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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이 돌아가셨습니다. 한국을 넘어서 세계가 슬픔에 잠겼습니다. 한 시대를 이렇게 뜨겁게 살 수 있는지, 민주주의란 무엇이고 사람이란 어떤 존재인지 깊게 고민하게 하는 인생이었습니다. 그가 걸어온 발자취를 더듬다보면 뭉클함이 번져 나오고, 고개가 절로 숙여지죠. 그렇지만 김대중 전 대통령만큼 평가가 극단으로 갈리는 사람도 없죠. 한쪽에선 민주화의 상징, 준비된 지도자라는 평이 있는가 하면, 다른 쪽에선 여전히 ‘빨갱이’라는 말을 내뱉으며 저주를 퍼붓고 있습니다. 그가 2000년에 받은 노벨평화상에 대해서도 로비가 있었다, 돈을 주고 샀다며, 똥물을 끼얹는 이들이 있지요.
지난 2000년 12월10일(현지시간) 김대중대통령이 노르웨이 오슬로 시청에서 열린 노벨평화상 수상식에서 베르게 노벨위원회위원장으로부터 평화상 증서 및 메달을 받고 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김대중 전 대통령 노벨 평화상 수상에 진짜 로비가 있었다!? 놀라운 것은, 김 대통령 수상에 진짜 ‘로비’가 있었다는 거죠. 2000년 11월초, 노르웨이 베르겐에서 열린 한반도 국제심포지엄에서 "김 대통령이 로비를 통해 노벨평화상을 받았다는 소문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올라브 욜스타드 노벨연구소 연구실장은 다음과 같이 대답합니다. "그렇습니다. 한국으로부터 로비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기이하게도 김대중 정부에서 로비가 아니었습니다. 반대 세력으로부터 상을 주면 안 된다는 로비가 있었죠. 그럼에도 우리는 노벨상을 수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앗, 이렇게 황당할 수가, 한국에서 어떤 사람들이 노벨상을 반대했다는 겁니다. 다른 나라는 다 찬성하는데 ‘김대중은 무조건 안 된다고’ 한국에서 반대를 했다는 겁니다. 거기다 로비까지 하고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 노선에 대해 반감이 있더라도 수상은 축하해주고 서로 얼싸안아주면 좋으련만 평생 깎아내리는데 익숙한 사람들은 어김없이 반대팻말을 든 거죠. 자신과 다른 사람은 무조건 적으로 몰고 처단하려고 하는 선진사회, 아직 한반도는 냉전 중 한국사회 골이 얼마나 깊고 그 사이에 다리가 없음을 보여주죠. 벼랑 끝에서 악다구니만 쓰고, 생각이 다른 사람에게 해꼬지할 생각만 합니다.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공동체의식이 눈꼽만큼도 없는 사람들은 자신과 다른 사람은 무조건 적으로 몰고, 처단하려 하죠. 이것이 선진사회를 외치는 한국의 속살입니다. 민주주의의 조용하지 않습니다. 불화가 민주주의의 알짜입니다. 차이가 있는 만큼 다투게 되죠. 문제는 다투는데 있지 않습니다. 대화가 안 된다는 거죠. 맞서되 서로를 인정하고 같이 하겠다는 생각이 없습니다. 권력자가 나와서 자기주장만 늘어놓는 라디오 연설부터 수많은 정치인들이 토론에 나와서 큰소리로 자기말만 떠들고 귀를 막는 모습은, 시민들을 질리게 만듭니다. 귀를 잃어버린 사람들은 입만 커졌습니다. 입은 하나이고, 귀는 두 개인 만큼 더 많이 들어야 하건만, 그저 강요와 명령만 있을 뿐입니다. 또한, 이것을 거스르는 사람들에 대해선 물어뜯기와 쫓아내기를 하죠. 쉴 새 없이 맞섬과 굴복만 있는 한국, 냉전은 아직 한반도에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나라사랑했던 그 마음을 기억하겠다고 글을 남겼다 @오마이뉴스 연유진 김대중 전 대통령은 자랑스러운 한국의 지도자, 노벨평화상 수상에 마뜩찮아 하는 이들은 누구? 지금 한국에 먹장구름이 휘몰아치고 있습니다. 남북이 으르렁, 남한에서도 동서가 그르렁거리기만 할 뿐이죠. 말이 사라지고 저주와 야유만 넘쳐나고 있습니다. 이야기가 없는 곳에선 언제나 폭력과 꿍셈이란 독버섯과 곰팡이가 빠르게 번집니다. 삽으로 귀를 막은 권력자 밑에서 한국은 크게 휘청이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대단한 지도자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던 김대중 전 대통령을 떠올려봅니다. 3김 시대의 마지막으로서 여러 한계를 지닌 정치인이었지만 배울 게 많은 사람입니다. 돈에 팔리지도, 폭력에 굴하지도 않았죠. 의인이 그렇듯 숱한 정치박해를 받았으나 정치보복을 하지 않은 김대중 전 대통령! 그는 자랑스러운 한국의 지도자입니다. 자신을 죽이려했던 상대를 용서하였던 인물입니다. 세계에서 인정하고 노벨평화상 후보로 오랫동안 오르내리다가 끝내 상을 받았는데, 마뜩찮아 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평화를 위해 무엇을 했을까요? 국장기간동안 김 전 대통령에게 묻은 겨를 나무라기에 앞서 자신에게 혹시 똥이 묻어있지 않나 살폈으면 합니다.
가져온 글
대한민국에 첫 노벨평화상의 수상의 영광을 주신 당신이 자랑스럽습니다. 같은 시대를 살았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