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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운명]형제혁장(兄弟鬩墻)

작성자도방장사(慶禹顯)|작성시간20.05.04|조회수129 목록 댓글 0

형제혁장(兄弟鬩墻)

형제가 담장 안에서 싸운다는 뜻으로, 동족끼리 서로 다툼을 말하지만 여기서는 형제가 울안에서는 서로 싸우나 바깥에서 모멸을 받았을 때는 서로 일치하여 이것을 막아 낸다는 말이다.

兄 : 형 형(儿/3)
弟 : 아우 제(弓/4)
鬩 : 다툴 혁(鬥/8)
墻 : 담장 장(土/13)

출전 : 시경(詩經) 소아(小雅) 상체(常棣)


이 성어는 형제애(兄弟愛)를 말하고 있다. 형제끼리의 다툼을 말하는데, 여기서는 형제 같은 사이, 또는 도반끼리의 다툼이라는 의미로 썼다. '시경(詩經)' 소아(小雅) 상체(常棣)에, "형제는 집안에서는 서로 다투지만 밖으로는 같이 침입을 막는다(兄弟鬩墻, 外禦其務)"고 하였다.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희공 24년(僖公二十四年) 조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정(鄭)나라가 활(滑)나라로 쳐들어가니 활나라는 정나라에 항복했다. 정나라 군대가 돌아가자 활나라는 또 정나라를 배반하고 위나라에게 붙었다.
鄭之入滑也, 滑人聽命. 師還, 又即衛.

그래서 정나라 공자 사설(士洩)과 대부 도유미(堵兪彌)가 군대를 이끌고 활나라를 정벌했다. 주나라 왕은 백복과 유손배 두 대부를 정나라로 보내어 활나라를 용서해 달라고 요청했다.
鄭公子士, 洩堵俞彌, 帥師伐滑.
王使伯服, 游孫伯, 如鄭請滑.

정문공(鄭文公)은 주혜왕이 옛날 부군 정려공(鄭厲公)의 도움으로 왕성에 돌아갈 수 있었으나 그 공으로 여공에게 작위를 내리지 않았음을 원망했다.
鄭伯怨惠王之入, 而不與厲公爵也.

또 주양왕은 정나라의 적대국인 위(衛)와 활(滑)을 편들어 원한을 품고 있었으므로 이에 주왕의 명을 따르지 않고 천자의 사자로 온 백복(伯服)과 유손백(游孫伯)을 체포했다.
又怨襄王之與衛滑也, 故不聽王命, 而執二子.

왕이 노하여 적(狄)의 군대를 이용하여 정나라를 정벌하려고 했다. 그러자 대부 부신이 간했다. "불가합니다. 신이 듣건대 가장 높은 것은 덕으로써 백성들을 어루만지고 그 다음으로 덕이 있는 자는 가까운 사람부터 친애하여 차례로 먼 사람에게까지 이른다고 했습니다.
王怒, 將以狄伐鄭. 富辰諫曰: 不可. 臣聞之, 大上以德撫民, 其次親親, 以相及也.

옛날 주공은 관채(管蔡) 두 형제가 불행하게 죽은 것을 근심하고 왕실의 친척을 제후로 봉하여 주나라의 울타리로 삼았습니다.
昔周公弔二叔之不咸, 故封建親戚, 以蕃屏周.
(...)

주려왕 때 주나라의 덕이 쇠함을 걱정한 소목공이 모든 왕족들은 성주에 모이게 하여 시를 지었는데 그 시에, '환하니 빛 넘치는 산 행두(아가위) 꽃 피었네. 세상 사람 중에는 형제만한 것 또 없네'라고 했으며,
召穆公思周德之不類, 故糾合宗族於成周, 而作詩, 曰, 常棣之華, 鄂不韡韡. 凡今之人, 莫如兄弟.

그 제4장에는, '형제는 집안에서 다투다가도 밖에서 업신여김에 손잡고 막네. 아무리 좋은 벗이 있다 하여도 그럴 때는 우리를 돕지 않으리'라고 했습니다.
其四章曰, 兄弟鬩于牆, 外禦其務. 每有良朋, 蒸也無戎.

이로 볼 때 형제간에는 비록 작은 원한이 있더라도 그 친함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했습니다.
而是則兄弟雖有小忿, 不廢懿親.

지금 천자께서는 작은 분함을 참지 못하시어 정나라와의 친목을 버린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今天子不忍小忿, 以棄鄭親, 其若之何.

