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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흐르는 아침

<박시학> 갯가

작성자광역매일|작성시간26.06.12|조회수17 목록 댓글 0

https://www.kyilbo.com/serial_read.html?uid=369832&section=sc106

갯 뻘은 늘 허천나게 내줘뿔고 변함없지라 암만,

 

배가 없응게 짱뚱어 문저리 칠게 맨손으로 잡아 부렀지라

칠게 잡다 물리믄 얼마나 아픈지 아요

그래도 참고 자바야 혀

공거시 어디 이꺼쏘

그놈이 쌀이 되고 학비가 되불제

 

식제네 나가 자바 십 리 길 거러 장에다 내고 

점심 묵고 또 나가 자바 이십 리 거러 팔고 오믄 하루가 가부렀지라

 

그라믄 골뱅든다 골뱅든다 했는디

그땐 골뱅이 뭔지 몰랐당께

 

이제사 알고 보니 요로콤 

나이 허리 굽고 시상 물팍 아픈 기 골뱅이더만

 

참 벅수같이 살았지라

여그 아니고 딴 데 가믄 죽어불 거라고만 알았당께요

 

사는 재미도 솔찬이 있긴혔소

 

맨사댕이로 배때지 뻘에 대고 쭉- 밀고 나가

짱뚱어 몇 마리 주서 넘기믄 배권 바다써

아이스케키 두 개 머글 수 있응게

그땐 배궈니 엄청 컸당께

 

옷 베렸다꼬 엄니가 날리 쳐도 다른 노리가 뭐 있당가

삽짝서 한 발짝만 나서믄 천지가 개뻘인디

우짜겠당가

 


 

<시작 노트>

어릴 적 시간은 늘 개펄의 숨결에 맞춰 흘렀다. 개펼은 말없이 누워 있지만 수많은 이야기를 간직한 채 살아 움직인다. 바다가 잠시 내려놓고 간 자리마다 추억이 숨어 있었다.

ㆍ`시산맥시회` 특별회원

ㆍ시집 『시시각각』 『시시비비』

ㆍ동시집 『노란하늘』 『동시동시』 『동시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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