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기인(自欺欺人)
자신을 속이고 남을 속인다는 뜻으로, 자신도 믿지 않는 말이나 행동으로 남까지 속이는 행위를 비유하는 말이다.
自:스스로 자(自/0)
欺:속일 기(欠/8)
欺:속일 기(欠/8)
人:사람 인(人/0)
출전 : 주자어류(朱子語類)
자기를 속이고 남을 속인다'는 뜻이다. 도리에 어긋나는 말이나 행동으로 자기는 물론 남까지 속이는 행위를 말할 때 쓰인다. 주자(朱子)의 어록을 모아놓은 '주자어류'(朱子語類)에서 유래한다.
남을 속이는 것은 자신을 속이는 것과 같은 것인데, 이는 또 자신을 속이는 것이 더욱 심해진 것(欺人亦是自欺, 此又是自欺之甚者)이라는 구절이 있다.
주자의 말은 정직하지 못한 언행이 쌓이면 그 정도가 심해져 스스로도 거짓말을 하는지 모를 수 있다는 의미다. 즉, 매사에 진실할 것을 강조한 데서 유래된 사자성어로 자신도 믿지 못하는 말이나 행동으로 남까지 속이는 행태를 비유하는 말로 사용된다.
또 불경(佛經)에서는 망언(妄言)을 경계하는 말로 자주 사용된다. '법원주림(法苑珠林)'에서는 "무릇 망언을 하는 자는 자기를 속이고 또 남을 속이는 것이다. (…) 망언을 하는 자는 일체의 선본을 잃어 버리고 자기를 바보로 만들어 좋은 길을 잃게 만든다"고 하였다.
夫妄言者, 為自欺身亦欺他人. (…) 妄言者, 亡失一切諸善本, 於己愚冥迷失善路.
자기기인(自欺欺人)은 2007년 교수들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되기도 했다. 당시 선정 이유가 학력위조, 논문표절, 위장전입, 정치인과 대기업의 비도덕적 행위 등 정직하지 못한 세태가 도를 넘었기 때문에 이를 경계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13년이 지난 지금도 그때와 비교해 나아진 것이 없다. 형용할 수 없는 고통과 수모를 당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돕는다는 명분을 앞세워 기부금을 받고 이를 착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정의연(정의기억연대)의 행태는 할 말을 잊게 한다.
그 단체 이사장이었던 윤 某씨는 제기된 의혹에 제대로 해명도 못하고 잠적한 상태다. 더 큰 문제는 자기 행위의 그릇됨을 자각하지 못하고 합리화에 급급하는 사람을 감싸고 도는 것이다.
남을 속이려 지어낸 일을 자꾸 상상하고 말하면 자신도 모르게 그것을 실재하는 것으로 믿어버리는 현상이 있다. 없었던 일을 마치 있었던 것처럼 확신을 갖고 말하는 공화증(空話症)이다. 우리 사회에 공화증 환자들이 의외로 널려 있다.
자기기인(自欺欺人)은 자기까지 속이기 때문에 부정직에 대한 양심의 가책을 받지 않는다. 그래서 더 위험하고 치료하기 힘들다.
자기기인(自欺欺人)이 사회에 만연하면 혼돈에 빠질 수밖에 없다. 국민 개개인이 정신 바짝 차리고 시시비비를 가리려는 자세를 잃지 말아야 한다.
◼ 성의(誠意)
뜻을 정성스럽게 하다
所謂誠其意者, 毋自欺也, 如惡惡臭, 如好好色, 此之謂自謙. 故君子必愼其獨也.
이른바 그 뜻을 정성스럽게 한다는 말은 자기를 속이지 않음이니, 고약한 냄새를 싫어하는 것과 같고 아름다운 색을 좋아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이를 일컬어 스스로 편안하다고 한다. 그러므로 군자는 반드시 그 홀로 있음을 삼가는 법이다.
주희는 '성의(誠意)'를 자신을 닦는 일(修身)의 시작으로 보았다. 그러면 '의(意)', 즉 뜻이란 무엇일까? 주희는 이를 '마음에 품은 바가 드러나는 것(心之所發)'이라고 보았다. 또 정약용은 '마음 가운데 있는 숨은 생각(中心之隱念)'이라 했다.
'무(毋)'는 '~하지 말라'는 금지를 나타내는 뜻을 품고 있다. 주희는 '스스로 속이는 것(自欺)'을 마음속으로 선을 행하고 악을 없애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마음이 드러나는 바는 성실하지 않은 상태라고 풀이했다.