◼ 詩經 小雅 鹿鳴之什 常棣

형제끼리 잔치하며 부른 노래이다.

1
常棣之華, 鄂不韡韡.
아가위 꽃, 꽃받침 드러나 보이지 않겠는가

凡今之人, 莫如兄弟.
지금의 사람 중에, 형제 만한 사람 없다네

2
死喪之威, 兄弟孔懷.
죽음의 두려움에, 형제가 서로 대단히 생각한다

原隰裒矣, 兄弟求矣.
들판과 습지에 사로잡히면, 형제는 서로 찾아간다네

3
脊令在原, 兄弟急難.
할미새 들에 있고, 형제가 위급하고 어렵도다

每有良朋, 況也永歎.
매번 좋은 친구 있어도, 하물며 긴 탄식만 한다

4
兄弟鬩于牆, 外禦其務.
형제가 집안에서 서로 다투어도, 밖에서는 그 모멸을 막아준다

每有良朋, 蒸也無戎.
매번 좋은 친구 있어도, 정말이지 도와주는 이 없다

5
喪亂既平, 既安且寧.
세상의 죽음과 무질서 다 평정되어, 안전하고 편안해지면

雖有兄弟, 不如友生.
비록 형제가 있어도, 친구보다 못하게 여겨진다

6
儐爾籩豆, 飲酒之飫.
맛 있는 음식으로 너를 불러, 술을 물리게 마시며 즐긴다해도

兄弟既具, 和樂且孺.
형제가 모두 모여야, 아이처럼 화락하고 또 사랑스러워진다

7
妻子好合, 如鼓瑟琴.
아내와 자식들 잘 어울려, 금슬을 울리는 듯 하여도

兄弟既翕, 和樂且湛.
형제가 화합해야, 아이처럼 화락하고 또 즐거워진다

8
宜爾家室, 樂爾妻孥.
그대 집안 질서를 잡고, 그대 처자가 즐겁게 해야 한다

是究是圖, 亶其然乎.
이것을 찾고 이것을 도모한다면, 진정 그렇게 될 것인저


◼ 鹿鳴之什 第4篇 常棣8章
(녹명지십 제4편 상체8장)

(1장)
常棣之華 鄂不韡韡
아가위 꽃이여, 환히 드러나 밝지 아니한가.
凡今之人 莫如兄弟
무릇 이제 사람들은 형제만 같지 못하니라.

이곳에서 형제를 상체(常棣)에 비유하여 노래한데서 형제를 '常棣'라 하고, 형제간의 두터운 정을 아가위꽃이 활짝 피었다는 데에서 '체악지정(棣卾之情)'이라고 한다.

이밖에 형제를 나타내는 표현으로는 한 몸에 난 팔과 다리라는 데에서 수족(手足)이라 하고, 형제가 서로 화합하여 가는 모습이 기러기와 같다(行則雁行)는 데에서 안항(雁行), 형제를 나무에 비유한다면 같은 뿌리에 나오는 서로 다른 가지(同根異枝)라는 데에서 동근(同根), 물에 비유하여 근원을 같이하되 흐름이 다르다(同源異流)하여 동원(同源), 밥을 먹을 때 같은 밥상에서 먹고 자랐다(食則同牀)는 데에서 동상(同牀)이라고도 한다.

興也라 常棣는 棣也니 子如櫻桃可食이라 鄂은 鄂然外見之貌라 不은 猶豈不也라 韡韡는 光明貌라
흥이라. 상체는 아가위니 열매가 앵두와 같아서 가히 먹느니라. 악은 훤히 밖에 드러난 모양이라. 불은 ‘어찌 ~아니한가’와 같으니라. 위위는 광명한 모양이라.

○此는 燕兄弟之樂歌라 故로 言常棣之華여 則其鄂然而外見者 豈不韡韡乎아 凡今之人이여 則豈有如兄弟者乎아
○이는 형제간에 잔치하는데 쓰이는 악가라. 그러므로 아가위 꽃이여, 그 훤히 밖으로 드러난 것이 어찌 빛나고 밝지 아니한가. 무릇 이제 사람들이여, 어찌 형제 같은 이가 있으랴.

(2장)
死喪之威 兄弟孔懷
죽고 초상나는 두려움에 형제가 심히 생각하며,
原隰裒矣 兄弟求矣
언덕이나 진펄에 송장이 쌓임에 형제가 구해 주느니라.

