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고전 읽기

[사람과운명]소망(所望, hope)

작성자時雨|작성시간20.10.13|조회수225 목록 댓글 0

소망(所望, hope)

①바라는 바. 기대(期待)하는 바. ②삼덕(三德)의 하나. 하나님에게 향한 변치 않는 사랑과 믿음이 그들을 예수의 재림(再臨), 미래의 행복, 곧 영생(永生)으로 이끌어 주리라고 바라는 일을 일컫는 말이다.

所 : 바 소(戶/4)
望 : 바랄 망(月/7)

(유의어)
염망(念望)
의망(意望)


가장 좋은 일에 대한 기대를 말한다. 성경에서 소망은 헬라 문학에서처럼 단순한 기대나 갈망이 아니라 믿음과 신뢰를 가지고 소망의 하나님(롬 15:13)을 의지하는 것을 뜻한다.

더욱이 소망은 성령의 은사로서 그리스도인이 갖추어야 할 특성 중 필수적인 요소로 소개된다(고전 13:8, 13).

사도 바울은 이를 '부르심의 소망'이라 표현하였다(엡 1:18). 이는 곧, 하나님의 예정과 선택과 부르심을 받은 자들이 갖게 되는 영광스런 소망을 가리킨다.

"우리의 소원(所願)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

지금은 거의 들을 수 없지만 1960~70년대 행사에서 자주 불렸던 '우리의 소원'이란 노래 가사다.

소원이, 간절하지만 이루기 힘든 목표를 상정하는 느낌이라면 소원은, 달성 가능한 목표를 바라보면서 온 힘을 다하는, 실천적 의미가 짙은 단어다.

소원이 실천적인 만큼 환난은 필연이다. 신약성경 27편 가운데 절반 정도를 집필한 사도 바울은 '로마서'에서 "환난은 인내(忍耐)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所望)을 이룬다"고 썼다. 결국 인내라는 실천적 고난을 통해 소망을 이룰 수 있다는 얘기다.

문제는 인내가 말처럼 쉽지 않다는 데 있다. 부처의 수행기를 적은 입보살행론(入菩薩行論)은 "성냄과 불만보다 더한 죄가 없고, 忍耐만큼 실천하기 어려운 것이 없다"고 전할 정도다.

그래서 忍(참을 인)은 仁(어질 인)과 통하고, 논어(論語)의 핵심 개념이 됐다. 개인에겐 덕(德)을, 공동체엔 인본주의를 이루는 근간이 仁인 셈이다.

忍은 자신에게 가하는 고통이라는 점에서 省(살필 성)과도 연결된다. 공자(孔子)가 활약한 춘추(春秋)시대는 국가 통제력이 강화되는 시기였다.

주(周)라는 도시국가에서 출발해 춘추(春秋)와 전국(戰國)을 거쳐 진(秦)의 통일국가로 달려가는 과정이었다.

이웃 간 감시 시스템인 오가작통(五家作統)도 이즈음에 나온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공자의 省은 이웃이 아닌, 나 자신을 향한 통제였다는 점에서 시대와 구별된다.

제자 사마경(司馬耕)이 군자(君子)를 묻자 공자는 "안으로 살펴(省) 거리끼지 않으면, 무엇을 근심하고 무엇을 두려워하랴(內省不疚 夫何憂何懼)?"고 답한다. 못난 사람을 보면 자기에게도 이런 못남이 있지 않나 자성하라(見不賢而內自省也)는 말도 했다.

소망(所望)의 절정은 베드로다. 광풍으로 요동치는 갈릴리 밤바다 위에, 두 발을 내디딘 자가 베드로다. 오직 예수에게만 소망을 두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베드로는 "오라!"는 예수 말 한마디만 믿고 바다로 내려섰다. 그 덕에 그는 최초이자 유일하게 물 위를 걷는 인간이 될 수 있었다.

코로나19는 이제 우리에게 일상이 됐다. 영원히 코로나와 함께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마저 떠돈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소망이다. 소망 속에 참고(忍), 살피며(省) 한걸음씩 나아간다면 코로나 따위는 소리도 흔적도 없이 소멸돼 버릴 것이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