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범 회장, 한·캐나다 공급망 협력 포럼서 전략 제시
‘프로젝트 크루서블’ 기반 북미 핵심광물 공급망 연계
고려아연이 북미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을 위한 글로벌 협력 확대에 나섰다. 미국 대규모 통합제련소 건설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캐나다 광산업계 및 정부와의 협력을 강화하며 북미 핵심광물 공급망의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최근 캐나다 오타와에서 열린 한·캐나다 에너지 자원 공급망 협력 포럼에 참석해 핵심광물 공급망 안정화와 양국 간 협력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방문은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이끄는 민관합동경제사절단 일정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최 회장은 포럼에서 고려아연이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추진 중인 통합제련소 건설 사업인 ‘프로젝트 크루서블(Project Crucible)’을 소개하며 북미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고려아연의 역할을 강조했다.
프로젝트 크루서블은 약 11조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투자 사업으로, 동(구리), 은, 안티모니, 게르마늄 등 미국 정부가 전략광물로 지정한 핵심광물과 반도체용 황산 등을 생산하는 북미 최대 규모 비철금속 제련 허브 구축 사업이다. 2030년 상업 생산이 시작되면 미국과 캐나다를 포함한 북미 지역의 핵심광물 공급 안정성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 회장은 특히 고려아연이 보유한 제련 잔재물 재처리 기술을 활용한 순환경제 협력 모델도 제안했다. 캐나다 제련소에서 발생하는 고품위 잔재물로부터 유가금속을 회수하는 방식으로 자원 활용도를 높이고 핵심광물 확보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최근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공급망 안정성과 자원순환이 핵심 산업정책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주목받는 전략으로 평가된다.
고려아연은 이미 온산제련소에서 재활용 원료와 제련 잔재물을 활용한 자원순환형 생산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구리는 100% 재활용 원료만으로 생산하고 있으며, 은 역시 상당 부분을 2차 원료를 통해 생산한다. 안티모니와 인듐 등 전략광물도 제련 부산물에서 회수하는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원료 확보를 위한 캐나다 현지 협력도 확대되고 있다. 고려아연은 캐나다 대표 광산기업인 Teck Resources와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 아연 탐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유콘주의 ‘커즈 제 카야(Kudz Ze Kayah)’ 광산과는 아연 정광 공급 계약도 체결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미국의 공급망 재편 정책과 글로벌 자원 안보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고려아연이 북미 현지 생산 거점과 원료 공급망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 반도체, 방위산업 등 첨단산업 수요가 급증하면서 핵심광물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고려아연의 북미 진출은 국내 비철금속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캐나다 자원기업 및 광산 프로젝트와의 협력을 지속 확대해 핵심광물 원료 확보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한·캐나다 간 공급망 협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