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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畵요 글그림 스물세 번째 이야기> 말조심

작성자광역매일|작성시간26.06.23|조회수12 목록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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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말의 책임은 점점 가벼워지고 있다. 말은 단순한 의사 표현을 넘어 타인과 공동체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행위임에도, 많은 이들이 감정에 기대어 언어를 소비하고 있다. 한 번 내뱉은 말은 되돌릴 수 없으며, 그 파장은 개인을 넘어 사회 전체로 확산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말의 무게를 충분히 인식하지 못한 채 즉흥적인 표현을 반복하고 있다.

 

특히 감정에 치우친 언어는 갈등을 증폭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 논리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주장은 상대에 대한 오해를 낳고, 불필요한 대립을 심화시킨다. 공론의 장에서조차 확인되지 않은 정보와 편향된 해석이 난무하는 현실은 언어의 공공성을 훼손하는 대표적 사례라 할 수 있다. 이는 단순한 표현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신뢰를 약화시키는 구조적 문제다.

 

정보의 과잉 또한 문제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우리는 수많은 정보 속에서 살아가지만, 정작 그 의미를 충분히 숙고하지 못한 채 단편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깊이 없는 말들이 생산되고 소비되며, 공론장은 점차 피상적인 논쟁으로 채워지고 있다. 의미 없는 언어의 반복은 결국 공동체의 결집 능력을 저하시킨다.

 

이제 우리는 말하기 이전에 생각하는 태도를 회복해야 한다. 감정보다 사실과 논리를 우선하고, 자신의 주장뿐 아니라 타인의 입장까지 고려하는 성숙한 언어 문화가 필요하다. 말은 상대를 이기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기 위한 수단이어야 한다. 언어의 본질을 되찾는 일은 공동체 회복의 출발점이다.

 

신뢰는 책임 있는 말에서 비롯된다. 가벼운 말이 넘치는 사회에서는 깊은 신뢰가 자리 잡을 수 없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발언이 아니라, 더 신중하고 책임 있는 한마디다. 말의 무게를 다시 세우는 일, 그것이 건강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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