주희를 따르면, 성의는 마음이 품은 바를, 즉 악을 미워하고 선을 좋아하는 마음을 흐리지 말고 숨김없이 드러내는 것이다. 그러므로 뜻은 마음의 출발이다. 김용옥은 이를 ‘감정적으로 즉각 반응하는 일차적 감성’으로 풀이했다. 좋으면 좋다, 싫으면 싫다고 하는 것이라는 말이다.
'색(色)'은 '여색(女色)'을 가리킨다는 주장도 있고, '경색(景色)'을 가리킨다는 주장도 있다. 어느 쪽이나 사람들이 아름답게 생각해서 푹 빠질 정도로 좋아하는 것이라는 뜻이다.
요즈음에는 '아름다움'이라고 옮기는 쪽이 더욱 많은 것 같다. 고약한 냄새(惡臭)와 대구를 맞추어서 '아름다운 색' 정도로 옮기면 어떨까.
자겸(自謙)은 주희는 '謙'은 '혐(慊)'으로 읽고 유쾌함(快) 또는 만족함(足)이라는 뜻으로 보았다. 이에 따르면, '스스로 만족함'으로 풀이했다.
김용옥은 이에 반대하여 '겸'으로 읽고, 일차적으로는 겸손하다는 뜻이고 가슴에 편안함을 느낀다는 의미라고 공영달을 좇아서 해석했다.
자신의 밝은 덕에 따라 저절로 일어나는 좋고 싫음을 욕심에 좇아 가리지 않는다면, 마음이 밝아지고 거리낌이 없어지니 저절로 편안해진다는 말이다. 마음이 편안해서 삶의 이치를 저절로 깨닫는 상태를 가리킨다.
故君子必愼其獨也.
그러므로 군자는 반드시 그 홀로 있음을 삼가는 것이다.
중용(中庸)에서는 이 구절이 '君子愼其獨也'로 나온다. 주희는 독(獨)을 '남은 알지 못하고 자기 홀로 아는 처지(人所不知而己所獨知之地也)'를 뜻한다고 풀었다. 한나라 때 정현은 '혼자 있을 때 행하는 바(其閒居之所爲)'라고 했다.
그러나 신독(愼獨)은 성의(誠意)와 이어져 있으므로, 행함을 삼가야 할 뿐만 아니라 홀로 있을 때에도 마음가짐조차 흐트러뜨리지 않고 조심한다는 뜻으로 푸는 게 더 좋을 듯하다.
◼ 大學(대학) 03 誠意(성의)
所謂誠其意者, 毋自欺也, 如惡惡臭, 如好好色, 此之謂自謙.
이른바 그 뜻을 정성되이 한다는 것은, 스스로를 속이지 않는 것이니, 나쁜 냄새를 싫어함과 같으며, 좋은 색을 좋아함과 같은 것, 이러한 것을 일컬어 스스로 기꺼워함이라 하는 것이다.
故君子, 必愼其獨也.
그러므로 군자는, 반드시 그 홀로를 삼가는 것이다.
小人閒居, 爲不善, 無所不至.
소인이 한거함에 선하지 못한 짓을 하여 이르지 않는 바가 없는 것이다.
見君子而后, 厭然揜其不善, 而著其善.
군자를 본 뒤에는 슬며시 그 선하지 못함을 가리고 그 선함을 드러내려 한다.
人之視己如見其肺肝然, 則何益矣.
사람들이 자기를 봄이 마치 그 폐와 간을 봄과 같으면 무슨 이익됨이 있겠는가.
此謂誠於中, 形於外.
이를 마음 속이 정성스럼움이 밖으로 나타난다고 이르는 것이다.
故君子, 必愼其獨也.
그러므로 군자는, 반드시 그 홀로를 삼가는 것이니라.
曾子曰: 十目所視, 十手所指, 其嚴乎, 富潤屋, 德潤身, 心廣體胖.
증자가 이르기를, 열 눈이 보는 바이고, 열 손이 가리키는 바이니, 그 엄함이여, 부유함은 집을 윤택하게 하고, 덕성은 몸을 윤택하게 하니, 마음은 넓어지고 몸은 편안해 진다.
故君子, 必誠其意.
그러므로 군자는, 반드시 그 뜻을 정성되이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