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득기주 불득기시(雖得其主 不得其時)
비록 주인을 얻었으나 때를 얻지는 못했다는 뜻이다.
雖 : 비록 수(隹/9)
得 : 얻을 득(彳/8)
其 : 그 기(八/6)
主 : 주인 주(丶/4)
不 : 아닐 불(一/3)
得 : 얻을 득(彳/8)
其 : 그 기(八/6)
時 : 때 시(日/6)
출전 : 삼국연의(三國演義) 第037回
이 성어는 삼국지에서 유비(劉備)가 제갈량(諸葛亮)을 초청하려고 할 때 수경(水鏡)선생인 사마휘(司馬徽)가 한 말이다.
때는 서서(徐庶)가 조조(曹操)의 계략으로 모친의 가짜편지를 받고 유비(劉備)를 하직하면서 제갈량을 천거하고 떠났다.
유비가 예물을 준비하여 융즁(隆中)으로 제갈량을 찾아 떠나려고 할 때
사마휘(司馬徽= 수경선생)가 찾아 왔다. 유비가 예를 차리고 인사를 하니, 수경선생이 말했다. 서원직(徐元直=서서)이 여기 있다 해서 만나러 왔다고.
유비가 서서의 모친을 조조가 가두자 모친이 서신을 보내 서서를 허창으로 불러 갔다고 하니, 수경선생이 탄식하며 서서의 모친은 현명하여 조조가 협박한다고 편지를 보낼 사람이 아니라며 서서가 갔으니 모친을 죽을 것이라 했다. (사실 서서가 가니 모친은 자살했다.)
유비가 ‘서서가 갈 때 남양 제갈량(諸葛亮)을 천거했는데 이 사람은 어떤 사람입니까(元直臨行,薦南陽諸葛亮,其人若何)?’ 하고 물었다.
수경선생이 말했다. “원직(서서)이 가고 싶으면 자기만 가지 왜 또 그 사람을 끌어들여 심혈을 토하게 하노(元直欲去自去便了,何又惹他出來嘔心血也)?”
“선생은 어찌하여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공명(제갈량)은 최주평(崔州平), 석광원(石廣元), 맹공위(孟公威), 서원직(徐元直) 네 사람과 친한 친구입니다. 이들 네 사람은 정밀하고 순수한 것에 힘쓰지만 오직 공명만은 홀로 크게 그리고 대략을 봅니다. 일찍이 무릎을 싸안고 한참 침묵하다가 네 사람을 가리키며 말했습니다. ‘공들이 벼슬길에 나가면 자사(刺史)나 군수(郡守)는 충분히 오를 수 있을 것이오’ 모두가 물었습니다. ‘공명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합니까?’ 공명이 웃고 대답하지 않았으나, 언제나 자신을 관중(管仲)과 악의(樂毅)에 비교했는데 그의 재주는 헤아릴 수 없습니다(每常自比管仲、樂毅,其才不可量也).”
옆에 있던 관우(關羽)가 한마디 했다.
“제가 듣기로는 관중(管仲)과 악의(樂毅)는 춘추시대의 명인으로 그들의 공은 환우(寰宇=천하)를 덮습니다. 공명이 스스로 자신을 이 두 사람에게 비유하는 것은 너무 심하지 않습니까(某聞管仲、樂毅,乃春秋戰國名人,功蓋寰宇。孔明自比此二人,毋乃太過)?”
수경선생이 웃으며 말했다. “내가 보기로는 이 두 사람도 공명과 비교하는 것은 마땅치 않습니다. 나는 다른 두 사람을 가지고 공명과 비교하고 싶습니다.”
관우가 물었다. “다른 두 사람이라면?”
“주나라 800년을 일으킨 강자아(姜子牙=강태공)나 한나라 400년을 완성하게 한 장자방(張子房=張良)이면 비교가 됩니다(可比興周八百年之姜子牙,旺漢四百年之張子房也).”
모두가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사마휘가 계단을 내려서서 작별하고 떠나려는 것을 유비가 붙잡았으나 사양했다.
사마휘가 문을 나사며 앙천대소(仰天大笑)하며 말했다. “와룡이 주군을 만났으나 때를 만나지 못한 것이 애석하구나(臥龍雖得其主,不得其時,惜哉)!”
말을 마치고 표연히 가버리자 유비가 탄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