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너머 성권롱 집의
정철
재너머 성권롱 집의 술닉닷 말 어제 듯고
누은 쇼 발로 박차 언치 노하 지즐타고
아희야 네 권롱 겨시냐 뎡좌수(鄭座首) 왓다 하여라
◩ 전문 풀이
고개 너머에 살고 있는 성권농의 집에 빛은 술이 익었다는 말을 어제 듣고서
누워 있는 소를 발로 차서 일으켜 세워가지고 언치만 놓아 껑충 눌러 타고
여봐라, 너의 권농 어른 계시냐? 정좌수가 찾아왔다고 아뢰어라.
◩ 해설 및 감상
작자의 유배지 생활의 일단이 이 시조 속에 역력히 나타나 있다. 말없이 입을 다물고 보내는 세월 속에서도 정철은 우거(寓居)를 걷어 차고 마을에서는 유일한 지식인으로 권농 벼슬을 하는 성(成)씨 집 문을 두드리기를 낙으로 삼은 것 같다.
중장과 종장 사이에 생략되어 잇는 사연에서 술을 좋아하는 송강이 술벗을 찾아가는 즐거움을 상상하고도 남음이 있다. 그것은 이미 중장의 ‘박차’와 ‘지즐타고’에서 술벗을 찾을 기쁨으로 신명이 나 있는 작자의 모습과 연결이 되기 때문이다.
◩ 핵심 정리
▮작자 : 정철(鄭澈 ; 1536~1593)
▮출전 : <송강가사 이선본>
▮종류 : 평시조
▮성격 : 풍류한정가, 해학적
▮제재 : 술
▮주제 : 향촌 생활의 흥취, 전원 한정
▮특징 : 해학적 표현, 시상의 과감한 생략, 호방항 성격
첨부파일첨부된 파일이 1개 있습니다.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