'좋은 일은 남이고, 궂은 일은 동기간이다, 팔이 안으로 굽는다'는 말이 있듯이 죽고 초상나는 어려운 일들에 남들은 몸을 사리고 도와주지 않지만 형제간에는 서로를 깊이 생각하며 도와준다는 뜻이다.

賦也라 威는 畏요 懷는 思요 裒는 聚也라
부라. 위는 두려움이고, 회는 생각함이고, 부는 쌓임이라.

○言死喪之禍는 他人所畏惡로대 惟兄弟는 爲相恤耳라 至於積尸裒聚於原野之間하야 亦惟兄弟爲相求也라
○죽고 초상나는 환란은 다른 사람은 두려워하고 싫어하되 오직 형제는 돕고 구해주느니라. 쌓인 시체가 언덕과 들판 사이에 모여 있더라도 또한 오직 형제만이 서로 구해주느니라.

此詩는 蓋周公이 旣誅管蔡而作이라 故로 此章以下는 專以死喪急難鬪鬩之事로 爲言이니 其志切하고 其情哀하야 乃處兄弟之變이니 如孟子所謂其兄이 關弓而射之어든 則己垂涕泣而道之者라
이 시는 대개 주공이 이미 관숙 채숙을 베이고 지음이라. 그러므로 이 장 이하는 오로지 사상급난(죽고 초상나고 위급하고 어려움)과 싸움하는 일로써 말을 했으니 그 뜻이 간절하고, 그 정이 애처로워 이에 형제가 변고에 처함이니 '맹자'의 이른바 그 형이 활을 당겨 쏘려하거든 자신이 콧물 눈물을 흘리면서 그만 두라고 말하는 것과 같음이라.

序에 以爲閔管蔡之失道者 得之요 而又以爲文武之詩則誤矣라 大抵舊說에 詩之時世는 皆不足信이니 擧此自相矛盾者하야 以見其一端이오 後不能悉辨也라
차례에 써 하되 관숙과 채숙이 도리를 잃음을 민망히 여겨서 지었다는 것은 옳게 말한 것이고, 또 문왕 무왕의 시라고 한 것은 잘못된 것이라. 대저 옛 말에 시를 지은 때와 세상은 다 족히 믿지 못하니, 이에 스스로 서로 모순된 것을 들어서 써 그 일단만을 보인 것이고, 뒤에 다 분별할 수 없느니라.

(3장)
脊令在原 兄弟急難
할미새가 언덕에 있으니 형제가 급하고 어렵게 되었도다.
每有良朋 況也永歎
매양 좋은 벗이 있으나 무심코 길이 탄식만 하니라.

청령(脊令)은 척령(鶺鴒), 옹거(雝渠)라고도 쓰는데 할미새를 말한다. 위 시구에서 형제 사이에 어려운 일을 서로 도와 구하는 마음을 척령지회(鶺鴒之懷, 혹은 脊令之懷)라고 한다.

興也라 脊令은 雝渠니 水鳥也라 況은 發語詞니 或曰當作怳이라
흥이라. 척령은 옹거니 물새라. 황(況)은 발어사니 혹은 가로대 마땅히 '怳(황; 실신할, 멍하니 바라볼)'으로 지어야 한다고 하니라.

○脊令은 飛則鳴하고 行則搖하야 有急難之意라 故로 以起興이오 而言當此之時하야 雖有良朋이나 不過爲之長歎息而已니 力或不能相及也라
○척령은 날 때에는 울고, 다닐 때에는 몸을 흔들어 급난의 뜻이 있음이라. 그러므로 써 흥을 일으켰고, 이때를 당하여 비록 좋은 벗이 있으나 길이 탄식만 하는데 지나지 않을 뿐이니 힘이 혹 능히 서로 미치지 못함을 말함이라.

東萊呂氏曰疎其所親而親其所疎는 此失其本心者也라
동래여씨 가로대 그 친할 바에 소원하고 그 소원할 바에 친함은 이 그 본심을 잃음이라.

故로 此詩는 反覆言朋友之不如兄弟니 蓋示之以親疎之分하야 使之反循其本也라
그러므로 이 시는 반복하여 붕우는 형제만 같지 못함을 말했으니, 대개 친소의 분별로써 보여서 하여금 그 근본을 도리어 따르게 함이라.

本心이 旣得則由親及疎하야 秩然有序라
본심이 이미 얻어지면 친함을 말미암아 소원한 데에 미치어 질서있게 순서가 있게 되니라.

