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심지목(根深之木)
뿌리 깊은 나무라는 뜻으로, 바탕이 안정되면 쉽게 미혹되어 흔들리지 않는다는 말이다.
根 : 뿌리 근(木/6)
深 : 깊을 심(氵/8)
之 : 어조사 지(丿/3)
木 : 나무 목(木/0)
출전 :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
훈민정음(訓民正音)으로 기록된 최초의 문헌이며 악장(樂章) 문학의 대표작이라는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의 125수 가운데 제2장은 순수한 우리말로 아주 쉽게 표현되어 있으면서도 조선왕조를 송축(頌祝)하는 뜻이 간절할 뿐만 아니라 철학적 깊이까지 있어서, 가장 문학성이 높으며 일명 근심장(根深章)이라고도 한다.
근심지목(根深之木)이란 말은 바로 이 근심장에서 나온 말이다. 이 장(章)을 인용 풀이하여 보면 다음과 같다.
根深之木, 風亦不扤.
有灼其華, 有蕡其實.
뿌리가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아니하므로 꽃이 많이 피고 열매가 많이 열리느니라.
源遠之水, 旱亦不竭.
流斯爲川, 于海必達.
근원이 깊은 물은 가뭄에도 마르지 않고 샘물이 되어 마침내 바다로 흘러 가느니라.
이는 곧 나무와 물에 뜻을 붙여서 나라를 세우는 막중한 일이 하루 아침에 이루워지는 것이 아니라, 여러 대(代)를 두고 쌓아 내려오는 동안에 뿌리가 깊이 박히고, 어떤 시련이라도 극복할수 있는 막강한 힘이 길러진 뒤에라야 비로소 이루워지는 것임을 묘사하여,
조선은 건국의 유래가 깊고 오래된 것이어서 어떠한 내우외환에도 국권이 흔들리지 않고 쇠퇴함이 없이 문화가 발달하고 영원히 번영할 것이라는 뜻을 읊은 것이다.
근심지목(根深之木)은 뿌리를 깊이 뻗은 나무라는 뜻이다. 뿌리가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지반이 안정되어 있다고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는 전한다.
용비어천가는 1447년(세종29) 2월에 완성된 10권 5책 125장의 시가(詩歌)다. 1장과 2장은 서가(序歌), 3장~109장은 본가(本歌), 110장~125장은 결가(結歌)로 구성되어 있다.
한글 창제 후 맨 처음 조선창업(朝鮮創業)을 송축(頌祝)한 악가(樂歌)이다. 매장마다 앞에 한문(漢文)으로 시가(詩歌) 전체를 쓰고 뒤에 한글로 번역하였다.
제2장 원문은 '근심지목 풍역불올 유작기화 유분기실(根深之木 風亦不扤 有灼期華 有蕡其實) 즉 뿌리가 깊은 나무는 바람에 움직이지 않으므로 꽃도 좋고 열매도 충실히 맺는다.'
은유법을 구사해 조선건국 유래를 유연하게 묘사했다. 조선 창업이 오얏인 자두나무 이씨로 그 뿌리는 목조(穆祖), 익조(翼祖), 도조(度祖), 환조(桓祖), 태조(太祖), 태종(太宗고) 등이다.
역사적인 근간(根幹)을 새로 창제된 훈민정음으로 실은 데 의의가 있다. 뿌리가 깊고 마르지 않는 샘물이 있어야 왕조가 번창하고 굳건히 뻗어나갈 수 있다.
대구(對句)는 '원원지수 한역불갈 유사위천 우해필달(源遠之水 旱亦不竭 流斯爲川 于海必達)로 샘이 깊은 물은 가물어도 그치지 않으므로 냇물을 이루어 끝내 바다에 이른다.'
여기서 '원원지수'는 삼국 이전의 단군까지의 상고사와 삼국을 통일시킨 신라 56대 927년의 역사, 고려 34대 471년의 역사가 깊은 샘물이다.
용비어천가를 읽다 보면 예제(例題)들이 우리나라의 역사가 아닌 중국(中國) 역사의 것이라는 데 마음이 편치 않다.
근심지목(根深之木)에 민족의 신성수(神聖樹)라고 하는 소나무는 뿌리가 깊어 사시사철 푸르다. 어디에서나 볼 수 있어 다정한 친구 같은 소나무는 집이라는 보금자리를 주고, 집은 마음의 중심지이고 우주의 중심이다.
