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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운명]후삭지어육마(朽索之馭六馬)

작성자도방장사(慶禹顯)|작성시간20.05.03|조회수122 목록 댓글 0

후삭지어육마(朽索之馭六馬)

썩은 고삐로 여섯 필의 말을 몬다는 뜻으로, 매우 어렵고 위험함을 비유하는 말이다.

朽 : 썩을 후(木/2)
索 : 동아줄 삭(糸/4)
之 : 갈 지(丿/3)
馭 : 말부릴 어(馬/2)
六 : 여섯 육(八/2)
馬 : 말 마(馬/0)

출전 : 상서(尚書) 오자지가(五子之歌)


오자지가(五子之歌)는 하(夏) 나라 임금 태강(太康)이 안일하게 놀이에 빠져 유궁(有窮)의 수령 예(羿)에 의해 폐위되자, 태강의 다섯 아우가 그 어머니를 모시고 태강이 사냥을 나간 낙수(洛水)의 북편에서 태강을 기다리며, 우(禹) 임금의 훈계를 서술하여 노래를 지어 부른 내용이다.

이 성어는 하(夏)나라 계(啓)임금이 죽고 여섯 아들 가운데 장자인 태강(太康)이 즉위하였으나 행동이 바르지 못하고 정사에 힘을 쓰지 않고 자기의 즐거움에만 몰두하다가 임금의 자리를 잃었다.

못난 형 때문에 고단하게 된 태강의 다섯 아우가 낙수(洛水) 가에서 부른 슬픈 노래(五子之歌)에서 연유한다.

其一曰: 皇祖有訓.
그 중의 첫째 동생이 말하기를, "할아버님께서 훈계의 말씀을 하셨네.

民可近, 不可下.
백성들은 가까이할지언정 얕잡아 보면 안 되는 것,

民惟邦本, 本固邦寧.
백성이야말로 나라의 근본 근본이 굳어야 나라가 편하게 되리.

予視天下, 愚夫愚婦, 一能勝予.
내 천하를 둘러보니, 어리석은 남자 어리석은 여자도 모두 나보다 훌륭하게 보였으니,

一人三失, 怨豈在明, 不見是圖.
한 사람이 여러 번 실수할 수 있는 것,
원망이 어찌 분명해지기를 기다리랴.
나타나지 않았을 때 조치해야 하느니.

予臨兆民, 懍乎若��️朽索之馭六馬.
내 만백성을 대함에 썩은 고삐로 여섯 마리 말을 몰 듯 두려움을 느끼니,

為人上者, 柰何不敬.
남의 위에 앉은 사람이 어찌 공경하지 않을 수 있을까?
(尚書/五子之歌)

사기(史記) 하본기(夏本紀)에는 ‘태강(太康) 임금이 나라를 잃어버려 그의 다섯 형제들이 낙수 북쪽에서 그를 기다리며 오자지가(五子之歌)를 지었다’는 말만 나온다.

이 노래는 서경(書經)에 수록되어 있다. 태강(太康)이 나라를 잃게 된 경위는 바로 이 노래를 통해 알려진 것이다.

서경(書經; 제3편 夏書)에 따르면, 예(羿)는 옛 군주 제곡의 활 쏘는 관원이었으므로 이후 활을 잘 쏘는 자를 모두 예(羿)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이 유래는 '설문'에 전한다.

예(羿)라는 이름은 다른 설화에도 등장한다. 옛날 천제(天帝)의 아들인 황금까마귀 열 마리가 한꺼번에 떠올라 하늘에 열개의 태양이 뜨게 되자 천제의 신하인 명궁 예가 태양을 하나씩 쏘아서 떨어뜨리고 하나만 남게 되었다고 한다. 천제의 아들을 아홉이나 죽였으므로 노여움을 사서 세상으로 쫓겨나 지상의 신하가 되었다.


⏹ 民可近 不可下(민가근 불가하)
백성을 가까이 여기되 얕잡아보지 말라

국사를 소홀히 하다 쫓겨난 하(夏) 태강(太康) 임금을 향해 보내는 경고의 노래이다.

◼ 최초의 쿠데타 - 쫓겨난 왕 태강(太康)

우(禹)가 순(舜) 임금을 이어 천자가 된 후 중국은 하(夏) 왕조의 시대가 열렸다. 우(禹)는 순(舜) 임금에 의해 후계자로 책봉되었다.

임금이 붕어한 후 순(舜) 임금의 전례를 따라 왕위를 순(舜)의 아들 상균에게 양보하고 양성(陽城)으로 피해갔다가 제후들의 알현을 받고 돌아와 왕이 되었다.

우왕(禹王)은 국호를 하후(夏后)라 하고 성(姓)을 사씨(姒氏)로 정하였으니, 기록상 국호를 가진 중국 최초의 왕조가 되었다. 본래 우(禹)는 순임금 때의 현자인 고요(皋陶)에게 정권을 넘겨주려 하였으나 고요가 먼저 죽었다.

그래서 또 다른 중신 백익(伯益)을 후계자로 삼았다. 재위 10년 만에 붕어하고 익(益)에게 권력이 넘어갔다. 그러나 익(益)은 3년상이 끝나자 곧바로 우임금의 아들 계(啓)에게 왕위를 양보하고 자신은 기산(箕山) 남쪽으로 내려갔다.

우의 아들 계는 현명하여 이미 민심을 얻었으나 익(益)은 우임금을 보좌한 기간이 얼마 안 되어 아직 인심을 얻지 못했던 것이다.

