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추원(愼終追遠)
부모의 장례를 엄숙히 하고 조상의 제사를 정성스레 올린다는 뜻으로, 장례와 제례를 강조하는 말이다.
愼 : 삼갈 신(心/10)
終 : 마칠 종(糸/5)
追 : 쫓을 추(辶/6)
遠 : 멀 원(辶/10)
출전 : 논어(論語) 학이편(學而篇) 9章
이 성어는 논어(論語) 학이(學而)편 9장에 나오며 내용은 다음과 같다.
曾子曰; 慎終追遠, 民德歸厚矣。
증자((曾子)가 말했다. "부모의 상을 당해 장례를 엄숙하게 치르고, 먼데(조상)를 추모하여 제사를 드리면 백성의 덕성이 충실하고 도탑게 될 것이다."
[사서집주] 주자(朱子)
慎終者, 喪盡其禮.
신종(愼終)이라는 것은 초상을 치를 때 예를 다하는 것이다.
追遠者, 祭盡其誠.
추원(追遠)이라는 것은 제사를 지낼 때 정성을 다하는 것이다.
民德歸厚, 謂下民化之, 其德亦歸於厚.
민덕귀후(民德歸厚)는 아래 백성이 감화되어 그 덕성이 또한 도탑게 되는 것이다.
蓋終者, 人之所易忽也, 而能謹之; 遠者, 人之所易忘也, 而能追之; 厚之道也.
대개 終(종; 마침)이란 것은 사람들이 쉽게 소홀히 여기는 것이므로 필히 삼가 하여야 하며(예를 다해야 하고), 遠(원)이라는 것은 사람이 쉽게 잊는 것이므로 필히 추모하여 제사를 지내야 하면, 이것이 두터운 도(道)인 것이다.
故以此自為, 則己之德厚, 下民化之, 則其德亦歸於厚也.
이에 이로써(愼追) 스스로 (終遠을) 행하면 자기의 덕이 두터워지고, 아래 백성이 감화될 것이니 즉 그 덕이 또한 도탑게(厚) 되는 것이다.
⏹ 다음은 안병화의 부모의 장례를 엄숙히 하고 먼 조상을 추모하다는 신종추원(愼終追遠)의 글이다.
일생을 부지런히 살아온 사람일수록 생을 마감할 때 이름에 누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또 엉뚱한 객사가 아닌 한 저 세상에 갈 때 누구나 조용히 눈을 감고 싶어 한다.
유교에서 말하는 오복(五福)이 있다. 서경(書經)에 나오는 대로 수(壽), 부(富), 강녕(康寧)은 장수, 부귀, 건강을 말한다.
거기에 덕을 좋아하고 행하는 유호덕(攸好德)과 함께 고종명(考終命)이 따른다. 제명대로 살다가 편안히 눈을 감는 것이다. 생전에 지은 죄가 큰 사람들은 죽은 뒤에도 편히 쉴 곳이 없다.
마지막 자리를 편안하게 한다는 가르침에 따라 동양에서는 부모의 장례를 엄숙히 치르고(愼終), 역대의 선조를 추모하여 제사를 정성들여 지냈다(追遠).
논어(論語)에서 증자(曾子)가 말한 것으로 되어 있다. 이름이 증삼(曾參)인 증자는 학문이 깊어 공자(孔子)의 고제(高弟)로 도를 계승했고, 그의 가르침은 맹자(孟子)에까지 전해져 동양 오성(五聖)으로 꼽히는 사람이다.
학이(學而)편에 나오는 부분을 보자. "초상을 당해서는 장례를 신중하게 치르고, 먼 조상의 제사에도 정성을 다하면 백성들이 모두 두터운 덕으로 돌아오게 될 것이다(愼終追遠, 民德歸厚矣)." 終(종)은 죽음, 遠(원)은 먼 선조를 말한다.
현재 자신이 지닌 것은 모두 부모를 비롯한 조상의 은덕이므로 이들에 정성을 다하는 것은 인간의 기본자세라고 가르친다.
증자는 이십사효(二十四孝)의 한 사람에 들 만큼 효성도 지극해 효경(孝經)을 지은 사람으로 알려져 있어 이렇게 강조해도 어울린다.
그는 어렸을 때 계모 밑에서 구박을 받으며 자랐지만 어머니를 섬기는 효성은 지극했다. 부모님 상에 올리는 콩잎을 설익혀 먹지 못하게 했다고 증자는 아내를 내쫓고 평생 혼자 살았다고 할 정도다. 황당하게 여겨져도 증려출처(烝黎出妻)란 고사로 남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생의 마지막을 집에서 눈을 감기를 원하지만 10명 중 7명은 병원에서 숨진다고 한다. 건강보험 정책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한해 26만여 명의 사망자 중 71.5%가 의료기관에서 숨졌고 자택은 17.7%인 4만여 명에 불과했다.
말기 중증 환자까지 연명치료를 함으로써 환자 본인의 고통은 물론 가족들 부담도 크다. 보건복지부는 가정 호스피스 사업을 늘리고 있어 마지막 오복인 편안한 최후를 기대해도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