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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요&경기체가

한림별곡(翰林別曲)

작성자두레박|작성시간09.07.07|조회수1,367 목록 댓글 3

한림별곡(翰林別曲)

한림제유

 

  

[전문 풀이]

유원순의 문장, 이인로의 시, 이공로의 사륙변려문

이규보와 진화의 쌍운주필

유충기의 대책문, 민광균의 경서풀이, 김양경의 시와 부

아, 과거 시험장의 모습, 그것이 어떠합니까 ?

금의가 배출한 많은 제자들, 금의가 배출한 많은 제자들

아, 나까지 모두 몇 분입니까 <1장 >

 

당한서, 장자 노자, 한유 유종원의 문집

이백 두보의 시집, 난대집, 백거이의 문집

시경 서경, 주역 춘추, 대대례, 소대례를

아, 주(註)마저 줄곧 외우는 모습, 그것이 어떠합니까?

태평광기 400여 권, 태평광기 400여 권

아, 두루 읽는 모습, 그것이 어떠합니까? <2장>

 

 

안진경체, 비백서, 행서, 초서

전주체, 과두체, 우세, 남체를

양털붓, 쥐털붓을 비스듬히 들어

아, 내려찍는 모습, 그것이 어떠합니까?

오생 유생 두 선생의, 오생 유생 두 선생의

아, 붓 놀리는 모습, 그것이 어떠합니까? <3장 >

 

황금주, 백자주, 송주, 예주

죽엽주, 이화주, 오가피주를

앵무잔, 호박잔에 가득 부어

아, 올리는 모습, 그것이 어떠합니까?

유영 도잠 두 선옹의, 유영 도잠 두 선옹의

아, 취한 모습, 그것이 어떠합니까? <4장>

 

 

분홍 모란, 흰 모란, 진분홍 모란

분홍 작약, 흰 작약, 진분홍 작약

석류 매화, 노란 장미, 자색 장미, 지지꽃, 동백꽃들이

아, 사이 사이 핀 모습, 그것이 어떠합니까 ?

대나무 복사꽃처럼 어울리는 고운 두 분, 대나무 복사꽃처럼 어울리는 고운 두 분

아, 서로 바라보는 모습, 그것이 어떠합니까 ? <5장 >

 

 

아양의 거문고, 문탁의 피리, 종무의 중금

대어향, 옥기향이 타는 쌍가얏고

김선의 비파, 종지의 해금, 설원의 장고로

아, 밤 새워 노는 모습, 그것이 어떠합니까?

일지홍의 빗긴 피리 소리, 일지홍의 빗긴 피리 소리

아, 듣고서야 잠 들고 싶어라. < 6장 >

 

 

봉래산, 방장산, 영주산의 삼신산

이 삼신산 붉은 누각에 신선아이 데리고

풍류객이 비단 장막 속에서 주렴을 반만 걷고

아, 산에 올라 오호를 바라보는 모습, 그것이 어떠합니까?

푸른 버들, 푸른 대 자라는 정자 둔덕에, 푸른 버들, 푸른 대 자라는 정자 둔덕에

아, 지저귀는 꾀꼬리 반갑기도 하여라 <7장 >

 

당당당 당추자(호도나무), 조협(쥐엄)나무에

붉은 실로 그네를 맵니다

당기거라 밀거라, 정소년이여.

아, 내가 가는 곳에 남이 갈까 두렵습니다.

옥을 깎은 듯 고운 손길에, 옥을 깎은 듯 고운 손길에

아, 손 잡고 노니는 모습, 그것이 어떠합니까? <8장>

 

 

■핵심 정리

▮작자 :한림제유(翰林諸儒)

▮시대 : 고려 고종 때

▮갈래 : 경기체가(景幾體歌), 교술시

▮짜임 : 전 8장, 매 장은 전대절(前大節)과 후소절(後小節)로 된 6구체. 율격은 3, 3, 4조

▮성격 : 귀족 문학, 과시적, 풍류적, 향락적

▮표현 : 열거법, 영탄법, 설의법, 반복법

▮주제 :

① 귀족들의 사치스런 생활상과 향락적이고 퇴영적인 기풍

② 신진 사류(新進士類)들의 의욕적 기개 영탄(詠嘆)

▮의의 :

① 최초의 경기체가로 귀족의 생활 감정을 표현.

