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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운명]용생구자(龍生九子)

작성자도방장사(慶禹顯)|작성시간19.08.01|조회수32 목록 댓글 0

용생구자(龍生九子)

용이 아홉 아들을 두었다는 뜻으로, 용이 아홉 명의 아들을 두었는데 그들은 각자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다.

龍 : 용 용(龍/0)
生 : 날 생(生/0)
九 : 아홉 구(乙/1)
子 : 아들 자(子/0)

출전 : 호승지(胡承之)의 진주선(眞珠船) 外


그럼 용의 아홉 아들을 한 명씩 살펴 보자. 진주선(眞珠船)에 따르면, 용의 아홉 아들은 각각 나은 순서에 따라 그 이름을 비희(贔屓), 이문(螭吻), 포뢰(浦牢), 폐안(狴犴), 도철(饕餮), 공하(蚣蝦), 애자(睚眦), 산예(狻猊), 초도(椒圖)라고 한다.

첫째 아들은 비희(贔屓)이다. 모양이 거북이 같이 생겼다(오래 된 무덤앞의 비석을 보면 용머리의 거북같이 생긴 짐승). 그 이름을 이루는 한자를 보자면 ‘힘쓸 비(贔)’와 ‘힘들일 희(屓)’로 한자사전에는 ‘힘을 버쩍 씀’이라고 뜻을 풀이하고 있다. 이름 풀이 그대로, 비희라는 짐승은 무거운 것을 들기 좋아해 비석을 받들고 있다. 달리는 패하(覇下)라고도 부른다.

둘째 아들은 이문(螭吻) 또는 치미(鴟尾)는 높은 곳에서 먼 데를 바라보기를 좋아하므로 건물 지붕에 올려놓는다. 궁궐이나 절의 지붕을 보면 지붕 양쪽 끝에 용의 꼬리마냥 위로 치켜 올라간 부분이 있는데 이것이 치미(鴟尾)라고도 부르는 이문(螭吻)의 꼬리이다. ‘교룡(螭)’의 ‘(뾰족하게 내민)끝(吻)’이니 이보다 어울리는 이름은 없을 듯 싶다. 또다른 이름인 치미(鴟尾)도 ‘솔개(鴟)’의 ‘꼬리(尾)’라는 뜻이다. 그런데 왜 하필 용을 지붕 위에 올려놓았을까. 널리 알려져 있다시피 용은 바람과 비를 부른다. 그 용이 건물의 지붕 위에 있다면 어떤 불도 끌 수 있을 것이다. 목재 건축물이 대다수였던 옛날에 화재 예방은 매우 중요했다. 그래서 화재를 막는다는 소망을 담아 지붕 위에 이문을 올려놓았던 것이다. 달리는 조풍(嘲風)이라고도 부르는데, 이때는 건물의 지붕 모서리에 조각하며, 상서러움이나 아름다움, 위엄을 상징한다.

셋째 아들은 포뢰(浦牢)는 울기를 좋아해 종에 새기는데 종을 매달아 두는 고리를 보면 용 모양으로 된 것을 볼 수 있다. 이 부분을 ‘용뉴(龍紐 : 용 꼭지)’라고 하는데 이것이 포뢰이다. 포뢰는 울기를 잘 해 소리가 우렁찼는데 고래를 무척이나 무서워하여 고래가 다가오기만 하면 놀라 큰 소리를 질렀다고 한다. 종을 치는 막대기인 당목(撞木)을 고래 모양이나 고래 뼈로 만들었던 것도 고래로 종을 두드려야 종위에 앉아 있는 포뢰가 무서워서 더 크게 소리칠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넷째 아들은 범을 닮아 폐안(狴犴)이라 한다. 공공심이 강하여 정의롭고 주위를 살펴보면서 위엄을 유지시킨다고 믿었다. 하여 관아의 법정에 세우거나 감옥 문 위에 장식했는데, 폐안이란 이름도 ‘감옥 폐(狴)’에 ‘들개 안(犴)’을 써서 ‘감옥을 지키는 들개’라는 뜻이니 이름에 맞는 역할을 맡은 셈이다. 달리는 헌장(宪章)이라고도 부른다.

