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고전 읽기

[사람과운명]호리천리(毫釐千里)

작성자도방장사(慶禹顯)|작성시간20.01.19|조회수365 목록 댓글 0


티끌 하나의 차이가 천 리의 차이라는 뜻으로, 처음에는 조금의 차이지만 나중에는 대단한 차가 생김을 이르는 말이다.

毫 : 가는 털 호(毛/7)
釐 : 눈금 리(里/11)
千 : 일천 천(十/1)
里 : 마을 리(里/0)

출전 : 사기(史記) 태사공자서(太史公自序), 예기(禮記) 경해(經解) 外


태사공(太史公; 사마천)은 사기 태사공자서에서 춘추(春秋)의 중요성을 이렇게 말한다.

춘추 책 가운데 임금을 죽인(弑君) 자가 36명이고, 나라를 망하게 한 자가 52 명이며, 제후가 망명(도망)하여 그 사직(나라)을 지키지 못한 경우는 수없이 많다. 그렇게 까닭을 살펴보면 모두 근본을 잃었기 때문이다.
春秋之中, 弑君三十六, 亡國五十二, 諸侯奔走, 不得保其社稷者, 不可勝數。察其所以, 皆失其本已。

그래서 역경에는 ‘털끝만한 작은 실수가 나중에는 천리나 차이가 있을 수 있다’라고 했고, 또 ‘신하가 임금을 살해하고 자식이 아비를 죽이는 것은 일조일석에 일어나는 변고가 아니고 오랫동안 그 원인이 쌓인 것이다’라고 말한 것이다.
故易曰; 失之毫釐, 差以千里。故曰; 臣弑君, 子弑父, 非一旦一夕之故也, 其漸久矣。

따라서 나라를 가진 자는 춘추를 알아야 한다. 춘추를 모르면 앞에 참소하는 자가 있어도 눈치 채지 못하고 뒤에 역적이 있어도 알지 못한다.
故有國者, 不可以不知春秋。前有讒而弗見, 後有賊而不知。

신하된 자도 마땅히 춘추를 알아야 한다. 춘추를 알지 못하면 일상적인 일을 처리함에 있어서 옳은 방법을 모르고 뜻하지 않은 변고를 당해도 알맞은 대처 방법을 모른다.
為人臣者不可以不知春秋, 守經事而不知其宜, 遭變事而不知其權。

임금이나 아비가 되어 춘추의 뜻에 통달하지 못 한자는 반드시 원흉이라는 악명을 듣게 될 것이다.”
為人君父而不通於春秋之義者, 必蒙首惡之名。
(史記/太史公 自序)

또한 공자(孔子)는 예기(禮記) 경해(經解)에서 예(禮)를 설명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러므로 예(禮)의 교화는 순수하고 아름다운 것이어서, 일이 모양이 갖추기 전에 그 사악함을 멈추게 한다. 사람으로 하여금 날로 선을 따르고 죄악을 멀리하게 하면서도 스스로 느끼지 못하게 한다. 이런 까닭으로 선왕들은 이를 높이셨던 것이다. 역(易)에 이르기를 ‘군자는 처음을 신중히 시작하다가 어긋나는 것이 만약 호리(豪厘)와 같다면 뒤에 어긋나는 것은 천리나 된다.’고 했으니 이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故禮之教化也微, 其止邪也於未形。使人日徙善遠罪而不自知也, 是以先王隆之也。易曰; 君子慎始, 差若豪厘, 繆以千裏。此之謂也。
(禮記/經解 第26)
   
주역에 나오는 말에 뿌리를 두고 있는 '호리천리(毫釐千里)'라는 성어가 있다. 이 말은 '실지호리 차이천리(失之毫釐, 差以千里)'의 줄임 꼴이다.

티끌만큼 조그만 차이가 뒤에 천리만큼 커다란 차이로 벌어진다는 뜻이다. 이로부터 처음에는 눈에도 띄지 않는 미세한 차이가 일이 커지면 엄청난 차이로 벌어진다는 뜻을 나타내게 됐다.

이 말의 의미를 정확하게 알려면 지금은 낚시 등 제한된 분야에만 쓰이는 무게의 단위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호리는 무게를 재는 단위로 기본이 되는 1푼보다는 적은 양을 가리킨다. 1푼을 지금 널리 쓰이는 g으로 환산하면 0.375g이 된다. 1리는 1푼의 10분의1이니 0.0375g이다. 1호는 1리의 10분의1이니 0.00375g이다.

호는 가을에 털갈이할 때 새로 난 가장 미세한 털을 나타내는 추호(秋毫)라는 말로 쓰이기도 한다. 이렇게 보면 호리는 1푼도 되지 않는 아주 적은 양이다. 아마 시장에 가서 물건을 살 때 '호리'의 분량을 덤으로 준다면 줬는지조차 알 수 없을 정도로 적은 양이다.

숫자에 약하다면 삼각형의 두 변을 그을 때를 생각해도 좋다. 두 변이 한 각에서 시작될 때 벌어진 정도는 아주 작지만 선을 계속 그으면 벌어진 정도가 뚜렷하게 드러난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