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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예측 불허 여름 장마 지금부터 대비해야

작성자광역매일|작성시간26.06.16|조회수16 목록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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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를 포함한 남부권 장마는 대부분 6월 23일 전후로 시작된다. 하지만 울산지역은 지난해 이보다 열흘이나 앞서 13일, 14일 이틀간 100㎜ 가까운 폭우가 쏟아졌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 으레 나오는 게 비상 점검 회의다. 그런데 점검 내용을 들여다보면 그게 그거다. 위험지역 사전 예찰ㆍ인력 배치, 위험 발생 전 선제적 출입 통제ㆍ주민 대피 등이다. 해마다 나오는 `구구단`으로 인명 피해 제로를 달성할 수 있나. 이런 피상적 대처로는 예측 불허 여름 폭우를 감당할 수 없다.

 

통상 장마는 6월 중순에서 7월 중순 후반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인식돼 있다. 하지만 이런 정설이 무너진 지 오래다. 요즘 장마는 이전과 달리 같은 지역에서도 형태를 달리한다. 예를 들어 울산 남구에 폭우가 쏟아지는데 인접 지역인 중구가 청명한 경우가 허다하다. 비가 쏟아지는 것도 이전과 크게 다르다. 짧은 시간에 퍼붓다가 멀쩡해지는 게릴라식이다.  

 

울산도 오래전부터 장마전선에 이상이 생겼다. 우선 장마 형태와 규모, 시기가 달라졌다. 무엇보다 장마전선이 열대성 `스콜` 형태로 변했다. 특정 장마 기간이 없어지고 한 시간 동안 60~70㎜가 쏟아지다 다음 한 시간 동안에는 4㎜가 내리는 등 종잡을 수 없는 형태를 보인다. 

 

그러니 기존의 장마 대책으론 낭패당하기 십상이다. 이전에는 도로 유실, 제방 붕괴, 가옥 침수가 주요 경계 대상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지하차도 침수, 반지하방 침수, 사업시설 침수 같은 문제가 새로 대두됐다. 동구 지역에서 발생한 `싱크 홀` 사고도 지하 배수관에서 흘러나온 물이 지하층 흙을 씻어 내려가면서 발생한 것이다. 폭우로 넘친 물이 맨홀 속으로 들어가 땅속을 무너트리면 올해도 이와 비슷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장마 대책도 이제 진일보해야 한다. 기존대비책 외 좀 더 폭넓고 실질적인 대안이 필요하다. 이전 대응 방식으론 짧은 시간 동안 특정 지역에 퍼붓는 빗물을 감당할 수 없다. 그동안 상황을 분석하면 울산시가 도시 전체를 일괄하는 장마 대책은 효율성이 떨어진다. 기초지자체들이 전면에 나서야 한다. 광역 지자체가 전체를 총괄하는 기존 방식보다 울산 5개 구군이 독자적으로 대처하는 게 더 효율적일 수 있다. 지난 2023년 7월에 발생한 오송 사고가 그렇지 않았나. 충청북도가 모든 걸 통제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했다. 그보다는 기초자치단체가 전면에 나섰어야 했다. 그런데 오송읍이 속해 있는 청주시 대신 지자체 사정을 자세히 모르는 충북이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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