다섯째 아들인 도철(饕餮)은 본래 사흉(四凶)이라 불리던 중국 고대의 네 마리 악수(惡獸) 중 하나로, 사람의 머리에 뿔이 있으며 양의 몸에 온몸은 털러 뒤덮여 있고 호랑이처럼 송곳니를 가진 괴물이었다. 중국 서남쪽 황야에서 태어난 도철은 엄청난 식욕으로 무엇이든지 먹어치우면서, 자기는 일하지 않고 다른 이의 소유물을 빼앗는다. 강한 자에게 굽실거리며 약한 자를 괴롭히는 성격이었던 도철은, 고대 제왕인 순(舜)에 의해 추방되었다.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용의 아들로 여겨지게 되었으나, 먹고 마시는 것을 탐하는 본래의 성질은 변하지 않아 솥뚜껑이나 제기(祭器)에 붙이게 된 것이다. 이름 또한 ‘탐할 도(饕)’에 ‘탐할 철(餮)’로 ‘재물이나 음식을 몹시 욕심내다.’는 뜻이니 그 먹성을 알 만 하다.

여섯 째 아들은 달리는 공복(蚣蝮), 또는 범공(帆蚣)이라고도 부르는 공하(蚣蝦)다. 창덕군 금천교에 새긴 용이 바로 이 공하로, 물길을 따라 들어오는 잡귀를 막아달라는 염원을 담아 새긴 것이다.

일곱째 아들은 애자(睚眦)는 천성이 강직하고 외곬이며 다투기를 좋아한다. ‘눈초리 애(睚)’에 ‘흘길 자(眦)’를 쓰며, ‘흘겨보는 눈초리’를 뜻한다. 삼국지연의에 나오는 관우 운장의 청룡언월도에서 칼날을 물고 있는 용의 입을 생각해보라. 그 용이 바로 애자이다.

여덟째 아들은 산예(狻猊)는 그 모습이 사자를 닮았다. 이름부터가 ‘사자 산(狻)’에 ‘사자 예(猊)’이다. 문수보살이 타고 다니는 사자가 바로 이 산예라고 하며, 앉는 것을 좋아하고 등에 태우는 것도 좋아하여 절의 석탑이나 불화를 보면 석탑이나 부처, 보살을 태우고 있는 산예를 볼 수 있다. 특히 불상의 대좌에 새겨지는 경우에는 금예(金猊)라고 부른다.

아홉째 아들은 개구리나 소라를 닮은 초도(椒圖)는 달리 초도(椒塗)라고도 한다. 마지막 막혀있는 성격으로 다른 사람이 자신의 영역으로 들어오는 것을 매우 싫어한다. 대문이나 궤짝에 문고리를 물고 있는 짐승이 바로 이 초도인 것이다.

이 용생구자설은 어디까지나 설이기 때문에 아홉 아들의 이름이나 순서가 다른 경우도 있는데, 명나라 이동양(李東陽)이 지은 회록당집(懷麓堂集)에 나온 것을 소개하자면 아홉 아들은 순서대로 수우(囚牛), 애자(睚眦), 조풍(嘲風), 포뢰(浦牢), 산예(狻猊), 비희(贔屓), 폐안(狴犴), 부희(負屓), 이문(螭吻)이라고 한다.

이 가운데 위에서 소개 안 된 아들들에 대해 소개하자면, 첫째 수우(囚牛)는 음악을 좋아하여 악기, 특히 금(琴) 종류의 현악기 머리 부분에 장식으로 쓰이고, 여덟째 부희(負屓)는 문학을 좋아하고 예술적이며 운치가 있어 비문의 위쪽에 자리 잡는다.

이렇듯 용의 아들들은 다양한 재주를 가지고 있어, 우리 조상님들 생활 곳곳에 스며들어가있다. 비록 전설상의 동물들이지만, 그 유래를 알면 우리 문화를 보는 눈이 한층 더 트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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