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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운명]이인여정(以刃與政)

작성자도방장사(慶禹顯)|작성시간20.03.27|조회수142 목록 댓글 0

이인여정(以刃與政)

칼과 정치가 같다는 뜻으로, 칼로 죽이는 것과 정치로 죽이는 것이 같으므로 정치를 올바르게 해야 한다는 의미를 일컫는 말이다.

以 : 써 이(人/3)
刃 : 칼날 인(刀/1)
與 : 더불 여(臼/8)
政 : 정사 정(攵/5)

출전 : 맹자(孟子) 양혜왕장구(梁惠王章句) 上


이 성어는 맹자(孟子) 양혜왕장구(梁惠王章句) 상(上)의 4장에 나오는 말로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梁惠王曰 : 寡人願安承教.
양혜왕이 말했다. "과인이 편안한 마음으로 가르침을 받기를 원 합니다."

孟子對曰 : 殺人以梃與刃, 有以異乎?
맹자가 대답했다. "사람을 죽이는데 몽둥이로 죽이는 것과 칼로 죽이는 것에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曰 : 無以異也.
(양혜왕이) 말했다. "차이가 없습니다."

曰 : 以刃與政, 有以異乎?
(맹자가 말했다) "칼로 죽이는 것과 정치로 죽이는 것은 차이가 있습니까?"

曰 : 無以異也.
(양혜왕이) 말했다. "차이가 없습니다."

참고로 승교(承敎)는 '가르침을 받다'는 뜻이다. 원(願)은 청탁의 의미로 '바라건대', '바랍니다' 등으로 해석한다.

양혜왕(梁惠王)이 편안하게 가르침을 받고 싶다고 한 이유는 두 가지 측면에서 볼 수 있다.

하나는, 맹자의 왕도(王道) 정치에 수긍하고 더 자세히 듣고 싶다는 의미이다. 다른 하나는, 거듭되는 맹자의 독설이 불편했던 양혜왕(梁惠王)이 분위기를 바꾸려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 원안승교장(願安承敎章)

梁惠王曰(양혜왕왈) 寡人(과인) 願安承敎(원안승교).
양혜왕이 말했다. "과인이 마음을 편안히 지니고 가르침을 받들기 원합니다."

孟子對曰(맹자대왈) 殺人以梃與刃(살인이정여인) 有以異乎(유이이호).
맹자가 말했다. "사람을 죽임에 몽둥이를 사용하는 것과 칼날을 사용하는 것이 차이가 있습니까?"

曰無以異也(왈무이이야).
왕이 말했다. "차이가 없습니다."

以刃與政(이인여정) 有以異乎(유이이호).
맹자가 말했다. "칼날로 죽이는 것과 정치로 죽이는 것이 차이가 있습니까?"

曰無以異也(왈무이이야)
양혜왕이 대답했다. "차이가 없습니다."

맹자(孟子) 양혜왕장구(梁惠王章句) 上의 제4장이다. 처음 구절을 따서 원안승교장(願安承敎章)이라 한다. 하지만 전체 주제를 고려하면 살인이정장(殺人以政章)이라 불러도 좋다. 맹자는 양혜왕의 행태가 정치를 가지고 백성을 죽이고 있다고 단언했다. 매우 돌연하다.

과인(寡人)은 앞서 나왔듯이 제후의 자칭이다. 과덕지인(寡德之人)의 줄임말이다. 원(願)은 청탁의 뜻을 지닌다. 안(安)은 마음을 가라앉혀 말씀을 받아들일 자세가 되어 있음을 드러낸다.

살인이정여인(殺人以梃與刃)에서 여(與)는 비교의 뜻을 나타낸다. 비교한 것은 '몽둥이로써 함'의 이정(以梃)과 '칼날로써 함'의 이인(以刃)이다. 곧, 인(刃) 앞에 이(以)가 생략되었다고 보면 좋다. 이인여정(以刃與政)에서도 비교되는 것은 '칼날로써 함'의 이인(以刃)과 '정치로써 함의 이정(以政)이다.

유이이호(有以異乎)는 '그럼으로써 다름이 있습니까' 라는 뜻이다. 단, 이(以)는 음조를 고를 뿐 의미를 지니지 않는다고 보아도 좋다.

