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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산서원 ‘산길 따라서’

작성자주인장|작성시간04.10.15|조회수212 목록 댓글 0
경주 옥산서원(玉山書院)의 독락당(獨樂堂)을 지나면 길 끝자락에 ‘산길 따라서’라는 식당이 보인다. 산자락에 자리 잡고 있는 ‘산길 따라서’는 깊은 산골마을의 어느 가정집 같다.

예약시간에 맞추어 들어서면 밥 짓는 소리에 군침을 삼킨다. 손님을 따뜻하게 맞이하는 주인 조은희씨는 6년 동안 죽장에서 ‘가마솥 산장가든’을 하다가 아이들의 교육 때문에 포항으로 이사 오면서 잠시 쉬었다고 한다. 그후 이곳 옥산에 ‘산길 따라서’를 열었다. 아직 인지도가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소문을 듣고 오는 옛 단골손님들이 고맙고 반갑다고 한다. 비법이 무엇이냐고 물으니 “집에서 모처럼 나와 외식하는데 맛있어야 되지 않으냐”며 “가족에게 음식을 만들어 주는 것처럼 정성 들여 만든다”고 말했다.

‘한방녹용 닭백숙’은 직접 잡은 닭에 구기자, 당귀, 황기, 녹각 등 한약재를 넣어 삶는다. 여기에 들어간 약재는 옛 임금이 먹던 ‘의전 닭백숙’과 같다고 한다. 경산대 부속 포항한방병원 약재과장과 의논하며 만든 것이기도 하다. 은은한 약재 향과 쫄깃한 닭고기가 일품이다. 닭을 먹고 나면 죽이 나온다. 닭을 삶을 때 나온 약물에 찹쌀을 넣어 만든 죽이다. 이 죽 위에 마, 근삼 가루와 녹용을 달여서 만든 엑기스가 한 수저 얹어 나온다. 약재가 많이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거북스런 맛이 없다. 부드럽고 감칠 맛 난다.

‘묵 국수’는 국수와 묵을 썰어 넣고 고명으로 미나리와 김, 잘 익은 김치를 얹어 먹는다. 아삭한 김치와 묵의 조화란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 그리고 쌉쌀한 국물 맛, 다른 집과 달리 멸치 다시다 외에 오가피를 넣어 달여서 그렇다. 여기에다 구기자로 만든 구기주를 한잔 곁들이면 그 맛과 향을 더욱 즐길 수 있다.

‘산길 따라서’에 오면 건강에 좋은 음식과 빼어난 맛, 그리고 풍요로운 주위의 자연 경관에 매료된다. (전화 762-3563)

리포터 김미로 ouran8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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