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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외

작성자포도송이 이옥선|작성시간26.06.13|조회수44 목록 댓글 4

딸이 아침에 집 앞 슈퍼에서 참외를 사왔다.
새벽에 가락시장에서 받아왔는지 아삭아삭 싱싱하고 맛있다.
잡곡밥에 어제 한 감자조림과 곁들여 주말이라 딸이 계란을굽고 껍질째 자른 참외를 한접시 담고 차려준 밥상이라서 더 맛있었다.

우리집은 과일을 껍질째 먹는다.
참외를 깨끗이 씻어서 둥글고 얇게 썰어서
손으로 집어 먹는다.
딸이 약 부작용으로 변비가 있기도하지만
과일 껍질에 태양의 에너지가 저장되어서 유익하다고한다.

나중에 음식쓰레기통을 보니 오늘 아침에는 딸이 참외껍질을 버려서 아쉬웠다.

어릴 때는 개구리참외를 많이 먹었다.
흰 참외 노란 참외
길다란 참외 넓적한 참외 큰 참외.
달콤하고 향기로운 참외가 다양해서 신기하였다.
난전에 널부러놓고 파는 과일가게에서 어느게 맛있을까? 한참 구경했던 기억이 난다.

엄마가 참외사오라는 심부름을 시키셨는데 어느걸 살지 머리굴리던 꼬마 여자아이 모습이 어제일처럼 떠올라 가소로워서 피식 웃음이난다.
맛이 조금씩 달라서 참외를 골라 사는 심부름이 신나고 재미있었다.

유년시절 땡볕아래 심심하고 지루하고 선풍기도 없이 턱턱 숨막히던 여름방학의 무덥던 때가 생각난다.
큰방은 안방과 작은방 사이에 있어서 햇볕이 가려지고 시원했다.
방학책 숙제는 가방안에
한 달 내도록 던져두고,
나는 창문아래 앉아서 엄마가 주시는 주전부리하면서 시원한 벽에 등을 붙이고 베짱이처럼 동화책도 보고 방바닥에 배를 깔고 누워서 낮잠자는게 더위를 잊는 나만의 여름방학 피서였다.

어느새 노란 참외와 함께
나이도 이렇게 많이 먹어버렸다.
내년 여름에는 참외를 안 먹어볼까?
그러면 나이를 더이상 안먹을라나..
그시절 참외를 고를때처럼 머리를 잠시 굴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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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희망 | 작성시간 26.06.13 오늘 좋은생각 책에서 과일을 죄책감 없이 원없이 먹고 싶었다는 글을 읽었습니다. 저도 어린 시절은 무척 가난하였습니다. 먹고 싶은 것 마음껏 먹을수가 없었습니다. 지금은 그때 보다 물질적으로 많이 풍요해졌지만, 많은 세월이 흘러 그 때가 가끔 생각납니다. 또한 힘들게 사시는 분들을 생각하니 지금도 마음이 아립니다.
  • 작성자포도송이 이옥선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13 저는 아버지가 전차 운전을 하셨지요
    매달 25일이 월급날이었습니다
    할머니와 여덟식구 넉넉하지는 않았어도
    조금씩 과일을 먹은거같아요
    머리에 이고다니는 길다란 나무상자에 포도장수 할머니에게 포도를 사주셔서 아껴서 먹었어요^^
  • 작성자초록바다 | 작성시간 26.06.14 방학때 친척집 원두막에서
    직접따서 까먹던
    솜털이 보송보송 아삭아삭한
    잊을수가 없네요 그시절 참외맛을
  • 답댓글 작성자포도송이 이옥선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15 초록바디님
    닉네임이 예쁘시네요^^
    원두막에서
    작은 수박을 외삼촌이 따서 탁 쳐서 쪼개먹었는데요
    천국의 맛이었어요
    아직도 잊지못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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