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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운명]거불피수 거불피자(擧不避讎 擧不避子)

작성자도방장사(慶禹顯)|작성시간20.03.27|조회수96 목록 댓글 0

거불피수 거불피자(擧不避讎 擧不避子)

원수라 해서 추천을 피하지 않고, 아들이라고 해서 추천을 피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공적인 일의 처리에 있어서 개인감정을 개입시키지 않는다는 말이다. 공과 사를 철저히 구분해 적재적소에 해당하는 인재를 추천한다는 의미를 일컫는 말이다.

擧 : 천거할 거(手/14)
不 : 아니 불(一/3)
避 : 피할 피(辶/13)
讎 : 원수 수(言/16)
擧 : 천거할 거(手/14)
不 : 아니 불(一/3)
避 : 피할 피(辶/13)
子 : 아들 자(子/0)

(유의어)
거수거자(擧讐擧子)
공평무사(公平無私)
대공무사(大公無私)
만장공도(萬丈公道)
무사무편(無私無偏)
옹치봉후(雍齒封侯)
외불피구 내불피친(外不避仇 內不避親)
지공무사(至公無私)
지공지평(至公至平)
친구불피(親仇不避)

출전 : 한비자(韓非子) 외저좌하(外儲說左下)


공과 사를 철저히 구분해 인재를 추천하라는 뜻으로 한비자(韓非子) 외저좌하(外儲說左下) 편에 나오는 말이다. 한비(韓非)는 이런 예를 들었다.

중모(中牟)라는 현에 현령이 없었다. 진(晉)나라 평공(平公)이 집정대부(執政大夫) 조무(趙武)라는 이에게 물었다. "중모는 우리나라의 중심지이며 한단(邯鄲)으로 가는 관문이오. 과인은 그곳에 훌륭한 현령을 두고 싶소. 누구를 시키면 좋겠소?"
中牟無令, 晉平公問趙武曰 : 中牟, 吾國之股肱, 邯鄲之肩髀, 寡人慾得其良令也, 誰使而可?

조무가 말했다. "형백(邢伯)의 아들이 좋겠습니다."
趙武曰 : 邢伯子可.

평공이 말했다. "그대의 원수가 아니오?"
平公曰 : 非子之讎也?

조무가 말했다. "사사로운 감정을 공무에 들이지 않습니다."
趙武曰 : 私讎不入公門.

그러자 평공이 다시 물었다. "군주가 보물을 보관하는 곳인 중부(中府)의 현령으로는 누구를 시키는 것이 좋겠소?"
平公又問曰 : 中府之令, 誰使而可?

그러자 조무는, "신의 아들이 좋겠습니다" 라고 말했다.
趙武曰 : 臣子可.

그러므로 이를 "원수라 해서 추천을 피하지 않고, 아들이라고 해서 추천을 피하지 않는다(外舉不避讎, 內舉不避子)"로 한다.
故曰 : 外舉不避讎, 內舉不避子.

조무는 사사로운 감정을 버리고 오로지 능력에 따라 46명을 추천했는데 후일 그가 사망하자 조문을 하러 온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고 한다.
趙武所薦四十六人, 及武死, 各就賓位, 其無私德若此也.

어느 날 평공이 신하들에게 누가 가장 뛰어나냐고 묻자 숙향(叔向)이란 이가 이렇게 대답했다. "조무는 서 있는 모양이 빈약하고 의복도 격에 맞지 않으며, 말도 달변이 아닙니다. 그러나 그가 추천한 수십 명이 모두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조정에서는 그를 믿고 있습니다. 조무는 평생 자기의 이익을 도모하지 않았으며, 죽을 때는 자기 자식의 장래도 부탁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서슴없이 그를 현인이라고 말합니다."
平公問叔向曰 : 群臣孰賢?
曰 : 趙武.
公曰 : 子黨於師人.
向曰 : 武立如不勝衣, 言如不出口, 然所舉士也數十人, 皆得其意, 而公家甚賴之. 及武子之生也不利於家, 死不託於孤, 臣敢以為賢也.
(韓非子/外儲說左下)

조무는 사사로운 관계를 따지지도 않았고 대가를 요구하지도 않았으며 오직 그 일에 누가 적합한지만 고민했던 것이다.

모든 조직의 발전과 몰락은 인사와 관련이 있다. 낙하산 인사니 온정주의 인사니 하는 말이 난무하는 것도 공정성과 객관성의 잣대를 적용하지 않아 생기는 얘기다.

조직의 구성원을 진심으로 설득하려면 원수든 아들이든 오로지 일에 적합한지만을 따지고 임명하는 원칙이 무엇보다 우선돼야 한다.


⏹ 거불피수 거불피자(擧不避讎 擧不避子)

공적인 일에 사적인 감정을 배제하고,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처리하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원문은 '외거불피구 내거불피자(外擧不避仇, 內擧不避子)'로 여씨춘추(呂氏春秋)에 나오는 다음 고사에서 유래하는 말이다.

