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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운명]갈택이어(竭澤而漁)

작성자도방장사(慶禹顯)|작성시간19.04.14|조회수522 목록 댓글 0

갈택이어(竭澤而漁)

연못의 물을 말려 고기를 잡는다는 뜻으로, 일시적인 욕심 때문에 먼 장래를 생각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竭 : 다할 갈(立/9)
澤 : 못 택(氵/13)
而 : 말 이을 이(而/0)
漁 : 고기 잡을 어(氵/11)


연못을 다 말리고 고기를 잡다. 눈앞의 이익에 급급해 먼 장래를 생각하지 않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진(晉)나라 문공(文公, 재위 BC636∼BC628)이 성복(城濮)에서 초(楚)나라 군대와 격전을 벌였다. 그런데 초나라 군사의 수가 진나라 군사보다 훨씬 많았기 때문에 승리할 방법이 없었다. 그래서 방법이 없을까 궁리하다 호언(狐偃, 구범(咎犯))에게 물었다. “초나라의 병력은 많고 우리 병력은 적으니 이 싸움에서 승리할 방법이 없겠소?” 호언이 말했다. “예절을 중시하는 자는 번거로움을 두려워하지 않고, 싸움에 능한 자는 속임수 쓰는 것을 싫어하지 않는다고 들었습니다. 속임수를 써 보십시오.”

「진문공은 호언의 말을 옹계(雍季)에게 들려주며 물었다. 옹계가 말했다. “못의 물을 모두 퍼내어 물고기를 잡으면 잡지 못할 리 없지만, 다음 해에는 잡을 물고기가 없게 될 것이고, 산의 나무를 모두 불태워서 짐승들을 잡으면 잡지 못할 리 없지만 다음 해에는 잡을 짐승이 없게 될 것입니다. 속임수는 지금은 쓸 수 있지만 뒷날에는 다시 쓸 수 없을 것이니 장기적인 술책은 아닙니다.”(文公以咎犯言告雍季, 雍季曰, 竭澤而漁, 豈不獲得, 而明年無魚. 焚藪而畋, 豈不獲得, 而明年無獸. 詐僞之道, 雖今偸可, 後將無復, 非長術也.)」

전쟁이 끝나고 논공행상을 하는 자리에서 진문공은 뜻밖에도 옹계를 호언의 앞에 놓았다. 신하들이 어리둥절해하자 진문공이 말했다. “옹계의 말은 백세의 이익이고, 호언의 말은 일시적인 방책이다. 어찌 일시적인 방책을 백세의 이익 앞에 놓을 수 있겠는가?”

이 이야기는 《여씨춘추(呂氏春秋) · 효행람(孝行覽) 〈의상(義賞)〉》에 나온다. 비슷한 이야기가 《한비자(韓非子) 〈난일(難一)〉》에도 나온다.

‘갈택이어’는 ‘학택이어(涸澤而漁)’라고도 하며, 숲을 태우고 사냥을 한다는 뜻의 ‘분림이전(焚林而畋)’이나 ‘분림이렵(焚林而獵)’과 함께 사용되는데 이는 다음의 전적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러므로 선왕의 법도는 사냥을 해도 구덩이를 파 무리를 잡지 아니하고, 짐승 새끼를 잡지 아니하며, 못을 말려 고기를 잡지 아니하고, 숲을 태워 사냥을 하지 않는다.(故先主之法, 畋不埯群, 不取麋夭, 不涸澤而漁, 不焚林而獵.)」(《회남자(淮南子) 〈주술훈(主術訓)〉》)

가짜를 진짜라고 속여 팔면 당장은 이익이 있을지 몰라도 ‘갈택이어’와 같아서 머잖아 사람들이 알게 되고, 장사는 망하게 될 것이다.




갈택이어(竭澤而魚)

못에 물을 퍼 고기를 잡는다,
멀리 내다 보지 못하고 눈 앞의 이익만을 꾀함을 비유한 말이다.

竭 : 다할 갈
澤 : 못 택
而 : 말이을 이
漁 : 고기잡을 어

택(澤)은 물 수(氵=水)에 죄인 잡을 역(睪)을 짝지은 글자로, 물을 한 곳에 잡아 가두면 생활(生活)이 편리(便利)하고 윤택(潤澤)해 진다 는 뜻을 지니고 있다.



춘추시대(春秋時代) 진(晉)나라 문공(文公)은 자리에 오른 지 얼마 되지 않은 기원전(紀元前) 632년, 성복(城복:지금의 산동성 복현 남쪽)이라는 곳에서 초(楚)나라와 격전(激戰)을 벌였다.



그러나 초(楚)나라 군사(軍士)의 수(數)가 진(晉)나라 군사보다 훨씬 많을 뿐만 아니라, 병력(兵力) 또한 막강(莫强)하였으므로 승리(勝利)할 방법이 없었다.



그래서 방법이 없을까 궁리(窮理)하다 호언(狐偃)에게 물었다.

昔晉文公將與楚人戰於城복 召咎犯而問曰 楚衆我寡 奈何而可?

석진문공장여초인전어성복 소구범이문왈 초중아과 내하이가?

