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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운명]여고금슬(如鼓琴瑟)

작성자도방장사(慶禹顯)|작성시간20.02.22|조회수177 목록 댓글 0


거문고와 비파 합주와 같이 부부가 화합하다.

如 : 같을 여(女/3)
鼓 : 북 고(鼓/0)
琴 : 거문고 금(玉/8)
瑟 : 큰거문고 슬(玉/9)


모르던 남녀 두 사람이 만나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사이가 되는 부부는 그래서 이성지합(二姓之合)으로 이신동체(二身同體)가 된다.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란 속담은 서로 싸워도 금방 화해하는 사이라 부부지자 여도할수(夫婦之訾 如刀割水)로 한역되기도 했다.

부부는 3주간 서로 연구하여 3개월간 사랑하고, 3년간 싸움을 한 뒤 30년간은 참고 견딘다는 말이 있다. 사랑이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서로 상대방을 이해하고 맞지 않는 것도 맞춰가는 것이 부부생활이다.

그래도 미워하고 헤어지는 부부도 나타나는 법이라 예부터 화합을 바라는 성어가 많이 내려왔다. 그 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말이 금슬(琴瑟)일 것이다.

서기전 11세기에서 6세기까지 중국 고대 주(周)나라의 노래를 모은 '시경(詩經)'에 주등장한다. 금(琴)은 거문고, 슬(瑟)은 큰 거문고를 말하는데 비파를 가리키기도 한단다.

제일 첫 머리가 국풍(國風)이고 주남(周南) 관저(關雎)에 이것을 썼다. '올망졸망 마름풀을 이리 뜯고 저리 뜯고, 아리따운 아가씨를 금슬 좋게 사귀려네(參差荇菜 左右采之 窈窕淑女 琴瑟友之).' 얌전하고 정숙한 요조숙녀(窈窕淑女)가 다섯 번이나 반복된다.

거문고와 비파(琴瑟)를 두드리는 것과 같다(如鼓)고 표현한 부부의 화합이 함께 쓰인 부분은 잔치 때 불렸다는 소아(小雅)의 상체(常棣)에서다.

妻子好合 如鼓瑟琴.
처자식의 정과 뜻이 잘 맞음이 금슬을 타는 듯하네.

兄弟歸翕 和樂且湛.
형제 사이도 잘 맞아 화락하고 또한 즐겁도다.

시경 원문은 이 부분에서만 차례가 바뀌어 여고슬금(如鼓瑟琴)으로 나오는데 공자(孔子)가 인용한 중용(中庸)에서나 우리 고전 예문도 모두 같이 따랐다.

금슬이나 슬금이나 이 두 악기가 함께 소리를 내면 화음이 기가 막히게 아름답다고 하여 부부의 화합을 나타내는 것은 마찬가지다. 이 때는 변하여 '금실'로 표기하지만 성어는 금슬상화(琴瑟相和), 금슬지락(琴瑟之樂), 화여금슬(和如琴瑟) 등으로 사용된다.

이렇게 부부애를 강조해도 거문고와 비파 소리를 듣는 것이 드물어서인지 오래 같이 산 부부가 돌아서는 황혼이혼(黃昏離婚)이 늘어난다고 한다. 여러 사정이 겹쳐 젊은이의 결혼도 기피하는 추세다. 금슬의 화음이 곳곳에 퍼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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