고 황겁하여 일시에 항복하고 항서와 예단을 갖추고 사신을 보내어 사죄하거늘 진상품과 예단을 수레에 싣고 항서를 받으며 사신을 나입하여 수죄 후에,
“만일 다시 범죄하면 토번 가달 인종을 멸할 것이니 연연 조공을 동지 사신으로 바치라. 만일 태만하면 죄를 면치 못하리라.”
하고 방출하니 청령하고 돌아가더라. 창곡을 흩어 백성을 구휼하고 돌아오더니 원수 마음이 심란하여 제장을 불러 말하기를,
“군사를 거느려 오라. 나는 급히 가 왕후의 존망을 알리라.”
하며 말을 재촉하여 주야로 달려 황성으로 향하더라.
팔십 일에 갔던 길을 사오 일에 득달하여 황상께 뵈온대 상이 대경대희하사,
“원수 독행(獨行)이 무삼 연고뇨?”
하니, 대봉이 복지 주(奏) 왈 전후 사정을 주달하고 즉시 발행하여 남으로 행하더니 수일 만에 남주 땅에 이르니 장 원수 군을 거느려 회군하거늘 두 원수 서로 공을 치하하고 못내 반기며 아기를 살펴보니 영웅준걸지상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