무이이야(無以異也)의 이(以)도 같다. '以刃與政이 有以異乎잇가'는 맹자가 다시 질문한 말로 왈(曰)이 생략되었다. 이인여정(以刃與政)에서는 살인(殺人)이 생략되었다. 한문은 문법 구조보다 전체 문맥을 더 중시하므로 문장의 주요 성분까지 생략하기도 한다. 대화문은 더욱 생략이 많다.

맹자는 살인이정여인(殺人以梃與刃)의 다음에 살인이인여정(殺人以刃與政)을 말하여 비교 대상을 상승시키면서 본론으로 옮아갔다. 정치로 사람을 죽여서는 안 된다고 엄중히 경고하고자 한 것이다.


⏹ 맹자(孟子) 양혜왕장구(梁惠王章句) 上 第4

梁惠王曰 : 寡人願安承敎.
양혜왕이 말하였다. "저는 편안히 배움을 있기를 바랍니다."

孟子對曰 : 殺人以梃與刃有以異乎?
맹자가 말하였다. "사람을 죽이는데 몽둥이와 칼날이 다르겠습니까?"

曰 : 無以異也.
"(양혜왕) 다른 것이 없습니다."

以刃與政 有以異乎.
"(맹자) 칼날과 정치가 다르겠습니까?"

曰 : 無以異也.
"(양혜왕) 다른 것이 없습니다."

曰 : 庖有肥肉, 廐有肥馬, 民有飢色, 野有餓莩, 此率獸而食人也.
부엌에는 살찐 고기가 있고, 마구간에는 살찐 말이 있고, 백성에게 굶주린 기색이 있는 있고, 들에 굶어 죽은 시체가 있으면, 이는 짐승을 거느려 사람을 먹게 한 것입니다.

※ 주희가 말했다. 인만들에게 세금을 거두어 금수를 길러서 백성들로 하여금 굶주려 죽게 한다면 짐승을 몰아서 사람들 잡아 먹게 함과 다름이 없는 것이다.

獸相食且人惡之, 爲民父母, 行政不免於率獸而食人, 惡在其爲民父母也.
짐승끼리 서로 잡아 먹는 것도 싫어하는 데, 백성의 부모라 하면서 정치를 행하는데 짐승을 거느리고 사랍을 잡아 먹는 걸 면하지 못한다면 어찌 백성의 부모가 있곘습니까?

仲尼曰 : 始作俑者, 其無後乎. 爲其象人而用之也.
중니가 말하기를, '처음 허수아비를 만든 사람은 아마 후손이 없었을 것이다'라고 하였는데, 그 인형을 (장례에) 썼기 때문입니다."

※ 주희가 말하였다. 용은 부장용 나무인형이다. 옛날 장사지내는 사람들은 풀단을 묶어 인형을 만들어 상여를 호위하게 하고는 추영이라 일렀으니, 대략 사람의 모습과 같았다. 그러다가 중고에 용으로 바꾸니, 얼굴, 눈, 기발(움직임)이 있어서 너무도 사람과 유사하였다. 그러므로 공자께서 그 불인함을 미워하시어 반드시 후손이 없을 것이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맹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이 용을 만든 자는 사람을 형상하여 장례에 썼을 뿐인데도 공자께서 오히려 미워하셨는데, 하물며 실제 백성들로 하여금 굶주려 죽게 한단 말입니까?" 하신 것이다.

如之何其使斯民飢而死也.
어찌하여 백성들이 굶어 죽게 하시는 것입니까?

이씨가 말하였다. 인군된 자가 진실로 일찍이 짐승을 몰아서 사람을 잡아먹게 하려는 마음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일신의 욕심만을 따라 백성을 구휼하지 않는다면 그 흐름의 폐단이 반드시 여기에 이를 것이다. 그러므로 '백성의 부모가 되었다'는 것으로 말씀하신 것이다.

부모가 자식에 대해서는 그를 위하여 이로운 데로 나아가게 하고 해로움을 피하게 하여 일찍이 잠시라도 마음 속에 잊지 않으니, 어찌 자식을 개나 말만도 못하게 보는 지경에 이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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