兄弟之親이 旣篤이면 而朋友之義도 亦敦矣니 初非薄於朋友也라
형제의 친함이 이미 친하면 붕우의 의리도 또한 돈독하니 처음부터 붕우에게 박한 것이 아니니라.

苟雜施而不孫이면 雖曰厚於朋友라도 如無源之水 朝滿夕除니 胡可保哉리오
진실로 잡되게 베풀고 공순하지 아니하면 비록 붕우에게 후하게 하더라도 근원이 없는 물이 아침에 가득했다가 저녁에 없어지는 것과 같으니 어찌 가히 보전하리오.

或曰人之在難에 朋友亦可以坐視與아
혹이 묻기를, "사람이 어려움이 있음에 붕우가 또한 가히 써 앉아서 보기만 하랴?"

曰每有良朋이라도 況也永歎則非不憂憫이로대 但視兄弟急難에 爲有差等耳라
주자 가로대, "매양 좋은 벗이 있더라도 황망히 길이 탄식만 한다면 근심하고 민망히 여기지 않음이 아니로되 다만 형제가 급난함을 보았을 때와는 차등이 있음이라."

詩人之詞 容有抑揚이라
시인의 말이 억양(누를 것은 누르고, 드날릴 것은 드날림)이 있음을 포용 했느니라.

然이나 常棣는 周公作也니 聖人之言이 小大高下皆宜而前後左右不相悖니라
그러나 상체장은 주공이 지은 것이니 성인의 말은 소대고하가 다 마땅하게 했고 전후좌우도 서로 거스르지 않느니라.

(4장)
兄弟鬩于牆 外禦其務
형제가 담장 안에서 싸우나 밖으로는 그 수모를 막느니라.
每有良朋 烝也無戎
매양 어진 벗이 있으나 도와주지 않느니라.

賦也라 鬩은 鬪狠也라 禦는 禁也라 烝은 發語聲이라 戎은 助也라
부라. 혁은 사납게 싸움이라. 어는 막음이라. 증은 발하는 말소리라. 융은 도움이라.

○言兄弟設有不幸鬪狠于內라 然이나 有外侮면 則同心禦之矣어니와 雖有良朋이나 豈能有所助乎리오
○형제가 가령 불행히도 집안에서 싸움을 벌였으나 그러나 밖에서 수모를 겪게 되면 마음을 같이하여 막지마는 비록 좋은 벗이 있으나 어찌 능히 도와주는 바가 있으리오.

富辰曰 兄弟雖有小忿이나 不廢懿親이니라
부진이 가로대, "형제가 비록 조그만 분함이 있으나 아름다운 친분을 폐하지 못하니라."

(參考)
부진(富辰)의 '兄弟雖有小忿이나 不廢懿親이니라'

주(周)나라 양왕(襄王) 때의 대부로, 양왕 13년에 정(鄭)나라 군대가 활(滑)나라를 치자, 왕이 대부인 유손백(游孫伯)을 시켜 활나라의 사정을 봐 달라고 부탁하였다.

정나라 임금이 유손백을 체포하니 양왕이 노하여 적(狄; 翟)의 군대를 빌어서 정나라를 치려하자 북진이 간하며 했던 말이다. '국어(國語)' 주어중(周語中)편 15장에 다음과 같이 나온다.

不可하니이다 古人有言曰兄弟讒鬩이라도 侮人百里라 하고 周文公之詩曰兄弟鬩于墻이나 外御其侮라 하니 若是則鬩乃內侮니 而雖鬩이라도 不敗親也니이다
북진이 간하기를, "불가합니다. 옛 사람이 말하여 가로대, '형제간에 헐뜯고 싸우더라도 백리 밖의 사람이 능멸해 오면 함께 단결하여 막는다'고 했고, 주문공(周文公)의 시에 이르기를, '형제가 담장 안에서 싸우더라도 밖에서 능멸해 오면 막는다'고 했으니 이와 같이 한다면 싸운다는 것은 이에 안에서 능멸을 당하는 것이지 비록 싸우더라도 친함(친족의 정)을 깨뜨리는 것은 아닙니다.

鄭在天子에 兄弟也오 鄭武莊有大勳力于平桓하니이다 我周之東遷에 晉鄭是依하고 子頹之亂에 又鄭之繇定이어늘 今以小忿棄之면 是以小怨置大德也니 無乃不可乎잇가
정나라는 천자에 있어 형제이고, 정나라의 무공과 장공은 (주나라의) 평왕과 환왕에게 큰 공이 있습니다. 우리 주나라가 동천할 때에 진나라와 정나라가 이를 도왔고, 자퇴의 난에 또한 정나라로 말미암아 평정되었거늘 이제 작은 분함으로써 (정나라를) 버린다면 이것은 작은 원한으로써 대덕을 버려두는 것이니 이에 옳지 못한 것이 아닙니까?

