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풍제월(光風霽月)
비가 갠 뒤의 맑게 부는 바람과 밝은 달이라는 뜻으로, 마음이 넓고 쾌활하여 아무 거리낌이 없는 인품을 의미한다.
光 : 빛 광(儿/4)
風 : 바람 풍(風/0)
霽 : 갤 제(雨/14)
月 : 달 월(月/0)
(유의어)
광제(光霽)
제월광풍(霽月光風)
비가 그치고 맑은 날의 바람(光風)과 갠 날의 달(霽月)이란 이 성어는 더없이 아름다운 경치를 가리키기도 하고 사람의 높고 깊은 인격을 말하기도 한다.
여기에 더한 뜻도 지녔다. 교수신문의 2008년 희망의 사자성어로 이 말이 선택돼 널리 알려졌다. 새 정부에 대해 맑은 날 바람과 비 갠 후의 달빛에 비유하여 세상이 잘 다스려졌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었다. 줄여서 광제(光霽) 또는 제월광풍(霽月光風)이라 해도 같은 뜻이다.
마음이 넓고 쾌활하여 아무 거리낌이 없는 인품의 사람은 주돈이(周敦頤)를 지칭했다. 자가 무숙(茂叔), 아호가 염계(濂溪)이고 주자(周子)라고도 불린 주돈이는 북송(北宋)때의 학자로 성리학의 이론적 기초를 닦았다고 평가된다.
주돈이의 인품을 평한 사람은 스승 소식(蘇軾)과 함께 송나라를 대표하는 시인으로 꼽히는 황정견(黃庭堅)이다.
송사(宋史) 주돈이전에 실린 내용은 이렇다. 존경하는 학자의 인품을 추앙하며 주돈이를 ‘그의 인품이 매우 고상하고 마음결이 시원하고 깨끗함이 마치 맑은 날의 바람과 비갠 날의 달과 같도다.’라고 표현했다.
基人品甚高 胸懷灑落 如光風霽月.
기인품심고 흉회쇄락 여광풍제월.
주돈이의 학문은 정호(程顥), 정이(程頤) 형제를 거쳐 100여년 뒤의 주자(朱子)로 불린 주희(朱熹)에 의해 집대성됐다. 화지군자(花之君子)에서 나왔듯이 그에게는 애련설(愛蓮說)이란 명문도 있다.
연꽃을 꽃 중의 군자로 부르면서 모두들 화려한 모란만 좋아하고 도연명(陶淵明)이 아낀 은일군자의 품격을 갖춘 국화나 청렴한 선비기질의 연꽃을 싫어하는 세태를 풍자했다. 여기서도 그의 고아한 인품이 드러난다.
---
광풍제월(光風霽月)
비가 갠 뒤의 바람과 달이란 뜻으로, 마음결이 명쾌하고 집착이 없으며 시원하고 깨끗한 인품을 형용한 말이다.
광풍제월(光風霽月)이라는 말은 훌륭한 인품을 나타낼 때 쓰이기도 하지만, 세상이 잘 다스려진 상태를 말하기도 한다. 또 제월광풍(霽月光風), 줄여서 광제(光霽)라고도 한다.
송서(宋書) 주돈이전편(周敦頤傳扁)에 북송(北宋)의 시인이자 서가(書家)인 황정견(黃庭堅)은 주돈이(周敦滯)에 대하여 깊은 경의를 나타내고 있으며 그의 인간성에 대하여 춘릉(春陵)의 주무숙(周茂叔)은 “인품이 몹시 높고, 가슴속이 담박 솔직하여 광풍제월(光風霽月)과 같다.” 고 존경하여 쓴 글이 있다.
庭堅稱 基人品甚高 胸懷灑落 如光風霽月.
즉, 정견(庭堅)이 일컫기를 그의 인품이 심히 고명하며 마음결이 시원하고 깨끗함이 마치 맑은 날의 바람과 비갠 날의 달과 같도다.
