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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이상하지
독한 사람은 줄곧 독하고
착한 사람은 계속 착하고
사무적인 사람은 주야장천 사무적이고
도통 올 것 같지 않은 사람은 오지 않고
보고 싶은 사람은 아직도 보고 싶고
아픈 사람은 괜찮다고 하지만 아프고
가시 돋친 사람은 뽑아주고픈 가시가 달렸고
잃어버릴 것도 찾을 것도 없이 흔들리지 않고
누웠다가 일어서다 다시 눕게 되고
딱새는 머리 위에서 시끄럽고 화살나무는 붉게 웃고
아이들은 저만치 뛰어가고
<시작 노트>
가배는 커피의 옛말이기도 하지만, 추석을 뜻하기도 합니다.
동음이의어가 주는 모국어의 폭넓은 활용이 아름답습니다.
우리는 무럭무럭 늙어가지만, 아이였던 적이 있었지요.
화살나무가 가리키는 직선을 따라 걷다 보면 아이는 어느새 어른이 될 것입니다.
그윽한 커피 향기와 풍성한 계절을 닮은 삶이 되시기를 축원드립니다.
ㆍ2005년 《세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ㆍ시집 『우리의 야생소녀』 『모두의 산책』 『함께 춤을 추어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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