且夫兄弟之怨은 不徵于他니 徵于他면 利乃外矣니이다
또한 무릇 형제간의 원한은 다른 사람을 불러들여 징계하지 아니하는 것이니, 다른 사람에게 징계하게 한다면 이에 밖을 이롭게 하는 것입니다.

章怨外利는 不義요 棄親即狄은 不祥이며 以怨報德은 不仁이니이다
원한을 드러내어 밖을 이롭게 하는 것은 의롭지 못한 것이고, 친족을 버리고 적에게 나아감은 상서롭지 못한 것이며, 원한으로써 덕을 갚는 것은 어질지 못한 것입니다.

夫義는 所以生利也오 祥은 所以事神也오 仁은 所以保民也이니 不義則利不阜하고 不祥則福不降하고 不仁則民不至하나니이다
무릇 의는 이로움을 낳는 바이고, 상서로움은 신을 섬기는 바이고, 인은 백성을 보존하는 바이니, 의롭지 아니하면 이로움이 쌓이지 않고, 상서롭지 아니하면 복이 내리지 아니하고, 어질지 아니하면 백성이 이르지 아니합니다.

古之明王은 不失此三德者라 故로 能光有天下하고 而和寧百姓하야 令聞不忘하니 王其不可以棄之니이다."
옛적은 밝은 임금은 이 세 가지 덕을 잃지 않았으므로 능히 천하를 둠에 밝았고, 백성을 화평하고 편안하게 하여 아름다운 소문이 잊혀지지 아니했으니, 왕께서는 그 가히 (삼덕을) 버리지 마소서."

(5장)
喪亂旣平 旣安且寧
초상과 어지러움이 이미 평정되어 이미 편안하고 편안하면
雖有兄弟 不如友生
비록 형제가 있으나 벗만 같지 못하니라.

賦也라 上章은 言患難之時에 兄弟相救 非朋友可比요 此章은 遂言安寧之後에 乃有視兄弟 不如友生者하니 悖理之甚也라
부라. 윗장은 환란의 때에 형제가 서로 구함이 벗으로 가히 비교하지 못하고, 이 장은 마침내 안녕한 뒤에 이에 형제 보는 것이 벗만 같지 못함이 있으니 패리(어긋난 도리)가 심함이라.

(6장)
儐爾籩豆 飮酒之飫
네 변두를 진열하여 술을 마심을 싫도록 하더라도
兄弟旣具 和樂且孺
형제가 이미 갖추어져야 화락하고 또 사모하느니라.

賦也라 儐은 陳이오 飫는 饜이오 具는 俱也라 孺는 小兒之慕父母也라
부라. 빈은 진열함이고, 어는 물림이고, 구는 갖춤이라. 유는 어린 아이가 부모를 사모함이라.

○言陳籩豆以醉飽라도 而兄弟有不具焉이면 則無與共享其樂矣라
○변두를 진열하고서 써 취하고 배부르더라도 형제가 갖추어지지 아니하면 더불어 같이 그 즐거움을 누리지 못하니라.

(7장)
妻子好合 如鼓瑟琴
처자가 좋아하고 합함이 비파와 거문고를 뜯는 것과 같아도
兄弟旣翕 和樂且湛
형제가 이미 화합하여야 화락하고 또한 즐거우니라.

상체장의 7장과 8장은 '중용' 제15장에서, "군자의 도는 비유컨대 먼 길을 가는데 반드시 가까운 데로부터 하는 것과 같으며, 비유컨대 높은 곳을 오르는데 반드시 낮은 데서부터 하는 것과 같으니라(君子之道 辟如行遠必自邇 辟如登高必自卑)"를 설명하기 위한 비근(卑近)한 예로 "詩曰 妻子好合 如鼓瑟琴 兄弟旣翕 和樂且耽. 宜爾室家 樂爾妻帑"이라고 인용하면서, 공자를 말을 빌어 그리하면, "네 부모가 편안하실 것이다(子曰, 父母其順矣乎)"고 하였다.

賦也라 翕은 合也라
부라. 흡은 함함이라.

