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고전 읽기

[사람과운명]유시유종(有始有終)

작성자도방장사(慶禹顯)|작성시간20.01.26|조회수839 목록 댓글 0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는 뜻으로, 시작했으면 끝을 잘 마무리 해야한다는 말이다.

有 : 있을 유(月/2)
始 : 비로소 시(女/5)
有 : 있을 유(月/2)
終 : 마칠 종(糹/5)

출전 : 성세항언(醒世恒言) 卷3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 아니 시작했으면 끝도 있게 해야 한다. 그것이 유시유종(有始有終)이다.

논어 자장(子張)편의 "시작과 끝이 있는 사람은 성인뿐(有始有卒者, 其惟聖人)"에서 비롯된 말이다. 여기 보이듯이 처음엔 유시유종이 아니라 유시유졸(有始有卒)이었다.

자장편을 인용한다. 자유가 말했다. "자하의 학생들은 쇄소(청소) 응대(손님 접대) 진퇴(처신)는 괜찮은데 이것들은 지엽말단적인 것이다. 근본에 대해서는 배우지 않으니 어쩐 일인가?"
子游曰 : 子夏之門人小子, 當灑應對進退, 則可矣, 抑末也. 本之則無, 如之何.

자하가 이를 듣고 말했다. "자유의 말이 지나치구나! 군자의 도에서 무엇을 먼저 전하고 무엇을 나중에 전해야 되는가? 비유컨대 초목에도 구별이 있거늘 군자의 도를 속일 수 있겠는가? 처음도 있고 끝도 있는 사람은 아마 성인일 것이다."
子夏聞之, 曰 : 噫, 言游過矣. 君子之道 孰先傳焉, 孰後倦焉. 譬諸草木, 區以别矣, 君子之道, 焉可誣也. 有始有卒者, 其惟聖人乎.

자유와 자하는 공자의 제자들 중 문학이 뛰어난 사람들이었다. 서로 종종 비교되는 제자들 간의 주도권 다툼에서 나온 말인 것 같다.

자유는 이런 말도 했다. "내 친구 자장은 대단한 능력을 가졌지만, 아직 인에 이르지는 못했다."
子游曰 : 吾友張也爲難能也, 然而未仁.

자장편의 이 다음 문장에서는 증자도 비슷한 말을 한다. "당당하구나 자장이여. (그러나) 함께 인을 실천하기는 어렵다."
曾子曰 : 堂堂乎, 張也. 難與竝爲仁矣.

11월 22일 서거한 김영삼 전 대통령은 임기 마지막 해였던 1997년 유시유종을 신년 휘호로 쓰면서 퇴임을 준비했다.

마오쩌둥(毛澤東)은 1937년 8월에 쓴 모순론에서, “일체의 과정에는 다 시작과 끝이 있다(一切過程都有始有终).”고 썼다.


⏹ 유시유종(有始有終)

처음이 있으면 끝이 있다. 모든 일에는 처음이 있다. 하지만 끝이 없는 경우는 있다. 일을 마무리하지 못하거나 않기 때문이다.

항우는 무엇이든 끝까지 배우지 못하는 습성이 있었다. 이 때문에 결국 유방에게 역전패했다. 끝을 볼 줄 몰랐기 때문에 재기하려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시작은 창대하였으나 끝이 미미했던 것이다.

일을 시작했으면 처음 자세를 끝까지 견지하여 좋든 그렇지 않든 크던 작던 결과를 낼 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 다음 일에 착수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출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시작이 좋아야 한다.

그래서 선시선종(善始善終)이란 말이 나왔고, 아름다운 죽음을 선종(善終)이라고도 하는 것이다. 시작이 좋으면 끝이 좋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그 보다는 시작을 제대로 잘 해야 마무리가 좋게 잘 끝날 수 있다는 뜻이 더 가깝다.

논어에는 이와 같은 뜻으로 유시유졸(有始有卒)이란 표현이 있다. 시작만 있고 끝이 없는 것은 유시무종(有始無終)이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시작에 이어지는 과정이 반듯해야 한다.

시작은 잘 해놓고 오만과 독선에 빠져 과정을 망쳐버리면 끝은 보나마나이다. 좋은 결과와 마무리는 초발심(初發心)을 유지하는 자세와 과정에 대한 세심한 배려에 따라 결정된다.


