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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읽기

[사람과운명]옹산(甕算)

작성자時雨|작성시간21.01.12|조회수249 목록 댓글 0

옹산(甕算)

옹기 장수의 셈법이라는 뜻으로, 실현 가능성이 없는 허황된 계산을 하거나 헛수고로 애만 씀을 이르는 말이다.

甕 : 독 옹(瓦/13)
算 : 셈 산(竹/8)

출전 : 송남잡지(松南雜識)

 

 

옹산(甕算)은 독장수 셈이란 말을 한자로 적은 말이다. 실현 가능성이 없는 허황된 계산을 하거나 헛수고로 애만 씀을 이르는 말이다. 옛날에, 옹기장수가 길에서 독을 쓰고 자다가, 꿈에 큰 부자가 되어 좋아서 뛰는 바람에 꿈을 깨고 보니 독이 깨졌더라는 이야기에서 유래한다.

 

옹산(甕算)은 망상(妄想)과 같은 뜻이다. 원(元)나라 위거안(韋居安)의 '매간시화(梅磵詩話)'에 의하면 "동파시(東坡詩)의 주석에 이르기를 '어느 가난한 선비의 집에 오직 항아리 하나가 있었으므로, 밤이면 항상 그 항아리를 지키면서 자곤 했던바, 하룻저녁에는 혼자 마음속으로 만일 부귀를 얻는다면 약간의 돈만으로도 전택(田宅)을 경영하고 기녀(妓女)를 데리고 크나큰 수레까지 모든 것을 다 비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다가 자신도 모르게 즐거워서 벌떡 일어나 춤을 추다가 마침내 그 항아리를 밟아 깨 버렸다'고 하였다. 그래서 지금 세속에 망상하는 자를 가리켜 옹산이라고 한다"고 하였다.

 

숙종, 영조때 활동한 신후담(愼後聃)이란 분이 있다. 열세살 때 이미 많은 책을 지었는데 그 가운데 금화외편(金華外篇)이라는 소설집이 있다. 그리고 그 책속에는 민간의 야담을 소재로 작성한 옹구이야기가 있다. 곧 독장수 이야기이다.

 

옛날에 어떤 독장수가 있었습니다. 그는 독을 짊어지고 행상을 하면서 팔러 다녔습니다. 어느날 저녁에 산비탈 아래 이르러 짐을 벗고는 독속에 들어가 쉬었습니다. 그러다가 한밤중에 손가락을 꼽으면서 계산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만약 이 독을 팔게 되면 수천냥을 손에 쥐게 될 것이고 그것을 굴려서 이자를 놓아 재산을 불리게 되면 우리 집안을 일으키고 부자가 될 것이며 그렇게 되면 갖은 호사를 부리면서 일평생 지내게 되겠지.'

 

이렇게 생각하면서 마음이 너무 기쁜 나머지 일어나 춤을 추고 발을 뻗어 껑충껑충 뛰었습니다. 그러자 홀연 쨍그렁하는 소리가 났습니다. 독장수가 놀라서 둘러 보니 독은 이미 자기 두 발에 짓 밟혀서 산산조각이 나 있었습니다.

 

그러자 앞서 머리 속으로 계산했던 이익이 모두 헛것으로 되고 만 것을 깨달았습니다. 독장수가 자기 신세를 돌아 보니 어제처럼 그저 독파는 노인에 불과 했습니다.

 

신후담은 이런 야담을 옮겨 적은 뒤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보기에 이 드넓은 천지라 하는 것도 독 하나속과 무엇이 다른가. 사람이 한 세상 안에서 이익과 명예를 찾아 급급한 것도 독안에서 이리저리 계산한 것과 무엇이 다른가."

 

야담에 독장수 노인처럼 헛된 망상으로 일확천금을 꿈꾸는 사람들이 많아 질수록 사회 전체가 건강하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독장수 셈의 교훈을 마음에 새겨 건전한 노동과 정당한 의식에 가치를 두어야 할 것입니다.

 

■ 옹산(甕算)

 

옹기 장수의 꿈을 말합니다. 옹기장수가 어느날 독을 잔뜩 지게에 지고 고개를 넘어 잠시 지게 작대기를 받쳐놓고 담배 한대를 피워 물고 뭉게구름을 쳐다 보면서 여러가지 즐거운 공상을 하게 됩니다.

이 옹기를 팔아서 닭을 사서 병아리를 까 그 병아리를 모두 잘 길러 돼지를 사고 돼지를 잘 길러서 팔아 소를 사고 소를 팔아서 큰 집을 사고 큰 집에는 머슴을 두고 이쁜 첩들을 여러명 두면서 오늘은 이 첩, 내일은 저첩과 즐기는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첩들끼리 시샘이나서 싸움이 벌어진 것입니다. 옹기 장수는 요년들! 회초리로 맞아볼까 하면서 팔을 휘둘르다가 그만 지게작대기에 팔이 맞아서 옹기가 모두 쏟아져 깨져 빈털털이가 됐다는 이야기이다. 옹기 장수의 셈법을 그래서 옹산이라고 합니다. 이뤄질 수 없는 꿈에서나 존재하는 황홀한 꿈이지요.

25년전에 당시 대통령에 출마했다가 낙선을 하신 지 모 선생을 인터뷰하러 간적이 있습니다. 이분은 카이젤 수염으로 유명한데 낙선을 하고 다음에 다시 출마할 꿈을 꾸고 있었습니다. 서울의 성북구 삼양동 산 꼭대기, 판자집에 사셨는데 아래 동네 영감님들은 그분에게 지대통령이라고 깎듯이 모셨습니다.

