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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 해외 진출과 지역 상생 함께 고민해야

작성자광역매일|작성시간26.06.10|조회수16 목록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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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이 세계 최대 성장 잠재력을 지닌 인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인도 타밀나두주 키르타나 삼파트 산업부 장관이 취임 후 첫 해외 공식 일정으로 울산조선소를 방문한 것은 단순한 현장 시찰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인도 정부와 지방정부가 조선ㆍ해양산업을 미래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준 동시에 HD현대중공업의 글로벌 사업 확장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현재 세계 조선산업은 친환경 선박과 디지털 전환, 공급망 재편이라는 거대한 변화를 맞고 있다. 한국 조선업계는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중국의 추격과 글로벌 보호무역 강화 등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 최대 인구와 높은 경제성장률을 바탕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인도 시장은 결코 놓칠 수 없는 전략적 거점이다.

 

특히 타밀나두주는 자동차와 전자, 중공업 산업이 집적된 인도 남부의 대표적인 제조업 중심지다. 항만과 물류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을 뿐 아니라 최근에는 글로벌 제조기업 유치를 위한 공격적인 투자 정책도 추진하고 있다. 신규 조선소 건립을 위한 부지 제공과 인프라 지원, 세제 혜택 등 다양한 인센티브가 검토되고 있다는 점은 HD현대중공업 입장에서 충분히 관심을 가질 만한 조건이다.

 

무엇보다 주목할 부분은 이번 협력이 단순한 수출 확대 차원을 넘어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 구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조선산업은 수주 산업이면서 동시에 거대한 공급망 산업이다. 인도 현지 생산기지를 확보할 경우 신흥시장 수요에 보다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고 향후 해양플랜트와 친환경 선박 시장 확대에도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다.

 

그러나 해외 진출이 곧 국내 산업의 공동화를 의미해서는 안 된다. 울산은 대한민국 조선산업의 심장이며 HD현대중공업 성장의 기반이 된 곳이다. 해외 생산거점 확대가 울산의 기술력과 연구개발 역량을 더욱 강화하는 방향으로 연결돼야 한다. 핵심 설계와 연구개발,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 기능은 울산이 중심이 되고 해외 거점은 생산과 시장 확대를 담당하는 상생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

 

실제로 글로벌 기업들의 성공 사례를 보면 해외 진출과 본사 경쟁력 강화는 상충 관계가 아니라 상호 보완 관계에 가깝다. 해외 시장에서 확보한 수익과 네트워크가 다시 본사의 연구개발 투자와 고급 인력 양성으로 이어질 때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다.

 

인도는 앞으로 수십 년간 세계 경제 성장의 중심축 가운데 하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조선과 해운, 에너지 산업 수요 역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HD현대중공업이 이러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기업의 미래를 위해서도 바람직한 선택이다.

 

이번 타밀나두주 정부의 울산 방문이 단순한 교류를 넘어 실질적인 협력 성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동시에 그 성과가 울산 조선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로 연결될 수 있도록 장기적이고 균형 잡힌 전략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인도로 향하는 HD현대중공업의 도전이 곧 울산의 새로운 성장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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