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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9기 울산광역시장직 인수위원회가 위원 선정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시정 인수 작업에 들어갔다. 이번 인수위는 기존의 전문가 중심 구성에서 벗어나 시민 추천제를 도입하고 청년과 시민사회, 현장 실무자 등 다양한 목소리를 담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인수위원회는 앞으로 4년간 울산 시정의 정책 기조와 방향을 설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단순히 기존 행정을 넘겨받는 조직이 아니라 새로운 시정 철학을 구체적인 정책과 실행 계획으로 바꾸는 출발점이다. 그만큼 위원들의 역할과 책임은 무겁다.
특히 이번 인수위가 강조한 ‘시민이 주인되는 민주도시 울산’이라는 비전은 행정 운영 방식의 변화를 의미한다. 정책 결정 과정에서 시민 참여를 확대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겠다는 취지는 바람직하다. 행정이 시민 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시민을 위해 존재한다는 기본 원칙을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그동안 지방정부 인수위원회는 정치권이나 특정 분야 전문가 중심으로 구성되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전문성은 중요하지만 시민들이 실제 생활에서 겪는 문제를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계층과 현장의 경험이 함께 담겨야 한다. 이번 시민 추천제 도입이 형식적인 절차에 그치지 않고 실제 정책 변화로 이어져야 하는 이유다.
선정된 19명의 위원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균형감이다. 새로운 시정의 방향을 제시하는 과정에서 선거 과정의 공약을 그대로 옮기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울산이 당면한 현실과 재정 여건, 정책의 우선순위를 냉정하게 검토하고 실현 가능한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
울산은 대한민국 산업수도라는 위상과 함께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 산업구조 변화와 인구 감소, 청년 유출, 교통 문제, 정주 환경 개선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민선 9기 인수위는 이런 현안들을 단순히 나열하는 수준을 넘어 울산의 미래 성장 전략과 시민 생활 개선 방안을 함께 제시해야 한다.
특히 노동 중심 산업 인공지능 전환, 동북아 에너지 물류허브 구축 등 새 시정의 핵심 공약들이 실제 정책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좋은 정책은 구호가 아니라 예산과 행정 시스템, 시민 공감대를 통해 완성된다.
오문완 인수위 위원장은 “현장의 요구를 바탕으로 주요 현안을 꼼꼼히 점검하고 민선 9기 시정과제를 책임 있게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제 중요한 것은 이 약속을 어떻게 실천하느냐이다.
인수위 활동 과정과 결과를 백서로 공개하겠다는 계획 역시 긍정적이다. 시민에게 과정과 판단 근거를 공개하는 것은 투명한 행정의 출발이다. 다만 공개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시민들이 실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정책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민선 9기 울산 시정은 새로운 기대 속에서 출발한다. 인수위원회는 권한을 준비하는 조직이 아니라 시민에게 약속한 미래를 설계하는 책임 있는 조직이 되어야 한다. 시민 참여로 시작한 인수위가 시민 신뢰와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치밀한 준비와 책임 있는 판단을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