이로써 중국 최초의 부자세습 왕조 전통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하나라는 BC 1070년(추정)부터 1600년경까지 14세(世) 17대(代) 471년간 존속하였다.

하(夏)나라의 2대 왕 계(啓)가 죽은 뒤 그의 아들 태강(太康)이 즉위했다. 그런데 태강은 너무 놀기를 좋아했다. 측근들을 몰고 들로 나가 사냥과 음악을 즐기느라 국사를 제대로 돌보지 못하므로 백성의 원성이 날로 더하였다.

어느 날 태강이 낙수(洛水) 넘어로 원족을 갔다가 100일이 넘도록 돌아오지 않자 제후 예(羿)가 반란을 일으켰다. 예는 활의 명수였다고 한다.

그는 군사들을 이끌고 백성을 대리하여 황하를 막고 태강이 돌아오지 못하도록 막았다. 길이 막힌 태강은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여러 제후들에게 도움을 청했으나 그를 도와서 예를 물리치고자 하는 제후가 없었다. 태강은 끝내 그러다가 죽었다.

왕이 추방되자 왕의 형제들은 모친과 함께 낙수 북쪽 굽이에 모여 앉아 태강을 기다리다가 노래를 불렀다. 다섯 왕자들이 한 줄씩 지어 부른 시가(詩歌)로, '오자지가(五子之歌)'라 하는 이 노래는 상서(尙書; 書經)에 전해온다.

사기(史記) 하본기(夏本紀)의 설명이 상세하지 않으므로 상서의 내용을 빌어 이 노래를 살펴보기로 하자.

其一曰:
첫째가 말했다.

皇祖有訓. 民可近, 不可下.
民惟邦本, 本固 邦寧.
할아버님 가르침이 있었네. 백성을 가까이 하되 얕잡아보지 마라. 백성은 나라의 근본, 근본이 굳어야 나라가 편하니라.

予視天下, 愚夫愚婦, 一能勝予.
一人三失, 怨豈在明, 不見是圖.
천하를 둘러보니 어리석은 백성(遇夫遇婦)이라도 나보다 나은 점이 있도다. 한 사람이 몇 번 실수할 수는 있지만 원망이 드러날 때까지 계속해선 안 되지.

予臨兆民, 凜乎若��️朽索之馭六馬,
爲人上者, 奈何不敬.
백성을 대하기란 썩은 고삐로 여섯 마리 말을 끌듯 두려운 일, 남의 위에 앉은 사람이 어찌 삼가지 않을 수 있으랴.

其二曰:
둘째가 말했다.

訓有之.
內作色荒, 外作禽荒,
甘酒嗜音, 峻宇彫牆.
有一於此, 未或不亡.
이런 가르침도 있었지. 안으로 여색에 빠지고, 밖으로 사냥질에 빠지고, 달콤한 술이나 음악에 빠지고, 높은 집 담장에 장식을 두르고, 이중 한 가지만 있어도 반드시 망하리라.

其三曰:
셋째가 말했다.

惟彼陶唐, 有此冀方, 今失厥道.
亂其紀綱, 乃底滅亡.
요임금 이래 나라를 이어왔지만 이제 도를 잃었네. 기강이 흐트러져 멸망하게 되었구나.

其四曰:
넷째가 말했다.

明明我祖, 萬邦之君.
有典有則, 貽厥子孫.
밝고 밝으신 우리 조상은 만방의 임금이시라. 법을 세우고 규율을 세워 자손에게 물려주셨네.

關石和鈞, 王府則有.
荒墜厥緖, 覆宗絶祀.
도량(度量)을 공평히 하여 왕부(王府)가 가득하게 되었는데, 그 유업을 잃어 종사가 끊어지게 되었도다.

其五曰:
다섯째가 말했다.

嗚呼曷歸, 予懷之悲.
오호라 갈 곳이 없구나, 슬픈 마음이여.

萬姓仇予, 予將疇依. 鬱陶乎.
만백성이 우리를 원수로 대하니 장차 어디 의지하리오. 답답하고 서럽다.

予心顔厚有忸怩.
弗愼厥德, 雖悔可追.
낯 뜨겁고 부끄럽도다. 신중히 덕을 지키지 못하였으니 후회한들 소용이 있으리오.

오자지가(五子之歌)에는 군주나 창업자들이 새겨들을 훈계가 많다. "안으로 여색에 빠지거나(內作色荒), 밖으로 사냥놀이에 빠지거나(外作禽荒), 달콤한 술과 노래를 즐기거나(甘酒嗜音), 담을 높이고 장식을 두르는 일(峻宇彫牆), 그중 어느 하나라도 있다면 망하지 않기가 어려울 것이다(有一於此, 未或不亡)"라는 경계는 준엄하다.

그러나 정신 차리고 열심히 일하여 부자가 되거나 좋은 정치로 태평성대가 온다면, 예쁜 여자를 얻고 밖으로 취미 활동을 즐기고 음주가무를 즐기며 집안을 멋드러지게 장식하는 사치를 부리지 않을 사람은 거의 없다.

결국 그 때문에 망하게 되면 다시 정신 차리고 본분에 몰두하게 될 것이니, 인간의 역사, 나라나 개인의 흥망성쇠는 끊이지 않고 반복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성공을 거두고도 방심하여 사치하지 않는 일. 진정 성공한 국가라면(기업이나 가문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이러한 정신을 대(代)를 물려가며 이어가는 나라라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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