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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운명]풍자(風刺)

작성자도방장사(慶禹顯)|작성시간20.01.21|조회수373 목록 댓글 0



바람처럼 찌른다는 뜻으로, 정치적 현실과 세상 풍조나 일반적인 세상사의 부조리, 불합리 등에 대해 비판적으로 빗대거나 직설적으로 표현하는 것을 말한다.

風 : 바람 풍(風/0)
刺 : 찌를 자(刂/6)

출전 : 시경(詩經) 서(序)


이 성어는 시경(詩經) 서(序)의 앞부분에 나오는 말로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관저(關雎)는 후비(后妃)의 덕을 읊은 것으로, 풍습을 잘 교화하는 일(風化)의 시작이니, 이로써 천하를 가르치는 까닭에 부부를 바로잡는 것이다.
關雎, 后妃之德也, 風之始也, 所以風天下而正夫婦也。

그러므로 이 시를 시골 사람(鄉人)도 사용하고 제후(나라)에서도 사용하는 것이다.
故用之鄉人焉, 用之邦國焉。

풍(風)은 가르침이고 교화하는 것이니, 풍으로서 움직이게 하고 가르쳐 변화하게 하는 것이다.
風也, 教也, 風以動之, 教以化之。

시(詩者)란 생각이 움직인 것이다. 마음에 있으면 생각이 되고, 말로 표현되면 시가 된다.
詩者, 志之所之也。在心為志, 發言為詩。

감정이 안에서 움직여 말로 나타나게 되는데, 말로써도 부족하기 때문에 감탄하고, 감탄으로도 부족하기 때문에 길게 노래하며, 길게 노래하는 것으로도 부족하면 저절로 손발을 흔들며 춤추게 된다.
情動於中而形於言, 言之不足, 故嗟嘆之 ; 嗟嘆之不足, 故永歌之 ; 永歌之不足, 不知手之舞之, 足之蹈之也。

감정(情)이 소리로 표현되며, 소리가 무늬를 이룬 것을 음악이라고 한다.
情發於聲, 聲成文謂之音。

태평한 시대의 음악은 편안하고 즐거우니 정치가 화평하기 때문이다.
治世之音安以樂, 其政和。

어지러운 시대의 음악은 원망하고 분노하니 정치가 어긋나기 때문이다.
亂世之音怨以怒, 其政乖。

망국의 음악은 애처롭고 그리워하니 그 백성이 곤궁하기 때문이다.
亡國之音哀以思, 其民困。

그러므로 득과 실을 바로잡고, 천지를 움직이게 하고, 혼령과 귀신을 감동시키는 것은 시(詩)만 것이 없다.
故正得失, 動天地, 感鬼神, 莫近於詩。

선왕이 이것으로 부부를 다스리고 효도와 공경을 이루었으며 인륜을 두텁게 하고 교화를 아름답게 하여 풍속을 바꾸었다.
先王以是經夫婦, 成孝敬, 厚人倫, 美教化, 移風俗。

그러므로 시에는 여섯 가지(六義)가 있으니 첫째는 풍(風)이요, 둘째는 부(賦)요, 셋째는 비(比)요, 넷째는 흥(興)이요, 다섯째는 아(雅)요, 여섯째는 송(頌)이다.
故詩有六義焉; 一曰風, 二曰賦, 三曰比, 四曰興, 五曰雅, 六曰頌。

윗사람은 풍으로써 아랫사람을 교화하고 아랫사람은 풍으로써 윗사람을 풍자(나무란다)하니, 문장을 주로 하여 넌지시 간하므로 말한 자는 죄가 없고 이것을 듣는 사람은 경계로 삼을 수 있다. 그러므로 풍(風)이라 말한다.
上以風化下, 下以風刺上, 主文而譎諫, 言之者無罪, 聞之者足以戒, 故曰風。

풍자의 한자어는 諷刺다. 諷(풍자할 풍)은 言(말씀 언)과 風(바람 풍)의 조합이니 바람 같은 말이다. 쉽게 바람처럼 지나가는 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다음 한자어는 刺(찌를 자)다. 刺(찌를 자)는 가시(朿)와 칼(刂)이 결합한 말이다. 朿는 나무(木)에 가시가 돋은 모양이다. 그래서 刺는 ‘찌르다’는 의미를 갖는다.

종합하면 풍자(諷刺)는 바람처럼 지나가지만 가시처럼 찌르는 말이라는 의미가 된다. 찌르는 말이지만 바람처럼 해야 한다는 것, 쉬운 일이 아니다. 또, 찌르는 말은 상대에게 아픔을 줄 수 있어 미움을 사는 경우가 많다. 풍자하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각설(却說)하고, 우전(優旃)은 진(秦)나라의 난쟁이 가수로 우스갯 소리를 잘 했지만 모두가 이치에 맞았다.

진시황제(秦始皇帝)가 일찍이 원유(苑囿; 대궐 안의 동산)를 크게 넓혀 동쪽으로 함곡관에 이르게 하고, 서쪽으로는 옹(雍)과 진창(陳倉)에 이르게 하려고 했다.
始皇嘗議欲大苑囿, 東至函谷關, 西至雍陳倉。

우전이 말했다. “좋은 일입니다. 그 속에 새와 짐승을 많이 풀어 놓아 길러 적이 동쪽에서 쳐들어오면 고라니나 사슴을 시켜 그들을 막게 하면 충분할 것입니다.” 시황제는 이 말 때문에 계획을 그만두고 말았다.
優旃曰:善。多縱禽獸於其中, 寇從東方來, 令麋鹿觸之足矣。始皇以故輟止。
(史記/卷126 滑稽列傳 優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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