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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운명]정문입설(程門立雪)

작성자도방장사(慶禹顯)|작성시간19.04.10|조회수275 목록 댓글 0

정문입설(程門立雪)

정(程)씨 문 앞에 서서 눈을 맞는다는 뜻으로, 제자가 스승을 존경함을 이르는 말이다.

程 : 한도 정(禾/7)
門 : 문 문(門/0)
立 : 설 립(立/0)
雪 : 눈 설(雨/3)

출전 : 명신언행록(名臣言行錄)


가르침을 받기 위해 스승의 집 앞에서 기다리다가 눈이 와도 꼼짝 하지 않는다. 아직 아무런 분부가 없어서다.

스승을 존경하는 태도가 끔찍할 정도로 흔들림이 없다. 그 스승이 정씨(程氏) 집 두 형제 이정(二程)이라면 그럴 만하다.

형 정호(程顥)와 동생 정이(程頤)는 중국 북송(北宋) 때의 대유학자로 당시의 사회 인사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배우려는 사람들이 줄을 이었다. 약간 뒤를 잇는 주희(朱熹)와 함께 그들의 학문을 정주학(程朱學)이라 일컬을 정도였다.

이 성어는 제자가 스승을 공경하거나 간절히 배움을 구하는 자세를 비유하게 됐다.

정씨 형제의 학문은 깊었지만 성격은 다른 점이 많았다. 정호는 온화한 성품으로 학생을 맞았고 정이는 아주 엄격했다고 한다. 이렇게 대조적이어도 학생들이 끊이지 않은 것은 학문에 각각 도움이 됐기 때문이다.

양시(楊時)와 유초(游酢)란 학인이 형 정호의 문하에서 함께 공부를 하고 있었다. 스승의 마음에 들어 많은 사랑을 받았으나 불행히도 세상을 뜨자 이 두 사람은 아직 학문이 미흡하다며 동생 정이의 가르침을 더 받기로 했다.

一日見頤 頤偶瞑.
일일견이 이명좌.
어느 날 정이를 찾았을 때 마침 정이는 좌정하여 명상에 잠겨 있었다.

時與游酢侍立不去.
시여유초시립불거.
양시와 유초는 말없이 조용히 눈 뜨기를 기다렸다.

頤既覺 則門外雪深一尺矣.
이기각 즉문외설심일척의.
정이가 눈을 떴을 때는 문 밖에 눈이 한 자나 쌓여 있었다.

원(元)나라 때 완성된 송사(宋史)의 양시전에 나오는 이야기다.

배움에 대한 간절함에 감동한 정이는 이들을 제자로 받아들여 학문을 닦은 결과 양시와 유초는 후일 유명한 학자가 되었다.

바로 여대림(呂大臨)과 사량좌(謝良佐)를 포함하여 정문(程門, 정호와 정이의 문하) 4대 제자로 꼽히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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