○言妻子好合이 如琴瑟之和이라도 而兄弟有不合焉히면 則無以久其樂矣니라
○처자가 좋아하고 합함이 금슬의 화합과 같더라도 형제가 화합하지 못하면 써 그 즐거움을 오래하지 못함을 말했느니라.

(8장)
宜爾室家 樂爾妻帑
네 실가를 착하게 하며, 네 아내와 자식을 즐거워함을
是究是圖 亶其然乎
이에 궁구하고 이에 도모하면 그 그러함을 믿을진저.

賦也라 帑는 子요 究는 窮이오 圖는 謀요 亶은 信也라
부라. 노는 자식이고, 구는 궁구함이고, 도는 도모함이고, 단은 믿음이라.

○宜爾室家者는 兄弟具而後에 樂且孺也오 樂爾妻帑者는 兄弟翕而後에 樂且湛也라
○네 실가를 착하게 한다는 것은 형제가 갖춰진 뒤에 즐거워하며 또 사모하고, 네 처자식을 즐거워하는 것은 형제가 화합한 뒤에 즐거워하고 또 즐거워함이라.

兄弟於人에 其重如此하니 試以是究而圖之면 豈不信其然乎아
형제는 사람에게 그 소중함이 이와 같으니 시험해서 써 이에 궁구하고 도모해본다면 어찌 그렇다고 믿지 않으랴.

東萊呂氏曰, 告人이 以兄弟之當親이면 未有不以爲然者也라
동래 여씨 가로대, "사람에게 형제로써 마땅히 친해야 한다"고 한다면 그러하지 않음이 있지 않느니라.

苟非是究是圖하야 實從事於此면 則亦未有誠知其然者也라
진실로 이에 궁구하고 이에 도모해서 실지로 이에 종사하지 아니한다면 또한 진실로 그 그러함을 아지 못하니라.

不誠知其然이면 則所知者 特其名而已矣니 凡學은 蓋莫不然이라
진실로 그 그러함을 알지 못하면 아는 자가 특별히 그 (형제간이라는) 이름일 뿐이니, 무릇 배움은 대개 그렇지 아니함이 없느니라.

常棣八章 章四句

此詩首章는 略言至親이 莫如兄弟之意요
이 시 머릿장은 간략히 말한다면 지극히 친함이 형제만한 것이 없다는 뜻이고,

次章은 乃以意外不測之事로 言之하야 以明兄弟之情이 其切이 如此요
다음 장은 이에 뜻박에 헤아리지 못하는 일로써 말하여 써 형제의 정이 그 간절함이 이와 같다는 것을 밝힌 것이고,

三章은 但言急難則淺於死喪矣요
3장은 다만 급난을 말했다면 사상보다는 얕은 것이고,

至於四章則又以其情義之甚薄이나 而猶有所不能已者로 言之니
4장에 이르러서는 또 그 정의가 심히 박하지만 오히려 능히 마지 못하는 바가 있음으로 말한 것이니,

其序若曰不待死喪然後相收요 但有急難에 便當相助라
그 순서에 말한 것과 같이 사상을 기다린 뒤에 서로 거두는 것이 아니고, 다만 급난함이 있음에 문득 마땅히 서로 도와야 함이라.

言又不幸而至於或有小忿이라도 猶必共禦外侮니 其所以言之者 雖若益輕以約이나 而所以著夫兄弟之義者 益深且切矣라
또 불행히고 혹 조금 분한 일이 있는 데에 이르더라도 오히려 반드시 함께 밖으로 겪는 수모를 막으니 그 써 말한 바가 비록 더욱 가볍고 간략하나 써한 바 무릇 형제의 의를 나타낸 것이 더욱 깊고 간절함이라.

至於五章하야는 遂言安寧之後에 乃謂兄弟不如友生하니 則是至親이 反爲路人而人道或幾乎息矣라
5장에 이르러서는 마침내 안녕한 뒤를 말함에 이에 형제가 벗만 같지 못하다고 일렀으니 이 지극히 가까움이 오히려 길가는 사람이 되고 인도가 혹 거의 쉬게 되느니라.

故로 下兩章에 乃復極言兄弟之恩이 異形同氣하야 死生苦樂에 無適而不相須之意요
그러므로 아래 두 장에 이에 다시 형제의 은혜를 지극히 말하여 형체는 다르지만 기운이 같아 사생고락에 어디를 가든 서로 기다리지 않음이 없다는 뜻이고,

卒章에 又申告之하야 使反覆窮極하야 而驗其信이라
끝 장에 또 거듭 고하여 하여금 반복하기를 끝까지 하여 그 믿음을 징험함이라.

