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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운명]장침대피(長枕大被)

작성자도방장사(慶禹顯)|작성시간20.01.26|조회수436 목록 댓글 0


긴 베개를 함께 베고, 큰 이불을 함께 덮는다는 뜻으로, 부부간의 깊은 애정이 있음을 또는 형제간에 우애가 있음을 비유하는 말이다.

長 : 길 장(長/0)
枕 : 베개 침(木/4)
大 : 클 대(大/0)
被 : 이불 피(衤/5)

출전 : 신당서(新唐書) 삼종제자전(三宗諸子傳)


이 성어는 당나라 현종(玄宗)이 태자(太子)시절 형제들과 우애(友愛) 좋게 지낸 일화에서 연유한다. 송나라 사람 왕당(王讜)이 편찬한 당어림(唐語林)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전해진다.

현종이 태자시절 긴 베개에 큰 이불을 만들어 늘 형제들과 잠자리를 같이 했다.
玄宗諸王友愛特甚, 常思作長枕大被, 與同起臥。

현종은 여러 형제 중 혹 누가 아프면 하루 종일 안절부절 하며 밥을 먹지 못했다.
諸王或有疾, 上輾轉終日不能食。

좌우에서 식사하기를 권하면, 현종은 이렇게 말했다. “형제들은 나의 수족인데 수족이 아프면 내가 아픈 것인데, 어찌 잠을 자며 밥을 먹을 수 있단 말인가?”
左右開喻進膳, 上曰 : 弟兄, 吾之手足, 手足不理, 吾身廢矣, 何暇更思寢食?
(唐語林/卷一)

또 신당서(新唐書) 삼종제자전(三宗諸子傳)에, “현종이 태자로 있을 적에 큰 이불과 긴 베개를 만들어 여러 아우들과 함께 썼다. 이를 예종(睿宗; 현종의 선왕) 이를 듣고 매우 기뻐했다.”
玄宗為太子, 嘗制大衾長枕, 將與諸王共之。睿宗知, 喜甚。
(新唐書/卷081)


성호사설 제12권 인사문(人事門)의 원비 작요(寃婢作妖; 억울하게 죽은 계집종이 요귀로 화함)의 글이다.

왕손(王孫)인 정(楨)은 바로 인평대군(麟坪大君)의 아들이다. 그 부인의 성품이 질투가 많아 득옥(得玉)이란 계집종에게 학형(虐刑)을 가하여 죽게 했는데, 득옥이 죽은 뒤에 요귀로 화하여 야차(夜叉; 사나운 귀신)와 함께 한낮에 그 집에 들어와서 용마루를 타고 다니므로 이것을 보고서 달아나 숨지 않는 이가 없었고, 이로부터 온갖 요사와 변괴를 일으켜 결국 그 일족을 다 멸하고야 말았다.

인평대군(麟坪大君)은 나라에 공로가 있는 이로서 병자년 당시에 세 번이나 연경에 다녀왔고 아홉 번이나 요동성에 다녀왔으매, 또 효종은 우애가 지극하여, 이른바 장침 대피(長枕大被)도 비교가 안될 정도였지만, 그러나 자손들이 다 반역죄로 옥사했고, 다만 손자 한 사람이 벙어리에다 귀먹은 천형(天刑)으로써 죽음을 면하고 제사를 받들어 대가 끊기지 않았으니, 역시 기이한 일이다.

인평대군(麟坪大君)은 조선조 인조의 셋째 아들로 호는 송계(松溪), 효종의 아우이다. 병자호란 후 청나라의 압박이 날로 심해지자 부왕 인조를 도와 외교 사명을 받들고 여러 차례 청나라에 가서 많은 공을 세웠고, 글씨와 그림에도 뛰어났으며, 저서로는 송계집(松溪集), 연행록(燕行錄), 산행록(山行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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