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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운명]사인여천(事人如天)

작성자도방장사(慶禹顯)|작성시간20.01.24|조회수326 목록 댓글 0


사람을 하늘과 같이 섬겨라는 뜻으로, 천도교에서 한울님을 공경하듯이 사람도 그와 같이 공경하여 서로의 인격과 예의를 존중하는 윤리 행위를 이르는 말이다.

事 : 일 사(亅/7)
人 : 사람 인(人/0)
如 : 같을 여(女/3)
天 : 하늘 천(大/1)


사람은 태어날 때 선과 악, 어느 쪽에 가까울까. 예부터 성선(性善), 성악(性惡)으로 대립했지만 오늘날도 주장은 여전하다.

귀신보다 사람이 더 무섭다고 하는가 하면, 이성은 고귀하고 능력은 무한하고 행동은 천사와 같다며 인간은 위대한 걸작이라 하기도 한다. 그래서 파스칼은 신과 동물의 중간적 존재에 사람을 위치시켰다.

철학자들의 결론 없는 주장은 뒤로 하고,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란 말은 모두 수긍한다. 날 때부터 자유롭고 존엄과 권리에 있어서 평등하다는 인권선언도 모두 옳다. 평등할 정도가 아니라 사람을 섬기기(事人)를 하늘과 같이 하라(如天)는 이 말 이상으로 사람을 중시한 것은 없을 것이다.

우리의 민족종교 천도교(天道敎)의 기본 사상인 이 말은 조선 말엽 수운(水雲) 최제우(崔濟愚) 선생이 동학(東學)을 창시할 때부터 사람을 하늘처럼 모신다는 시천주(侍天主) 가르침에서 나왔다.

여기서 하늘은 사람인 한울님을 가리키고, 사람의 신분이나 성별에 따라 차별하는 바 없이 존중해야 한다는 뜻이다.

2대 해월(海月) 최시형(崔時亨), 3대 의암(義菴) 손병희(孫秉熙) 교주로 체계화되면서 사람이 곧 하늘이란 인내천(人乃天)으로 굳어졌다.

해월 선생이 한 유명한 말을 보자. "도인의 집에 사람이 오거든, 사람이 왔다고 하지 말고, 하느님이 강림하셨다고 말하라(道家人來, 勿人來言, 天主降臨爲言)."

이러한 가르침을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것이 사람을 하늘같이 여기는 삶인데 그 방식엔 몇 가지 단계가 있다.

자신의 내면에서 길러나가는 수행을 통해서만이 한울님을 모실 수 있다는 양천주(養天主), 타인을 신분과 성별에 의해 차별하지 않는 대인(待人), 나아가 사람만이 아닌 우주만물이 모두 한울님이 기화되어 이뤄졌다는 접물(接物)이 그것이다.

복잡하고 어려운 교리는 모르더라도 사람이 곧 하늘이면 세상 민심이 하늘의 뜻인 것은 누구나 안다.

사람을 하늘처럼 잘 섬겨야 하는 사람은 정치인들이다. 이들은 멋들어진 구호나 공약으로 이 말을 내세워 놓고 정작 실천할 자리가 주어지면 제몫 챙기는 사람이 더 많다.

또 남을 미워하면 내 안의 한울님을 상하게 한다고 여겼던 동학은 농민혁명이 비폭력 평화시위의 근원이 됐다는 평가도 받는다.


⏹ 사인여천(事人如天)

동학의 2대 교주 해월(海月) 최시형(崔時亨)이 강조한 인본주의 사상이다. 인간의 존엄성을 중시하며 모든 인간을 본질적으로 동등하고 평등한 존재로 인식해야 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동학의 2대 교주인 해월 최시형은 창시자 최제우의 시천주(侍天主) 사상을 이어받아 동학의 정신을 체계화하고자 하였다.

그는 불우한 성장 환경으로 인해 유교와 같은 주류 학문을 이론적으로 습득하지 못했던 만큼, 대중들을 위해 보다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방식으로 동학 이념을 재해석하는 작업에 몰두하였다.

그는 ‘한울님을 모신다’는 의미의 시천주 사상을 ‘사람이 곧 한울님’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사람이 곧 한울님이니 신분이나 성별 등에 따라 차별하는 바 없이 모든 사람을 한울님처럼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가르침을 받아들여 일상에서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것이 바로 사인여천(事人如天)의 삶이라고 보았다.