⏹ 유시유종(有始有終)

한 해의 끝자락에 서면 누구나 지난날을 회고한다. 그리고 이런 저런 생각에 사로잡힌다. 연초에 세웠던 계획들은 얼마나 성사됐는가?

누군가 묻기 전에 먼저 스스로를 돌아보게 된다. 더러는 지나온 발자취를 여유있게 돌아볼 수 있을 것이고, 더러는 회한을 느끼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대체로는 연초의 마음먹었던 일이 어긋나 있고, 이 때문에 상심에 빠지기도 한다. 그 개별적인 감회와는 별개로 성찰의 시간을 갖게 하는 연말이다. 이런 점이 한 해의 마지막 달이 갖는 의미가 아닐까.

우리 속담에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다. 시작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아무리 큰 생각도 실행에 옮기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중요한 시작은 다시 그 끝에 의해 비로소 빛을 발한다. 무슨 일이든 처음 생각대로 결실을 거둬야 그 시작의 의미도 살아난다.

그래서 '시작이 반'이라는 말은 '끝이 좋으면 다 좋다'는 말과 늘 대비된다. 시작과 끝이 따로따로가 아니라 서로의 의미를 완성시켜 주고 있는 셈이다.

모든 시작은 그 끝에 의해 의미가 완성되고, 모든 끝은 그 시작에 의해 태동되는 관계다. 모든 일은 처음과 끝이 하나로 관통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한 해를 마무리해 가고 있는 이 무렵, 새해 아침을 되짚어보는 것은 따라서 자연스러운 일이다. 새해의 계획은 여러 변수를 만나면서 그 사태와 양상이 달라지기 쉽다.

중국의 시경(詩經)에도 '처음이 있지 않은 것은 없지만(靡不有初), 능히 끝이 있는 것은 적다(鮮克有終)'는 말이 나오는데 이런 맥락이다.

중국 진(晉)나라의 사계라는 신하가 한때 무도한 영공(靈公)에게, "사람이 누가 허물이 없겠습니까. 잘못하고 능히 고친다면 그보다 훌륭한 일은 없을 것이라" 간언을 하며 이 말을 인용했다고 한다.

시작과 끝이 일관되기는 참으로 어려우나 이 난관을 넘어서야 일은 성사된다. 그래서 늘 시작과 끝이 같아야 한다(始終一貫). 끝이나 시작이나 게으름이 없어야 한다(終始無怠). 한 번 시작한 일은 끝까지 뚫고 나가라(一以貫之)라는 말을 듣고 하며 산다.

모든 일은 그 시작과 끝이 있는 것이고 그 시작과 끝이 변함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 바로 유시유종(有始有終)이다. 이 연말의 화두로 음미해 볼 만하다.


⏹ 유시유종(有始有終)

처음도 있고 끝도 있다는 의미라. 한번 시작한 일을 끝까지 마무리함을 이르는 표현이 유시유종이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법은 당연한 것이라 매사에 적용되는 말이겠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만남도 시작이 있으므로 끝이 있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시작처럼 말끔한 끝과 마무리를 만드는 일이 그리 쉽지 않은 것이 우리네 인생사다. 유종(有終)에 의미가 크다는 뜻에서 초지일관, 유종지미라는 표현도 하지 않던가.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드는 감회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나름 거창한 계획들을 세우고 실천하려고 애를 썼지만 완전한 성취도 미완도 아닌 모양으로 해를 넘기고 있으니 달력에 날짜를 다시 보태고 싶은 마음이다.

계획대로 실천을 통하여 결실을 거둔 사람들도 있겠지만 필자와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각자 나름의 소망을 버릴 수는 없으니 포기하지 않았다는 의지를 남기는 선에서 위로라도 삼아야할 듯하다.

유종(有終)이면 필시 새로운 유시(有始)가 있을 것이라. 끝자락이 마냥 안타까운 것만은 아니다. 버스 종점에서 다시 새로운 시작이 이루어지고 졸업식을 통하여 다시 새로운 시작을 맞이할 수 있으니 끝은 진짜 끝이 아니다.

곧 을미년 새해가 밝아 온다. 새해에는 건강과 행복을 더하고 바라는 소망을 모두 이루시길 진정 기원한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