② 가사 문학에 영향을 줌

▮출전 : 악장가사  

 

  

 

 

■‘한림별곡’ 전체 작품 감상 1

  이 노래는 전 8장으로 되어 있다. 제1장은 문장가, 시인 등의 시부(詩賦)를 나타낸 것인데 명문장을 찬양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당시 과시(科試)의 고시관(考試官)이었던 금의(琴儀)에 의해 배출된 많은 제자들의 글을 찬양함으로써 신진 사류(新進士類)들의 당당한 기개가 느껴지는 듯하나, 명사의 나열에 그쳐 문학성이 미약하다. 그러나 제8장은 다른 장과는 달리 우리말 위주로 표현되었다는 데 의의를 찾을 수 있다. 향락과 흥취가 극치에 이른 흐드러진 광경, 당시 상층 사회의 문신들의 생활을 은유적으로 표현하여 정욕적(情慾的)인 풍류의 극치를 국어로 솔직하게 표현한 것이라 하겠다.

 

■작품 감상 2

  이 노래는 경기체가의 전형적인 작품이자 현전하는 최고의 작품이다. 창작 연대는 고종 3년(1216)으로 추정되며, 작자는 고려 고종 때의 한림의 유생들인데, 바로 제1장에 나오는 문인들로 여겨진다. ‘악장가사’와 ‘악학궤범’에 ‘국한문’으로 실려 있고, ‘고려사 악지’에 ‘속악 가사’의 하나로 실려 있다. 무신란 이후 새로이 진출한 문인들이 자신들의 세계와 능력에 대한 자긍심(自矜心)을 표현했다고 볼 수 있다. 이 경기체가의 시어(詩語)는 함축적이기보다는 지시적이며, 개인의 내면 정서보다는 객관적인 사물들을 그대로 운율에 맞게 나열하면서 감흥을 찾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경기체가의 일반적인 특징

  경기체가는 ‘한림별곡’의 ‘.....경(景) 긔 엇더니잇고’에서 유래되어 경기하여가(景幾何如歌), 또는 경기체가(景幾體歌)라고 불리워지게 되었다. 분절체(각 연은 2단 구성)이며, 3, 3, 4조의 3음보 율격을 지니고 있다. 내용상 귀족문학이고, 작가의 감정을 직서적으로 나타내지 않고 묘사적으로 나타내는 점에서 교술시(敎述詩)이다. 즉 주위의 사물의 이름을 열거하는 방법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수법을 사용하고 있다. 문학사적 의의는 향가와 시조나 가사를 이어주는 과도기적 형태이다. 고종 때 한림제유(翰林諸儒)가 지은 ‘한림별곡’이 최초의 작품이고 안축(安軸)의 ‘죽계별곡(竹溪別曲)’․‘관동별곡(關東別曲)’을 거쳐 조선 시대에도 사대부들에 의해 계속 창작되었으나, 선조 이후에는 그 명맥이 끊어지지만 철종11년 1860년 민규의 <충효가>를 최후로 보기도 한다.

 

 

■ 제1장 정리

▮▮ 전문 풀이

  유원순의 문장, 이인로의 시, 이공로의 사륙변려문, 이규보와 진화의 쌍운을 맞추어 써 내려간 글, 유충기의 대책문, 민광균의 경서(經書) 해의(解義), 김양경의 시와 부, 아아 과거 시험장의 광경, 그것이 어떠합니까? (참으로 굉장합니다.) 금의가 배출한 죽순처럼 많은 제자들, 금의가 배출한 죽순처럼 많은 제자들, 아아, 나까지(나를 위시하여) 몇 분입니까?(참으로 많습니다.)

 

▮▮감상

  이 노래는 경기체가의 전형적인 작품이자 현존하는 최고(最高)의 작품이다. 작자는 고려 고종 때 한림의 유생들로, 바로 1장에 나오는 문인들로 여겨진다.

이 부분은 문장가, 시인 등의 시부(詩賦)를 나타낸 것으로 명문장을 찬양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당시 과시(科試)의 고시관(考試官)이었던 금의(琴儀)에 의해 배출된 많은 제자들의 시(詩), 부(賦)를 예찬함으로써 신진사류(新進士類)들의 당당한 기개를 엿보는 듯하며, ‘위 날조차 몇부니잇고’는 자만에 넘치는 기개라 할 수 있어 당시 상층 문인들의 의식 세계를 짐작하겠으나, 명사의 나열에 그쳐 문학성이 희박하다.

 

 

■제2장 정리

▮▮전문 풀이

  당서와 한서, 장자와 노자, 한유와 유종원의 문집, 이백과 두보의 시집, 난대집, 백락천의 시집, 모시와 상서, 주역과 춘추, 주재와 예기, 아아, 주까지 내가 외는 광경 그것이 어떠합니까? (참으로 굉장합니다.) 대평광기 사백여 권, 대평광기 사백여 권, 아아 열람하는 광경 그것이 어떠합니까?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감상

  제2장은 신진 사대부(新進士大夫)들의 독서에의 긍지, 즉 학문에의 자부심을 나타내고 있다. 특이한 반복 구조 속에 사대부들의 호탕하고, 화려하고 득의만만한 자신감을 표현하고 있다. 특히, 이 장은 당대 문인들이 즐겨 애독한 서적들을 통해, 지식 수련에 대한 자신들의 자긍심(自矜心)과 기개를 나타내는 한편, 당시의 시대상과 사대부들의 사물관 내지 세계관을 알 수 있게 한다.

