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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6회> 덕지리의 초저녁

작성자광역매일|작성시간26.06.23|조회수11 목록 댓글 0

https://www.kyilbo.com/serial_read.html?uid=370272&section=sc44

덕지리의 여름 해는 늦게 일어나서 일찍 제 집을 찾아간다. 저녁밥을 뚝딱 해치우고 관사를 나왔다. 슬리퍼를 찔떡찔떡 끌고 나는 학교 앞 개울가로 갔다. 두 발을 물에 담그고 하늘을 본다. 별 하나가 사선을 그어대며 서산 뒤로 사라진다. 사라지는 것은 모두 흔적이 없다. 은사시나무 가지에 부리를 묻은 새가 날개를 퍼덕이는지 나뭇잎이 뒤척인다. 개울물이 어둠을 풀어 보내는 동안 돌 틈에서 눈두덩이 붉은 물고기 한 마리가 밤하늘을 본다. 

 

덕지리의 초저녁은 풀벌레 울음소리에도 속눈썹이 젖는다. 개울물 속에 별들이 참 많이도 모여 산다. 

 

・ 덕지리 : 전북 무주군 무풍면 소재


<시작 노트>

 어느 스님의 ‘외로움을 이기는 법’ 한 대목은 이렇다. ‘혼자 있어도 마음의 문을 열고 있으면 외롭지 않아요. 마음이 열려 있으면 하늘이 있고, 땅이 있고, 새가 있고, 나무가 있음을 느낍니다. -중략- 그런데 마음의 문을 닫고 있으면 혼자 있을 땐 외로워 못살고, 같이 있으면 귀찮아서 살 수가 없다고 합니다.’ 이 말은 현대인들은 ‘군중 속의 고독’을 느끼며 ‘절대고독’ 속에서 살아간다는 의미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외로울 때 누군가의 손을 잡아보라. ‘인간은 누구나 외롭다.’고 스스로 위로하면서 부모님의 거친 손, 연인의 따뜻한 손, 아이들의 귀여운 손을 잡으면 세상이 밝고 마음이 환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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