“초나라의 병력은 많고 우리 병력은 적으니 이 싸움에서 승리할 방법이 없겠소”

咎犯對曰 臣聞繁禮之君 不足於文 繁戰之君 不足於詐 君亦詐之而已.
구범대왈 신문번례지군 불족어문 번전지군 불족어사 군역사지이이.
호언(狐偃)은 이렇게 대답했다. “저는 예절을 중시하는 자는 번거로움을 두려워하지 않고, 싸움에 능한 자는 속임수를 쓰는 것을 싫어하지 않는다고 들었습니다. 속임수를 써 보십시오.”

文公以咎犯言告雍季 雍季曰. 문공이구범언고옹계 옹계왈.
그러자 진문공(晉文公)은 호언(狐偃)의 계책을 옹계(雍季)에게 알려주며, 그의 의견을 물었다. 옹계는 처음에는 찬성하지 않았으나, 더 좋은 방법이 없었으므로 동의하였다. 하지만 그는 다음과 같은 말을 덧붙였다.

竭澤而漁 豈不獲得 而明年無魚. 갈택이어 기불획득 이명년무어.
연못의 물을 말려서 고기를 잡는다면 못 잡을게 어디 있겠습니까만, 이듬해에는 잡을 고기가 없게 될 것입니다.

焚藪而田 豈不獲得 而明年無獸. 분수이전 기불획득 이명년무수.
숲을 태워서 사냥을 한다면 못 잡을 짐승이 어디 있겠습니까? 하지만 다음 해에는 잡을 짐승이 없게 될 것입니다.

詐僞之道 雖今偸可 後將無復 非長術也
사위지도 수금투가 후장무복 비장술야
속이는 계책도 이러합니다. 비록 어쩌다 한번은 성공할지 모르지만, 다음 번에는 통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것은 먼 앞날을 내다보는 계책이 아닙니다.

진문공(晉文公)은 호언(狐偃)의 계책(計策)을 채택(採擇)하여 성복에서 초(楚)나라를 패배(敗北)시켜 패자(覇者)로 등장(登場)하게 되었으며, 전쟁(戰爭) 후 상(賞)을 내릴 때 옹계(雍季)을 최상(最上)으로 했다. 좌우(左右)에서 호언(狐偃)의 공(功)이 크다고 간언(間言)했으나 진문공(晉文公)은 옹계(雍季)의 말은 백세(百世)의 이익(利益)이라 하면서 잘랐다.

이때부터 갈택이어(竭澤而魚)는 눈앞의 이익(利益)만 추구(追求)할 뿐 먼 장래(將來)는 생각하지 않다는 의미(意味)로 쓰이기 시작했다.

요즘 각종 정책들이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대부분이 근시안적인 대책이기 때문이다. 국민들에겐 물고기를 잡기 위해 연못의 물을 다 퍼내고, 짐승을 잡기 위해 산의 나무를 다 태우는 것처럼 위태롭게 보인다. 갈택이어(竭澤而魚)의 고사(故事)처럼 먼 장래(將來)를 위해 신중(愼重)히 정책(政策)을 수립(樹立)하고 시행(施行)할 일이다.

지금 속임수를 써서 위기를 모면한다 해도 영원한 해결책이 아닌 이상 임시 방편의 방법일 뿐입니다. 옹계(雍季)의 비유는 눈앞의 이익만을 위하는 것은 화를 초래한다고 본 것이다.

[원문]
竭澤而漁 豈不獲得 而明年無魚.
갈택이어 기불획득 이명년무어.
연못의 물을 말려버리면 물고기를 많이 잡을 수 있지만 다음에 잡을 물고기가 없다.

[예문]
지금 우리 세대만 편안하게 배불리 먹고 즐기려면, 나무에 열린 과실만 열심히 따 먹으면 된다. 하지만 후세를 생각한다면 과실(果實)을 따는 동시에 묘목을 심고 열심히 거름을 주어야 한다. 그래야 만 후세도 우리처럼 풍요롭고 행복하게 삶을 살 수 있다.

현재(現在)의 요금(料金) 인하(引下)는 바로 우리에게 경제적(經濟的)인 이득(利得)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투자(投資)와 개발(開發)을 위축(萎縮)시켜 후세(後世)들이 즐겨야 할 새로운 서비스가 세상에 빛을 보지 못하고 사라지는 우(愚)를 범할 수 있다.


▶️ 竭(갈)은 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설립(立; 똑바로 선 모양)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曷(갈)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竭(갈)은 다하다, 없어지다, 끝나다의 뜻이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곤할 곤(困), 다할 추(湫), 다할 극(極), 다할 진(殄), 다할 진(盡), 다할 궁(窮), 가난할 빈(貧)이다. 용례로는 있는 힘을 다함을 갈력(竭力), 바닥이 드러날 정도로 다하여 없어짐 갈진(竭盡), 환락을 마음껏 누림을 갈환(竭歡), 충성을 다하여 나라의 은혜를 갚는다는 갈충보국(竭忠報國), 연못의 물을 말려 고기를 잡는다는 갈택이어(竭澤而漁) 등에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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