정의감이 강하고 언제나 궂은 일을 마다하고 솔선수범하시는 모습에서 강태공을 연상 시켰고 언젠가는 이분이 어지러운 정치를 바르게 할 분이라고 굳게 믿음을 주었기 때문에 그분을 예비 대통령으로 호칭을 했습니다.

그래서 인터뷰를 하는데도 '각하, 건강은 요즘은 어떠신지요?' 하고 묻고서 말을 이어가야만 했습니다. 그러면 이분은 제 말에 수정을 해주었지요. "경의 어투가 그게 무엇인가? 옥체일양만강 하신가요? 하고 물어야지" 하면서 무엇이 즐거운지 땅이 꺼지도록 우하하하! 하면서 웃으시는 것입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나서 그분은 내 얼굴을 찬찬히 뜯어 보시더니 "으흠, 내가 집권을 하면 문공부장관으로 입각을 시켜야겠군. 인재가 바로 옆에 있는줄 몰랐네." 하시면서 그 자리에서 임명장을 써주시고 낙관까지 찍어 주시 것이었습니다. '경(卿)을 문공부 장관으로 임명함'

저는 아무리 허세라고 해도 그만 황송해서 "성은이 망극합니다. 만수무강 무병장수 옥체 보살피소서" 하면서 산을 내려왔습니다. 그리고 아래동네 술집에 들러서 막걸리 한사발에 김치쪼가리를 놓고 그 임명장을 황홀하게 들여다 보다가 그만 잠이 들었습니다.

꿈속에서 조금전의 지 선생이 대통령이 되어 제게 문공부 장관 임명을 하시고 저는 그 이후부터 장관직을 수행하느라고 바쁘게 돌아다녔지요. 술집도 이런 싸구려가 아니라 주안상이 떡벌아지게 차려진 요정으로 가서 젊고 이쁜 여자들의 술시중을 받으면서 장차 대통령이 될 꿈을 꾸고 있었지요. 대통령이 되면 국태민안이라 백성들을 잘 보살피고 졿은 목민괸이 되어서 후세에 찬란한 업적을 남기리라 굳게 맹세를 했지요.

그러다가 문득 잠이 깨서 보니 얼굴이 호박처럼 뚱뚱한 아줌마가 "안주는 김치쪼가리로 그냥 할거에요?" 하면서 묻다가 임명장을 보더니 "아까는 웬 젊은 사람이 국무총리 임명장을 갖고와서 외상술을 달라고 하더니 손님도 그런가뵈" 저는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이것이 꿈이 아니기를...

얼마전 대통령 후보로 나섰던 분 가운데 20여년전에 타계하신 지선생의 제자가 있는 것같아서 몇자 적었습니다. 옹산(甕算), 우리는 모두 옹산을 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인생이란 옹산을 하다가 가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 독장이 구구 설화

 

가난한 독장수가 헛된 꿈에 잠겨 좋아하다가 독을 깨뜨려 실망한다는 내용의 설화이다. 소화(笑話) 가운데 치우담(癡愚譚)에 속하는 설화이다. 속담에도 공상적인 이익 셈하기를 '독쟁이구구'라고 한다.

 

문헌설화는 어우야담(於于野譚)의 주리파옹조(籌利破甕條)와 성수패설(醒睡稗說) 옹산조(甕算條)에 실려 있으며, 구전설화도 널리 전해진다. 여러 유화가 있으나 대표적인 것으로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들 수 있다.

 

어느 가난한 독장수가 독을 팔려고 지고 가다가, 나무 그늘에서 잠깐 쉬었다 가기 위하여 독을 진 지게를 막대로 버티어 놓고 그 밑에 앉아 궁리를 시작하였다. 독 하나를 팔면 두 개를 살 수 있고, 이런 방식으로 계속 이익을 남기다 보면 가히 천만금을 쉽게 얻게 되므로, 큰 부자가 되어 많은 논밭을 사 들이고 고래등 같은 집을 짓고서 장가를 들게 되면, 어진 아내와 예쁜 첩이 모여들어 그들을 좌우에 거느리고 즐기게 되니 어찌 즐겁지 않으랴.

 

이런 생각으로 기뼈하다가 문득 생각하니, 아내와 첩을 같은 방에 있게 하면 필시 그들은 서로 다툴 것이므로 호령으로 꾸짖고 그래도 말을 안 들으면 손을 들어 이렇게 때려야겠다 하면서, 두 팔을 뻗어 때리는 시늉을 하는 순간 지게를 받쳤던 막대기를 건드려 지게는 넘어 가고 독은 박살이 나고 말았다. 독장수는 얼떨결에 놀라서 탄식하기를 역시 처첩을 두는 것은 해로운 일이라고 하였다.

 

이 설화의 다른 유화에서는 독을 깨뜨린 이유가 소나기를 피하기 위해서, 또는 한밤중에 잠자기 위해 독 속에 들어가 있다가 공상을 하던 끝에 춤을 추거나 발길질을 하다 독을 깨뜨리는 것으로 변이되기도 한다. 춤을 추다가 독을 깨뜨리는 경우에는, 장사를 잘해서 큰 부자가 되어 많은 토지를 장만하고 큰 집을 짓자 너무 기뼈하던 끝에 춤을 춘다고 하여, 처첩의 갈등 부분은 나타나지 않는다.

 

또는 세찬 바람이 불어 독이 저절로 넘어져 깨지는 경우도 있다. 원래 이 설화는 중국설화이던 것이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우리식으로 변모된 것이라고 말해진다. 이 설화는 노력하지 않고 욕심만으로 헛된 결과를 꿈꾸는 자세를 비판하는 다분히 교훈적인 의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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