뿐만 아니라 식품으로 송기떡, 약재로는 송진이 있으며 우리 속담에 '소나무 아래서 나서 소나무와 더불어 살다가 소나무 그늘에서 죽는다'고 하였다.
소나무의 솔씨는 경상북도 안동 땅 제비원이 본향이다. 하늘에 있던 성주(聖主)가 강남 제비를 따라 제비원에 솔씨를 뿌린 것이 발원이다.
그래서 제비원의 성주 목을 벨 때는 산신제를 지내고 베어낸다. 그중에 춘양목(春陽木)은 속이 붉고 단단하여 대들보 감으로 귀목이라 기도하는 마음으로 찾아 헤맨다.
소나무는 국민 나무로 애국가에서 '남산 위에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 바람서리 불변함은 우리 기상일세'라고 부르듯 수많은 난관을 극복하며 함께 해왔다.
그런 소나무의 꿋꿋한 삶을 지켜본 선인들은 소나무를 초목의 군자(君子)라고 부르고, 송백(松柏)의 굳은 절개를 노래했다. 소나무로 초가삼간(방 1칸, 마루 1칸, 부엌 1칸) 집을 짓고 양친부모 모셔다가 천년만년 살고지고라고 노래하며 살아왔다.
근심지목(根深之木)은 우리 역사의 뿌리이고 '원원지수'의 샘물은 민족의 염원과 이상을 향해 소나무처럼 꿋꿋하게 살아온 배달민족의 삶을 말한다.
⏹ 근심지목(根深之木)
根深之木, 風亦不扤.
뿌리가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源遠之水, 旱亦不竭.
샘이 깊은 물은 가뭄에 마르지 않는다.
(용비어천가)
뿌리는 근원이고 원천이며 근본이라 할 수 있다. 뿌리가 얕아지면 질수록 근본 자체가 흔들리게 되고, 모든 것이 무너지는 것이 자연의 이치이다.
사람도 건강한 정신과 육체가 근본이듯이 정신과 육체가 흔들리면, 삶 자체가 나약해지고 작은 외풍과 유혹에도 흔들리게 되어 큰일을 앞둔 중요한 사항에서 이성적 판단을 잃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또한, 자신의 정체성과 자존감 상실로 인한 회복할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정치 역시 그 근본이 흔들린다면 정치적 철학과 소신에 위배되는 행동으로 그 피해는 온전히 국민에게 전가될 것이다. 정치적 이해타산과 편협한 지역주의로 눈앞에 이익에만 급급하게 된다면 소탐대실이라는 아주 큰 우를 범하게 될 것이다.
지역에서 지방자치의 최일선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현직 의원님 여러분! 지방자치는 지역의 주민이나 자치단체가 자신의 행정사무를 자주적으로 처리하는 정치제도를 의미합니다.
따라서, 지역 주민의 의사에 반하지 않는 지방자치를 위해서라도 외풍과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의정활동을 통하여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지역발전을 도모하시기 바랍니다.
더더욱 지역 주민들과 진정한 소통의 장을 마련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더 낮은 곳에서 더 작은 소리에 귀를 기울이시고, 소외된 주민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와 온정의 손길을 먼저 내밀어 주시기 바랍니다.
주민의 의사에 반하지 않는 올바른 의정활동을 통하여 지방자치의 꽃을 피우시는 의원님 모두가 되시기를 응원합니다.
⏹ 현재에 최선을 다해야
根深之木, 風亦不抗.
뿌리가 깊은 나무는 아무리 센 바람에도 움직이지 아니하여 꽃이 좋고 열매도 많으며,
源遠之水, 旱亦不竭.
샘이 깊은 물은 가뭄에도 그치지 않고 솟아나 내가 되어서 바다에 이르게 한다.
人生最係戀者過去,
사람이 살면서 가장 연연해 하는 것은 과거이고,
最冀望者未來,
가장 바라고 소망하는 것은 미래이며,
最悠忽者見在.
가장 소홀히 하기 쉬운 것은 현재이다.
夫過去已成逝水, 勿容係也.
과거는 이미 흘러간 물이 되었으니 얽매일 필요가 없다.
未來茫如捕風, 勿容冀也.
미래는 바람을 손으로 잡으려는 것과 같으니 바랄수가 없다.
獨此見在之頃, 或窮或通.
오직 현재의 이 시점에서 궁한 처지에 있건, 달한 처지에 있건
時行時止.
때를 얻으면 행하고 때를 얻지 못하면 멈추어,
自有當然之道, 應盡之心.
저절로 마땅한 이치와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려는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