然이나 可謂委曲漸次하야 說盡人情矣니 讀者 宜深味之어다
그러나 가히 곡진하게 점점 차례하여 인정을 다 설명했다고 이를 것이니 읽는 자가 마땅히 깊이 맛볼지어다.

(添)
○ 兄弟䦧牆 朋友離
형제간에 싸우고 친구 간에 서로 반목해

○ 兄弟鬩牆 何至愚
한집안 형제 싸움은 얼마나 어리석은고


(參考)

伯兄明甫挽 二十韻
(백형 명보에 대한 만시 20운)

1韻
質純心古是吾兄
事事天眞豈僞情
우리 형은 바탕이 순수하고 마음이 예스러워, 매사에 천진하니 어찌 거짓됨이 있었으랴.

2韻
臧獲滿門恩遍及
妻孥盈室業難營
종이 많았어도 은혜 두루 베풀었고, 처 자식 가득하여 집안 살림 어려웠네.

3韻
只欣有胤能傳祀
還惜無才未立名
큰아들이 제사 지낼 수 있어서 기뻐하였고, 재주 없어 출세하지 못해 애석해 하였네.

4韻
逼骨飢寒忘已久
分形友愛義何輕
뼈에 사무친 굶주림과 추위를 잊은 지 오래이고, 형제간의 우애 어찌 가벼이 여겼으랴.

5韻
曾亡家婦相孤獨
同泣堂親幾疚𡞦
일찍 아내 잃어 서로 외로워 하였고, 어머니와 함께 울며 얼마나 근심 하였던가.

6韻
吳宅未期連理柳
田庭庶見有花荊
오씨 집 연리의 버들을 기약할 수 없지만, 전씨 뜰의 꽃피는 가시나무 보겠네.

7韻
鬩墻古語猶嘗怪
煮豆遺詩肯敢評
형제간 싸운다는 옛말도 괴이하게 여겼는데, 콩대로 콩 삼는다는 시를 어찌 좋게 평하리.

8韻
尺地連居何彼此
寸情相厚洞幽明
가까운 땅에 사니 어찌 피차가 있겠는가, 작은 정도 두터워서 생사를 통했네.

9韻
昔如手足初殘脈
舊和塤箎忽絶聲
옛날 수족 같던 형제의 맥 이제 스러지고, 예전에 조화롭던 훈지 가락 끊어졌네.

10韻
雁陣驚風憐孑立
鴒原彈淚慟冥行
함께 날다 짝 잃은 기러기 바람 속에 가련하고, 언덕의 할미새 눈물 흘리며 저승길 슬퍼하네.

11韻
護存兒姪吾輸力
供奉爺孃子盡誠
조카들을 보살핌에 나의 힘을 다하고, 장인 장모 모심에 자식 정성 다하리라.

12韻
泉裡茫茫纔異處
人間孑孑孰同生
아득한 황천은 그야말로 다른 곳이니, 세상에 홀로 남아 뉘와 함께 살아갈까.

13韻
諸兒啜泣宜臻孝
寡妾呼冤欲表貞
아이들은 울음 삼키며 효도를 다하고, 측실은 울부짖으며 절개를 지키네.

14韻
別墅未能風雨庇
新阡叵耐雪霜盈
별장은 비바람도 가릴 수 없고, 새 무덤에 눈서리 가득한 것 어찌 견디랴.

15韻
九原魂魄歸藏急
一巷朋親弔賻爭
구원의 혼백은 돌아갈 길 바쁜데, 고향의 벗들이 다투어 조문하네.

16韻
莫恨未成同壙穴
可寬相得接隣塋
합장하지 못함을 한하지 마소, 바로 옆에 무덤 지었으니 마음 푸소서.

17韻
欲將湛樂年千刦
慘作離詞夜五更
천년토록 우애를 누리려 했는데, 슬프게도 오경에 만시를 짓네요.

18韻
祖席風高開素帳
佳城雲冷翳丹旌
조석에는 세찬 바람이 흰 만장이 펄럭이고, 무덤에는 찬 구름이 붉은 명정 가리네.

19韻
陟岡瞻望千愁結
共被餘懷一夢驚
언덕에 올라 바라보니 온갖 근심 맺히고, 함께 지낸 회포에 꿈조차 놀라네.

20韻
當日怡怡無限意
臨分都付酹單觥
옛날에 화락했던 끝없는 마음을, 영결하며 한 잔 술에 모두 다 부치네.