이러한 사인여천 사상은 구체적으로 양천주(養天主), 대인접물(待人接物), 삼경사상(三敬思想) 등의 방식으로 실현될 수 있다.

🔘 양천주(養天主)
최시형은 ‘인간이 한울님을 모시고 있는 존재(侍天主)’라는 사실을 단순히 자각하는 것만으로는 아무런 의미가 없으며, 이러한 인식을 실천하는 단계로 나아가야 삶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따라서 자신이 모시고 있는 한울님을 각자가 길러 나가는 양천주(養天主)를 강조하였다. 단순히 한울님을 깨닫는 것으로는 한울님을 자신의 내면에 모실 수 없으며 한울님을 길러나가는 수행을 통해서만이 한울님을 모실 수 있다는 지행합일(知行合一)적 원리를 제시한 것이다.

양천주의 결과로서 인간은 나와 한울님과 우주 자연이 하나임을 온전히 깨닫게 된다. 최시형에 따르면 모든 것의 근본이 하나임을 깨닫는 순간, 나와 다른 것들 간의 차별성이 사라져 모든 것을 평등하게 대할 수 있게 된다.

그는 양천주를 위한 구체적인 실천방법으로서 향아설위(向我設位)를 제시하였다. 이는 벽을 향해 절을 하는 전통적인 제사 형식을 극복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유래한 것으로, 귀신이라는 존재를 인정하는 순간 인간이 곧 한울님과 같다는 원칙이 위배되므로 한울님을 모시고 있는 자기 자신을 향해 제위를 올리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 대인접물(待人接物)
양천주를 통해 실천적으로 한울님을 자각할 수 있게 된 인간이 어떤 방식으로 세상과 접해야 하는지를 제시한 것이 바로 대인접물 사상이다.

양천주가 사인여천의 근거가 되는 이념이라면 대인접물 사상은 사인여천의 실천적 적용을 위한 원칙이라 할 수 있다. 이는 두 가지 방식으로 구분되는데 각각 대인(待人)과 접물(接物)이다.

우선 대인이란 타인을 대하는 방식에 해당한다. ‘사람이 곧 한울님’이라는 인즉천 사상에 기초하여 모든 사람을 한울님을 대하듯이 대하며 신분과 성별에 의해 인간을 차별하지 말 것을 강조한다.

접물이란 인간과 자연 간의 올바른 관계를 제시하고 있는 이념이다. 최시형은 사람만이 한울님을 모시고 있는 존재라고 생각하지 않고 우주 만물이 모두 한울님이 기화되어 이루어진 결과물이라 여긴다. 따라서 만물을 마치 한울님을 대하듯 존중하고 아낄 것을 주장한다.


⏹ 사인여천(事人如天)

동학의 2대교주 최시형(崔時亨)이 시천주사상(侍天主思想)에 의거하여 ‘사람을 하늘처럼 섬기라’고 한 가르침이다.

시천주 사상에 의하면 사람은 누구나 하느님을 모시고 있는 존재이기 때문에 사람을 대할 때는 언제 어디서나 반드시 하늘처럼 섬겨야만 한다.

최시형은, “도인의 집에 사람이 오거든 사람이 왔다고 하지 말고 하느님이 강림하셨다고 말하라(道家人來勿人來言 天主降臨爲言).”라고 하였고, “아이를 때리는 것은 곧 하늘을 때리는 것이니라(打兒 卽打天矣).”라고 하였다.

또, 청주의 서택순(徐택淳) 집을 지나다가 그 집 며느리의 베짜는 소리를 듣고, “그대 며느리 베짜는 것이 참으로 그대 며느리가 베를 짜는 것인가(君之子婦織布 眞是君之子婦織布耶)?”라고 반문함으로써 하느님의 베짜는 소리임을 시사하였다.

이런 가르침에 따라, “사람을 대하거나 물건을 접할 때에는 반드시 악을 숨기고 선을 드는 것을 주로 하라. 저 사람이 사나운 악으로 나를 대하거든 나는 어질고 충서(忠恕)로써 대하고, 저 사람이 간교함과 거짓으로 말을 꾸미거든 나는 정직으로써 순히 받으면 자연히 돌아와 감화되리라(待人接物 必隱惡揚善爲主 彼以暴惡對我則 我以仁恕待之 彼以狡詐飾辭則我以正直順受之則 自然歸化矣).”라는 실천적인 윤리가 전개되었다.


⏹ 사인여천(事人如天)

천부인권(天賦人權)이란,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권리로서의 자유를 가지며, 어느 누구도 이를 침범할 수 없다는 뜻이다.