 

■제8장 정리

▮▮전문 풀이

  당당당 당추자(호두나무) 쥐엄나무에 붉은 실로 붉은 그네를 맵니다. 당기시라 미시라 정소년이여. 내가 가는 곳에 남이 갈까 두렵다. 옥을 깎은 듯 고운 손길에, 옥을 깎은 듯 고운 손길에, 아아 마주 손잡고 노니는 정경, 그것이 어떠합니까? (참으로 좋습니다.)

 

▮▮감상

  8장은 다른 장과는 달리 우리말 위주로 표현되었다는 데 의의를 찾을 수 있다.

그네[鞦韆]와 같은 민속적인 소재를 다루는 데는 우리말이 훨씬 더 편리했기 때문일 것이다. 향락과 흥취가 극치에 이른 흐드으러진 광경, 당시 상층 사회의 문신들의 생활을 은유적로 표현하여 풍류의 극치를 국어로 솔직하게 표현한 것이라 하겠으며, ‘唐唐唐(당당당)’과 같은 운율미는 상당히 세련되었다.

 

 

■한림 별곡의 시어

  이 시에 사용된 시어는 함축적이라기보다는 지시적이며 개인이 내면 정서보다는 객관적인 사물들을 그대로 운율에 맞게 나열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점에서 이 시는 교술 문학에 속한다고 할 수 있으며, 이 시의 작자들이 객관적 현실에 관심을 가졌음을 알 수 있다.

 

■한림 별곡의 형식

  모두 8장으로 되어 있으며 각 장은 전대절과 후대절로 이루어져 있다. 각 장에 ‘위 景(경) 긔 엇더니잇고’의 후렴구가 있으며, 음보는 3음보가 중심이다. 음절수를 숫자로 표시하고, 음보율을 표시하면, ‘3,3,4/위…경…/4,4,4,4/위…’으로 나타난다. 전강(1구~4구)이 전대절, 후강(5구~6구)이 후소절이다.

 

■한림별곡의 소재와 내용 :

  1장 문인들의 글재주에 대한 찬양, 시부(詩賦) / 2장 당한서, 노장자, 이두집 같은 서적을 열거, 서적(書籍) / 3장 진경서와 같은 글씨, 명필(名筆) / 4장 황금주를 비롯한 술 이야기, 명주(名酒) / 5장 목단을 중심으로 한 꽃 이야기, 화훼(花卉) / 6장 금적을 중심으로 한 노래 이야기와 당대의 명기, 음악(音樂) / 7장 봉래산 방장산 같은 경승지와 누각, 누각(樓閣) / 8장 남녀가 그네 타는 모양의 놀이행각, 추천(鞦韆)으로, 앞부분은 학문적 성격이 강한 데 비해 뒷부분으로 갈수록 향락적, 유희적 취향을 강하게 풍기고 있다.

 

■한림별곡에 대한 일반적 평가 :

▰교만한 양반 사대부들의 방탕한 일면이 있지만 그 당시 사대부들의 삶의 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노래의 지은이는 바로 이 시가 첫 머리에 보이는 여러 인물들로서 각기 지어 합석한 자리에서 서로 부르면서 흥취를 돋운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시기는 고종3년(1216)으로 본다.-- 최철, 고전시가 강독, p.89

 

▰ 한림이란 조정에서 벼슬하면서 문학을 하던 선비를 지칭한 것이다.....이 노래는 한림들의 전형적인 놀이 모습을 자만에 찬 내용으로 그렸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 백성들은 어려운 외적의 침입을 받아 헐벗고 있는데 최씨 막부의 문인들의 교만하고 방탕스런 놀이 행각은 당시 시대의 지배관료층의 일면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최철, 국문학개론, p.60

 

▰한림별곡에 대한 이황의 평가 :

한림별곡 같은 부류는 문인의 입에서 나왔지만 교만하고 방탕한데다 비루하게 희롱하고 절도 없이 좋아하는 내용이어서 더욱 군자가 숭상할 바가 아니다. - 이황의 ‘도산십이곡’ 발(跋)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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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유초니마눌뉨ㅋㅋ | 작성시간 10.04.03 감사합니다^^
  • 작성자k-lotus | 작성시간 13.04.04 사막의 오아시스!!
  • 작성자빙고2 | 작성시간 20.01.22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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