주돈이는 고인(옛사람)의 풍모가 있으며 정사를 베풀음에는 도리를 다 밝힌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북송(北宋)의 유학자로, 송학(宋學)의 개조(開祖)로 불리며, 태극(太極)을 우주의 본체라 하고 태극도설(太極圖說)과 통서(通書)를 저술하여, 종래의 인생관에 성리학을 통합하고 거기에 일관된 원리를 수립하였으며, 성리학으로 발달하게 되는 계기를 만들었다.
황정견은 주돈이(周敦頤)의 이러한 학문적 견지를 높이사 감탄해 마지 않았다.
인격에 관한 내용으로 채근담(采根譚)에 다음과 같은 기록이 보인다.
성질이 조급한 사람은 타는 불과 같아서 보는 것마다 태워 버린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남에게 은혜를 베풀기를 즐기지 않을 것은 너무 뻔하다.
마음은 얼음과 같이 차가우니 닥치는 대로 얼려 죽인다는 것이다. 기질이 따분하고 고집이 있는 사람은 흐르지 않는 물이나 썩은 나무와 같다는 것이다. 생기가 없으니 어찌 공업(功業)을 이룰 수 있느냐는 말이다.
악은 인격과 더불어 시작된다는 말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재능이 훌륭해도 도덕적으로 재무장을 하지 않았다면 머지않아 그에 대한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덕은 재주의 주인이고, 재주는 덕의 종이다. 재주가 있되 덕이 없으면 집에 주인이 없고 종이 일을 하고 있음과 같으니 어찌 도깨비가 놀아나지 않으리오. 채근담(菜根譚)은 덕을 몸과 마음의 주인으로 삼으라고 일렀다.
대학(大學)은 재물은 집안을 윤택하게 하고 덕은 몸을 윤택하게 하니 마음이 너그러우면 몸이 편안해진다고 역설한다.
富潤屋 德潤身 心廣體胖.
덕을 지녀야 마음이 넓고 편안해지는 것은 고금의 진리다. 편협한 가슴에는 오만과 편견이 자라고, 넓은 가슴에 관용과 아량이 샘솟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마음이 툭 터져 걸림이 없는 상태라야 호연지기(浩然之氣)도 생기는 법이다.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이 유배지에서 두 아들에게 보낸 편지(示二子家誡)는 오늘의 우리 사회에도 경구 된다.
사대부의 마음 가짐은 광풍제월(光風霽月)과 같아 털끝 만큼도 가려진 곳이 없어야 한다. 하늘과 사람에게 부끄러운 짓을 하지 않으면 마음이 넓어지고 몸이 윤택해져 호연지기가 나온다는 것이 편지 내용이다.
광풍제월(光風霽月)은 맑게 갠 하늘에 거침없는 바람, 구름 한 점 없는 밤 하늘의 밝은 달을 뜻하는 선비의 도리다. 담양(潭陽) 소쇄원(瀟灑園)의 광풍각(光風閣), 제월당(霽月堂)을 비롯해 제주(濟州) 오현단(五賢壇) 경내(境內)의 광풍대(光風臺) 등, 정원의 정자 이름, 주련(柱聯) 등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단골 소재다.
젊은 날의 달마선사(達磨禪師)가 심산유곡(深山幽谷)의 어느 산사에 들렀는데 두 노인이 밤이나 낮이나 바둑을 두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반면의 형세에 따라 흑이 유리하면 흑 잡은 노인이, 백이 유리하면 백 잡은 노인이 더 크게 보였다.
그 후 달마(達磨)가 면벽(面壁) 9년에 깨달음을 얻고서 다시 그 사찰에 들르니 두 노인은 여전히 바둑을 두고 있었으나 홀연 두 사람이 합쳐져 한 사람이 되었다. 이것은 흑백의 시비(를 초월해야 비로소 반면(의 대국을 볼 수 있다는 화두(話頭)이다.
이 깨달음대로라면 바람 부는 3월과 비 오는 4월이 꽃 피는 5월을 만들고, 풍찬노숙(風餐露宿)의 세월(歲月)이 있었기에 광풍제월(光風霽月)의 세상(世上)을 맞이할 수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 어제의 잘못이 있었기에 오늘의 발전(發展)이 있는 것이다. 반대(反對)로 조금만 방심(放心)하면 지금의 이 좋은 순간도 곧 먹구름의 순간으로 바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