(註)
○ 명보(明甫) : 권선문(權善文)의 자이다. 권호문의 형으로 참의 벼슬을 제수 받았다. 배위인 거제 반씨(巨濟潘氏)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들 가운데 권도가(權道可)는 장자이며 권호문에게 관물당을 지어주는 역할을 하였다. 둘째 아들 행가(行可)는 권호문의 양자로 들어갔다.

○ 오씨 집 연리의 버들(6韻) : 이륜행실도(二倫行實圖)에, "오사달(吳思達)의 형제 여섯 사람이 아버지의 명(命)으로 각각 살림을 나누어 살았다. 사달이 개평(開平)의 주부(主簿) 벼슬에 올랐을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매 집으로 돌아와 장례를 치르고 나서 친척을 모아 놓고 울면서 어머니에게 이르기를, '우리 형제가 각각 따로 살아온 지가 십여 년 되었는데, 형제 중 여럿이 재산을 날리고 없으니, 한 어머니 밑에서 난 동기(同氣)들이 형편의 좋고 나쁨이 이렇듯 고르지 않습니까?' 라고 하고는 자기 집에 것을 가지고 형제의 빚진 것들을 다 갚아 주고 다시 모여 한 데서 살았다. 그런 지 두어 해 후에 버드나무와 느릅나무가 한 데 붙어 이어서 나므로 사람들이 이르기를, '사달의 어짊에 감동되어 그렇게 된 것이다'고 하였다"는 고사가 있다.

○ 전씨 뜰의 꽃피는 가시나무(6韻) : 경조(京兆)의 전진(田眞) 삼 형제가 분가하려고 재산을 분배하다가 당(堂) 앞에 있는 자형수(紫荊樹) 한 그루를 나눌 길이 없어 베어서 세 조각으로 나누기로 하였는데, 다음 날 가서 보니 나무가 시들어 있었다. 이에 사람이 나무만 못함을 반성하고 다시 재산을 합치고 나무를 베지 않기로 하자 나무가 다시 살아났다(續齊諧記). 여기에서는 형제간의 우애를 가리킨다.

○ 형제간 싸운다는 옛말(7韻) : 본문의 '혁장(鬩墻)'은 담 안에서 다투는 일로 형제간에 싸우는 것을 말한다. '시경' 소아(小雅) 상체(常棣)에 "형제는 집안에서는 싸울지언정 외모(外侮)는 함께 막는다"고 하였는데, 여기서 온 말이다.

○ 콩대로 콩 삼는다는 시(7韻) : 위 문제(魏文帝)가 아우 조식(曹植)에게 일곱 걸음 안에 시를 짓지 못하면 죽이겠다고 하자, 그 자리에서, "콩대로 불을 지펴 콩을 볶으니, 콩알이 솥 안에서 서글피 우네. 본디 한 뿌리에서 생겨났거늘, 어찌하여 무참히 볶아대는지(煮豆燃豆箕, 豆在釜中泣. 本是同根生, 相煎何大急)"라고 지은 칠보시(七步詩)를 말하는데, 형제간의 다툼을 표현한 시이다.

○ 예전에 조화롭던 훈지 가락(9韻) : 형제간의 우애를 비유한 것으로, '시경' 하인사(何人斯)에 "백씨는 훈을 불고, 중씨는 지를 분다(伯氏吹塤, 仲氏吹篪)"라고 한 데서 나왔다.

○ 언덕의 할미새(10韻) : 형제의 우애를 비유하는 말로, '시경' 상체(常棣)에 "할미새가 언덕에 있으니, 형제가 어려움을 급히 구하네(鶺鴒在原, 兄弟急難)"라고 한 데서 나온 말이다.

○ 조석(祖席)(18韻) : 먼 여행길에 무사하기를 도신(道神)에게 비는 제사를 올리는 자리인데, 흔히 떠나가는 사람을 위해 전송하면서 베푸는 잔치를 가리키는 말이지만, 여기서는 장지(葬地)로 떠나기 전에 올리는 노제(路祭)로 보인다.

○ 언덕에 올라 바라보니 온갖 근심 맺히고(19韻) : 형님을 그리워하며 잊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다. '시경' 척호(陟岵)는 멀리 부역을 나가서 고향의 가족을 잊지 못하는 심정을 노래한 것인데, 그 셋째 장에, "저 산등성이에 올라가서, 형님 계신 곳을 바라본다(陟彼岡兮, 瞻望兄兮)"라는 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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