춘추(春秋)시대에 진(晉)나라 평공(平公)이 명망 높은 대부인 기황양(祁黄羊)에게 물었다. "남양현(南陽縣)의 현령(縣令) 자리가 비어 있는데 누구를 임명하는 것이 좋겠소?"

기황양은 "해호(解狐)가 적임자입니다" 라고 대답하였다.

평공이 의아해하며 "해호는 그대의 원수가 아니오?"라고 되묻자

기황양이 이렇게 대답했다. "주군께서 누가 적임자인지 물으셨지, 제 원수가 누구인지를 물으신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결국 평공은 해호를 현령 자리에 임명하였고 기황양의 판단대로 해호가 현령의 임무를 잘 해내 나라 사람들의 칭송을 받았다.

얼마 있다 평공이 기황양에게 또 물었다. 이번에는 조정의 법관 자리에 새로이 기용할 사람에 대해 의견을 구했다. 이에 기황양이 "기오(祁午)가 자리에 어울립니다" 라고 하였다.

기오가 기황양의 아들이었기에 평공은 다른 이들의 뒷말을 살까 걱정하였다. 그러나 이번에도 기황양의 판단을 믿고 기오를 법관 자리에 임명하였고, 기오가 직책을 훌륭히 수행하여 사람들의 찬사를 받았다.

이 일을 듣고 공자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훌륭하도다, 기황양의 헤아림이여! 밖에서 추천함에 원수라고 해서 꺼리지 않고 안에서 추천함에 자식이라고 피하지 않았구나(外擧不避仇, 內擧不避子). 기황양을 공명정대하다 할 만하다."

거불피수 거불피자는 이처럼 공적인 일에 사적인 감정을 완전히 배제하고,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처리하는 것을 가리키는 말로, 같은 뜻으로 대공무사(大公無私), 지공무사(至公無私) 등이 있다.


⏹ 친구불피(親仇不避)

친구나 원수나 상관없이 추천하다

親 : 친할 친(見/9)
仇 : 원수 구(亻/2)
不 : 아닐 불(一/3)
避 : 피할 피(辶/13)

우리는 쉽게 적재적소(適材適所)니 적재적처(適材適處)를 거론한다. 자리에 알맞은 인재를 앉혀야 한다고 누구나 아는 소리를 한다.

자리를 이동시킬 권한이 있는 사람은 자기가 가장 적합한 인사를 했다고 자부하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아 잡음이 난다.

뒷거래에 의하거나 정실에 좌우되는 일이 많기 마련이다.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해 인사망사(人事忘事)라는 말이 괜히 꼬집는 말만은 아니다.

인재를 발탁하는 사람이 아주 곧게 능력에 따라서 추천하고, 받아들이는 인사권자가 공정하게 반영한다면 그 조직은 탄탄대로에 올라선다.

자신의 친척이거나 원수라도(親仇) 꺼리지 않고(不避) 자리에 내세운다.
오늘날 생각하면 어림없을 일이지만 능력에 따라서만 추천했고, 그 사람도 기대를 버리지 않고 업적을 쌓아 기림을 받는 기황양(祁黃羊)이라는 사람의
고사에서 나왔다. 내용을 간단히 소개해보자.

기황양은 춘추시대(春秋時代) 진(晉)나라의 대부였는데 공정하기로 이름났다. 평공(平公)이 남양(南陽) 현령 자리에 적합한 사람은 누가 좋을까 물었다.

해호(解狐)라는 사람을 천거하자 그대의 원수가 아닌가 하며 왕이 놀랐다. "인재를 천거하라 하셨지 원수를 물으신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하는 대답에 해호를 파견했다.

얼마 뒤 군사를 통수하는 위(尉)라는 자리에는 기오(祁午)가 적합하다 한다. 왕이 그대의 아들이 아닌가 하고 되물으니 기황양은 적임자를 물어 그대로 답했을 뿐이라고 했다. 왕이 임무를 맡기자 추천한 이들은 훌륭하게 임무를 수행했다.

공자(孔子)가 이 일을 두고 "밖으로는 원수라 하여 피하지 않았고, 안으로는 아들이라 하여 피하지 않았으니 기황양이야말로 공평무사하다(外擧不避讎 內擧不避子 祁黃羊可謂公矣)"고 평했다. 여씨춘추(呂氏春秋)의 맹춘편(孟春篇) 거사(去私)에 실려 있다.

정부의 공공기관 인사마다 낙하산이라며 손가락질 받는 경우가 많다. 최근 각 정당에서 총선에 나갈 후보를 뽑는 공천은 이름이 무색하게 사천이 많다며 이해에 따라 사생결단의 싸움을 벌인다.

여당에선 청와대를 업은 세력들이 칼을 휘두러고, 야당에선 자신을 배제했다고 탈락자들이 분통을 터뜨린다. 최소한의 공정이라도 지켜져야 반발을 줄일 수 있겠는데 모두가 수긍할 수는 없어 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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