프랑스대혁명과 미국 독립선언서 등에 잘 반영돼 있다. 동양사상에서도, “하늘과 인간은 일체이고, 법도가 곧 만물이며, 하나가 여럿이자 이치가 곧 사물(天人合一 道卽萬物 一而多 理卽事)”이라고 인간의 소중한 가치에 일찍이 눈을 떴다. 주목할 점은 하늘과 인간을 같은 위상으로 보고 있다는 사실이다. 인간의 고귀함이다.

인간과 사회를 우주 질서의 축소판으로 보는 견해는 동서양이 같다. 조그만 인체를 소우주(小宇宙)로 보았다. 서양도 다르지 않다. 고대 알렉산드리아의 철학자 필로(Philo)는 “축소된 우주로서의 인간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사람은 우주적 존재라는 인식에는 우리 선조들도 앞장서 주장했다. 대표적 민족종교인 동학(東學), 곧 천도교(天道敎) 사상에 잘 녹아 있다.

150여년 전, 수운 최제우는 “사람이 곧 하늘이다(人乃天)”고 주창했다. 동학의 2대 교주 최시형은 하늘을 섬기는 시천주사상(侍天主思想)에 의거해 “사람을 하늘처럼 섬기라(事人如天)”고 가르쳤다. 차별과 불평등 사회에 던진 휴머니즘 선언이었다.

최시형은 “도인의 집에 사람이 오거든 사람이 왔다고 하지 말고 하느님이 강림하셨다고 말하라(道家人來 勿人來言 天主降臨爲言)”고 말할 정도였다.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대배심이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을 사살한 백인 경관에 불기소 결정을 내리면서 미국 전역에 확산됐던 시위가 소강 국면에 들어간 가운데 지역 종교지도자들이 화해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젠 인종 차별의 막을 내려야 한다. 아직도 백인 전용 화장실이 있다는 것은 선진국 미국의 수치다.

인종차별은 죄짓는 일이다. 피부색 차이는 다름일 뿐 우열의 기준이 될 수 없다. 피부색에 따라 사람의 가치가 달라져선 안 된다.

노자는 이렇게 충고하고 있다. “생명을 보존해 주면 모두가 따르고 힘과 속임수로 다스리면 모욕을 당한다(生命全生都重扈 攻威巧智皆輕侮).”


⏹ 사인여천(事人如天)

12월 10일은 세계 인권의 날이다. 유엔총회는 1948년 12월 10일 세계 인권선언을 채택했다.

제1조는 모든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자유롭고, 존엄성과 권리에서 평등하다. 사람은 이성과 양심을 부여받았으며 서로에게 형제의 정신으로 대해야 한다고 돼 있다. 이어 1950년 12월 4일 유엔총회는 12월 10일을 세계 인권의 날로 정했다.

인류가 인간의 천부적 권리에 눈을 뜬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그러니 사람은 우주적 존재라는 인식은 얼마나 소중한가.

우리의 대표적 민족종교인 동학(東學), 곧 천도교(天道敎) 사상의 주된 개념이다. 동학 교조 수운(水雲) 최제우(崔濟愚)와 2대 교주 해월(海月) 최시형(崔時亨)에 의해, 사람이 곧 하늘(人乃天)이며, 사람을 하늘처럼 섬기라(事人如天)는 가르침이 확립됐다.

하늘을 섬기는 시천주사상(侍天主思想)은 차별과 불평등 사회에 던진 휴머니즘 선언이었다. 그런 시천주 개념에 의해 경천(敬天), 경인(敬人), 경물(敬物)의 삼경사상(三敬思想)이 도출됐다.

해월은, “도인의 집에 사람이 오거든 사람이 왔다고 하지 말고 천주가 강림하셨다고 말하라(道家人來 勿人來言 天主降臨爲言)”고 했다.

정현종의 시 ‘방문객’도 “사람이 온다는 건/ 실로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라고 시작된다.

그런데 일본 사쓰마[薩摩] 출신의 무사로, 명치유신(明治維新)의 삼걸(三傑) 중 하나라는 사이고 다카모리(西鄕隆盛)가 좋아했던 말이 하늘을 공경하고 사람을 사랑하라는 경천애인(敬天愛人)이었다.

정한론(征韓論)을 앞장서 외쳤던 자가 이런 말을 했으니 그가 공경한 하늘은 무엇이며 사랑한 사람들은 대체 누구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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