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회생(起死回生)
죽을 목숨을 다시 살려낸다는 뜻으로,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구원하여 사태를 호전시킨다. 즉, 큰 은혜를 베푸는 것을 말한다.
起 : 일어날 기(走/3)
死 : 죽을 사(歹/2)
回 : 돌아올 회(口/3)
生 : 날 생(生/0)
(유의어)
구사일생(九死一生)
구인일명(救人一命)
기사근생(幾死僅生)
백사일생(百死一生)
거의 망해가는 기업을 일으키거나 죽을 위험에 처해 있다가 가까스로 살아나고, 역경에 처해 있는 사람이 어떤 계기로 그것을 이겨내고 재기한다는 등등의 뜻으로 많이 쓰는 성어다.
하지만 원래의 뜻은 죽어가는 사람의 목숨을 건진 뛰어난 의술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이 말을 낳게 한 명의는 조선의 허준(許浚) 만큼이나 중국을 대표하는 편작(扁鵲)이다. 기사근생(幾死僅生), 구인일명(救人一命)이라고도 한다.
편작은 춘추시대(春秋時代)의 기원전 7세기부터 3세기까지 행적이 나타나는 전설적인 명의다. 한(漢)나라 말기의 화타(華陀)와 함께 칭할 땐 편작화타로, 인도의 장수의 신 기파(耆婆)와 통칭할 땐 기파편작으로 어디든 빠지지 않는다.
그는 본명이 진월인(秦越人)으로 스승인 장상군(長桑君)에게서 비방을 전수받아 사람의 오장을 들여다볼 수 있는 동견증결(洞見症結)의 재주까지 지녔다.
사기(史記)의 편작전에 전하는 내용은 이렇다. 편작이 괵(虢)나라를 지날 때의 일이다. 건강하던 태자가 아침에 급사했다는 말을 듣고 급히 궁중으로 달려가 상태를 물어본 뒤 살릴 수 있으니 임금께 통보하라고 했다.
편작은 곧 부름을 받고 궁에 들어가 아직 온기가 남아있는 태자의 머리와 가슴 등 몇 곳에 침을 놓았다. 서서히 깨어나는 태자에 약을 먹였더니 일어나 앉았고 한 달 뒤에는 완전히 기력을 회복했다.
사람들이 죽은 사람을 살렸다고 칭송을 하자 편작은 "나는 죽은 사람을 살릴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살아날 수 있는 사람을 일어나게 한 것뿐"이라 말했다.
越人非能生死人也(월인비능생사인야)
此自當生者(차자당생자)
越人能使之起耳(월인능사지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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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회생(起死回生)
기사(起死)는 '다 죽어 가는 병자를 살린다'는 뜻이고, 회생(回生)은 '다시 살아남'의 뜻이다. 그러므로 죽은 사람이 일어나 살아 돌아온다는 말로, 매우 어려운 처지에서 벗어나 상황이나 일이 순조로워짐을 뜻한다.
춘추시대(春秋時代) 노(魯)나라 애공(哀公) 원년에, 오왕(吳王) 부차(夫差)는 3년 전 아버지 합려(闔閭)가 월왕(越王)에게 패사(敗死)당하였던 원수를 갚다가 다리에 중상을 입었지만 월왕 구천(勾踐)과의 싸움에서 승리하였다.
노(魯)나라의 좌구명(左丘明)이 저술한 것으로 전해지는 국어(國語) 오어(吳語)편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실려 있다.
월(越)나라의 대부 종(種)은 구천에게 오나라에 화약을 청하도록 했고, 구천은 이를 받아들여 대부 제계영(諸稽郢)에게 오나라로 가서 화평을 청하도록 했다.
그런데 부차가 이보다 앞서 오왕 합려를 죽게 하였음에도 월나라의 은혜를 베풀어 용서를 하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이것은, 죽은 사람을 일으켜 백골에 살을 붙임이로다. 내 어찌 하늘의 재앙을 잊지 못하고, 감히 군왕의 은혜를 잊겠는가?"
오왕 부차는 월나라에 대하여 죽은 사람을 되살려 백골에 살을 붙인 것과 같은 큰 은혜를 베풀었던 것이다.
진(秦)나라 재상 여불위(呂不韋)가 시켜 편록한 여씨춘추(呂氏春秋) 별류편에, 노나라 사람 공손작이 "나는 죽은 사람을 살릴 수 있다."
사람들이 방법을 물어보니 "나는 반신불수를 고칠 수 있다. 반신불수를 고치는 약을 배로 늘리면 그것으로 죽은 사람을 살릴 것이다."라고 하였다.
사기(史記) 편작창공(扁鵲倉公) 열전에는 춘추시대의 명의 진월인(秦越人)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진월인은 당시 의원이었던 장상군(長桑君)으로부터 의술을 배워 천하의 명성을 얻게 되었다.
사람들은 그를 전설속의 신의(神醫)인 편작(扁鵲)이라 호칭하였다. 진월인 편작은 의술로써 명성을 얻게 되자, 천하를 돌아다니며 백성들의 많은 병을 치료해 주었다.
괵나라를 지나던 어느 날, 멀쩡하던 태자가 새벽녘에 갑자기 죽었다. 그는 이상하게 여겨 궁에 들어가 살펴 보기를 청하였다. 왕은 사람을 보내어 편작이라 불리는 이 의원을 들게 하였다.
진월인 편작은 태자의 상태를 물은 후, 곧 그를 검사하였다. 태자는 정말로 죽은 것이 아니라 잠시 기절한 것뿐이었다. 진월인 편작은 태자를 구할 수 있다고 말하고, 태자의 몸에 몇 개의 침을 놓았다.
잠시 후, 태자가 깨어나자, 진월인 편작은 다른 방법으로 태자를 치료해 주고, 처방문을 써주었다. 그의 처방대로 치료하자, 태자는 한 달이 못되어 건강을 회복하였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진월인 편작의 명성은 더욱 높아졌으며, 사람들은 그를 일러 죽은 사람도 다시 살려 낼 수 있다고 칭송하였다.
그러나 진월인 편작은 겸손하게 대답하였다. "저는 죽은 사람을 살려 낼 수 없습니다. 이는 그가 정말로 죽은 게 아니라 살아 있었던 것이므로, 저는 단지 그로 하여금 일어나게만 했을 뿐입니다(此自當生者, 越人能使之起耳)"
회생(回生)이란 말은 만당(晩唐)의 시인 이상은(李商隱)의 우회시(寓懷時)에 '풀은 회생하는 씨가 되어, 향기와 푸르름이 도리어 죽어서 향기롭다'라고 읊은 것이 있다.
이와같이 기사회생(起死回生)이라는 말이 유래 되었으며, 이 말은 우리 주위에서도 자주 인용되고 있다.
기사회생이란 죽은 목숨을 다시 살려낸다는 뜻으로, 큰 은혜를 베푸는 것을 말하지만, 지금은 '죽음에 임박한 환자를 되살린다'는 뜻으로 사용되고 있고, '위기에 처한 것을 구원하여 사태를 호전시킨다'는 뜻으로도 사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